2015년 월드 챔피언십을 제패하고 귀국한 SK텔레콤은 곧바로 KeSPA컵에 참가해야 했고 첫 경기에서 승리했지만 4강에서 만난 ESC 에버에게 0대2로 완패하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ESC 에버가 2016년 서머 시즌을 위한 승강전에서 통과한 뒤 챔피언스 무대로 승격되면서 다시 만난 첫 겨익에서 SK텔레콤은 1대2로 ESC 에버에게 패했다. 서머 시즌 두 번째 대결에서는 2대0으로 완승을 거뒀지만 총전적 1승2패, 세트 전적 3승4패로 뒤처져 있다.
ESC 에버는 2017년 스프링 스플릿에 들어오기 전 좋은 소식을 들었다. bbq가 팀의 네이밍 후원을 하기로 결정했고 이 소식은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자극이 되면서 스프링 스플릿 초반에 3승2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8일 롱주 게이밍에게 0대2로 패하면서 주춤한 상태이지만 SK텔레콤이 무시할 상대는 아니다.
SK텔레콤이야말로 상승세가 꺾였다. '마린' 장경환과 최연성 감독 등 과거 SK텔레콤에서 역사를 만들었던 인물들이 속한 아프리카 프릭스에게 0대2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기 때문. 상대 전적에서 뒤처져 있는 bbq 올리버스에게도 덜미를 잡힌다면 SK텔레콤은 시즌 첫 연패를 당하면서 1위 kt와의 격차가 두 경기까지 벌어진다.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대결에서 SK텔레콤은 정석에서 다소 벗어난 챔피언을 골랐다가 애를 먹었다. 그동안 '후니' 허승훈에게 탱커 중심의 운영을 맡겼던 SK텔레콤은 1세트에서 제이스, 2세트에서 그라가스를 선택하면서 뒤로 갈수록 힘이 빠지는 양상을 보였다.
이번 스프링 스플릿에서 탄탄한 운영 능력에다 미드 라이너 '템트' 강명구가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는 bbq와의 대결에서 SK텔레콤의 최대의 적은 방심이다. 가장 잘하는 챔피언으로 라인업을 꾸리면서 최선을 다해야만 bbq에게 그동안 당했던 패배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