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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챔스 개막 특집] '유턴파' 한국 무대 적응에 팀 성적 달렸다

[롤챔스 개막 특집] '유턴파' 한국 무대 적응에 팀 성적 달렸다
오는 17일 개막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2017 스프링 시즌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 중 하나는 바로 해외 리그서 롤챔스로 복귀한 '유턴파'들의 활약 여부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관심을 끄는 팀은 역시 kt 롤스터의 3인방인 '폰' 허원석, '데프트' 김혁규, '마타' 조세형이다. 중국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리그(LPL)에서 2년 간 활약한 세 선수는 각각 에드워드 게이밍과 로얄 네버 기브 업 소속으로 리그 우승과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진출이라는 성과를 내며 절정의 기량을 유지해왔다.

세 선수의 이름값만 놓고 봐도 kt는 이번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LPL과 롤챔스의 경기력과 스타일에서 차이가 나는 만큼 세 선수가 얼마나 빠르게 한국 스타일에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

kt의 이지훈 감독 역시 최근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온 선수들이 중국식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려는 성향을 아직 바꾸지 못했다"면서 공격성이 강한 선수들의 한국 무대 적응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선수들이 본 실력을 내기 위해서는 기존의 스타일을 버리고 다시 새로운 것을 익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이 고비만 넘긴다면 이름값은 증명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아프리카 프릭스로 복귀한 톱 라이너 '마린' 장경환도 마찬가지다. 2015 롤드컵에서 MVP로 선정될 만큼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던 장경환은 1년 전 최고의 대우를 받으며 중국 무대로 진출했다. LGD 게이밍 유니폼을 입었지만 팀 성적은 그리 좋지 못했고, 결국 1년 만에 유턴을 택했다.

장경환은 2016년에 이전만큼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일각에서는 팀원들이 받쳐주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도 많았다.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는 장경환이 이번 시즌에는 2015년의 기량을 다시 한 번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정글러인 '스피릿' 이다윤도 마찬가지다. 유럽 최강으로 군림하던 프나틱에 2016년 입단, 초반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시즌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팀의 순위가 하락하기 시작했고, 이다윤에 대해서도 혹평이 이어질 때가 많았다.

'삼성 왕조' 시절 세계 최고 정글러 중 한 명으로 꼽혔던 그이기에 프나틱에서 받았던 평가는 자존심에 상처를 냈을 터. 장경환과 함께 아프리카 프릭스의 미래를 책임지게 됐지만 결코 쉽지는 않아 보인다. 과거에 비해 정글러의 역할이 더욱 커진 상황에서 '스코어' 고동빈, '피넛' 한왕호, '앰비션' 강찬용 등 걸출한 정글러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선 이전보다 곱절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SK텔레콤 T1이 영입한 '후니' 허승훈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장경환과 '듀크' 이호성이 같은 포지션을 거쳐 갔지만 SK텔레콤은 2년 연속 롤드컵 우승을 했고, '페이커' 이상혁과 '뱅' 배준식, '울프' 이재완을 지키면서 3년 연속 우승까지 노려보고 있다. 정글러로 한왕호를 영입하며 전려 강화를 꾀한 SK텔레콤이기에 허승훈에게 쏠리는 부담감은 지난해 이호성의 그것보다 더욱 커 보인다.

허승훈은 2015년 프나틱 소속으로 뛰면서 서머 시즌에 18전 전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고, 롤드컵에서도 팀을 4강에 올려놓으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2016년에는 파트너 '레인오버' 김의진과 함께 북미의 임모털스로 이적, 비록 우승과 롤드컵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스프링과 서머 시즌 정규리그에서 모두 합쳐 33승 3패를 기록할 만큼 녹슬지 않은 활약을 선보였다.

SK텔레콤의 자리가 부담스럽긴 하지만 대부분 관계자들 사이에서 "허승훈이 1인분만 해도 SK텔레콤이 우승할 것"이라는 평가가 많기에 이전에 있던 캐리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한층 편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턴파들의 공통점은 국내외에서 큰 성공을 맛봤다는 것이다. 그만큼 팬들의 기대가 큰 것인데, 이 부담감을 얼마나 빨리 이겨내고 롤챔스 무대에 적응하느냐에 따라 소속팀의 성적도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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