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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인성 논란' 게이머에게 기회는 없다

최근 SNS를 통해 한 오버워치 프로게이머의 하소연을 우연히 볼 수 있었다. 과거 다른 종목에서 인성 논란이 있었던 탓에 유력팀의 테스트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한 종목에서 명성을 떨쳤던 이 선수는 오버워치로 종목을 전향한 후에도 뛰어난 실력을 선보였고, 대회 우승까지 차지한 경험이 있지만 과거에 일으킨 문제 탓에 더 좋은 팀에 들어갈 기회를 잡지 못하는 듯했다.

최근 게임이나 커뮤니티를 통해 입에 담지 못할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프로게이머들에게도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 특히 오버워치처럼 후원사를 구하는 것이 급선무인 팀들이 많은 종목에선 선수들의 '인성 논란'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선수 한명이 내뱉었던 과거의 말 한마디 때문에 후원계약이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기 종목인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도 인성 논란의 중심에 섰던 선수들은 많다. 많은 선수들이 데뷔했던 2~3년 전에야 어물쩍 넘어갔던 일이 많지만 최근에는 한층 엄격해진 분위기다.

지난해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KeSPA컵에서는 한 팀의 신인 선수가 과거에 했던 발언들이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KeSPA컵을 통해 팀의 입단 테스트를 치렀던 것으로 알려진 이 선수는 결국 해당 팀과 계약하는데 실패했다.

LoL KeSPA컵 당시 논란이 된 선수를 향해 달린 기사 댓글들.
LoL KeSPA컵 당시 논란이 된 선수를 향해 달린 기사 댓글들.

이처럼 일부 선수들의 과거 잘못된 언행이 스스로의 발목을 잡는 일이 많아졌다. 프로게이머 데뷔 방식이 바뀌었기 때문인데, 스타크래프트 중심으로 돌아가던 때에는 프로게이머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커리지 매치를 통해 팀에 입단할 기회를 잡고 1~2년간 연습생 신분을 거친 뒤 데뷔했다면, 최근에는 게임 내 최상위 랭커들이 자연스레 프로게이머가 되는 사례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적지 않은 프로게이머들이 인터뷰에서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고 말한다. 게임에 대한 재능이 남달랐고, 어쩌다보니 프로게이머가 됐다는 것이다. 프로게이머에게 인성 논란이 치명적이란 것은 잘 알면서도, 정작 자신이 프로게이머가 될 줄은 몰랐다는 경우가 많다.

과거 문제될만한 일을 저지르지 않았다면 괜찮지만, 인터넷 선의 끝에, 모니터의 뒤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망각한 채 지냈던 이들은 프로게이머가 될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리고 후회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이가 있다면, 자신이 잘못을 저지르며 살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고, 용서를 구할 일이 있다면 용기를 내야 한다. 자판으로 가볍게 두드렸던 몇 글자가 자신의 꿈을 망가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비단 프로게이머만의 문제는 아니다. 최근엔 사회에서도 인터넷에서의 언행이 문제가 돼 곤혹을 치르는 일들이 많아지고 있다. 게이머들뿐만 아니라 모두가 언행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모든 것이 '박제'되는 인터넷에서의 언행은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부메랑 같기 때문이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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