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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듀오] kt '스멥'-'스코어', 우승에 대한 열망으로 채운 2%의 부족함

[판타스틱 듀오] kt '스멥'-'스코어', 우승에 대한 열망으로 채운 2%의 부족함
2016년 세계 최고의 톱 라이너라는 평가를 받은 '스멥' 송경호는 소속팀 락스 타이거즈를 나와 새 보금자리를 찾아 나섰다. 한국에 남아 대기업 팀에서 활동하고 싶었다는 송경호를 잡아 끈 것은 kt 롤스터. 평소 눈여겨 보던 '스코어' 고동빈까지 있어 합류를 망설이지 않았다.

송경호를 움직인 고동빈은 kt 롤스터의 상징이라 봐도 무방하다. 고동빈 또한 자신의 존재감을 아는만큼 해외 진출 대신 "우승할 때까지 노예가 되겠다"며 자리를 지켰다. 덕분에 송경호와 고동빈의 듀오를 볼 수 있는 팬들의 마음은 기대감으로 부풀어 올랐다.

합을 맞춘 시간이 길지 않았지만 송경호와 고동빈은 꽤나 친밀해 보였다. 서로의 단점을 가감없이 지적할 정도. 서로에 논리에 따르면 부족함이 많은 송경호와 고동빈이지만 우승이라는 주제에 대해선 가득찬 열망으로 눈을 빛냈다.

우승을 목표로 똘똘 뭉친 송경호와 고동빈. 즐거움과 진지함이 공존했던 두 사람과의 인터뷰를 공개한다.

◆조금은 부족한 두 사람
[판타스틱 듀오] kt '스멥'-'스코어', 우승에 대한 열망으로 채운 2%의 부족함

Q 같은 팀이 되기 전 서로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었나.
A 송경호=게임 내적으로는 안정감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피지컬은 조금 달리지만 머리를 잘 쓰면서 게임을 풀어가는 선수구나 했죠. 게임 외적으로는 나이가 조금 있으시다보니 맏형처럼 든든하게 챙겨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A 고동빈='스멥'하면 '세계 최고의 톱라이너' 후보에 빠지지 않는 선수잖아요. 그래서 경기력에 대해선 좋게 보고 있었어요. 외적으로 봤을 땐 얼굴이 성실하고 착해 보이잖아요. 락스 타이거즈에서 개인 방송을 할 때 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이럴 줄 몰랐어요.

Q 짧은 기간이나마 같이 생활해보니 어떤가.
A 고동빈=착하고 성실할 줄 알았는데 특이한 친구예요.
A 송경호=제가 독특한 면이 있는데 그 부분을 맞춰줄 수 있을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거의 뭐 확실하더라고요. 재미있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요.

Q 독특한 면이라는 것은 어떤 때 드러나는 건가.
A 고동빈=기본적으로 밑바탕에 깔려 있어요. 특정 상황에만 나오는 것이 아니예요.
A 송경호=게임하다가 소리 지르는 것은 기본이고, 뜬금없이 춤을 추고 이상한 표정을 짓기도 해요. 그런 부분이 잘 맞더라고요.

[판타스틱 듀오] kt '스멥'-'스코어', 우승에 대한 열망으로 채운 2%의 부족함
Q 워크숍에 다녀온 것으로 알고 있다. 많이 친해졌나.
A 고동빈=사실 워크숍이 없었어도 친해졌을 것 같아요. 하지만 kt 롤스터 사무국이 보내주신 덕분에 더 친밀해졌죠. 감사하게 생각해요.
A 송경호=이런 사회 생활을 많이 배워야 해요. 사무국을 언급하는…. 꼭 배우겠습니다.

Q '이 부분은 내가 더 낫다' 싶은 것이 있나.
A 고동빈=제가 조금 더 잘 씻는 것 같아요. 이 친구가 잘 안 씻더라고요. 그 부분은 확실하지 않나 싶네요. 제 청결이 더 뛰어납니다.
A 송경호=반박하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더 나은 점보다는 부족한 점을 꼽기가 쉬울 것 같아요. 나은 점을 말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네요.

Q 외모는 누가 더 낫다고 보는가.
A 고동빈=기사를 보시는 분들이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해요. 팬들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A 송경호=별 말이 필요 없을 것 같네요.

Q 두 선수 모두 노래로 유명세를 떨쳤다. 서로의 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A 송경호=노래방에 간 적이 있는데 제가 감성이 특출나서 그런지 노래를 부르는데 눈물을 흘리더라고요. 조금 당황했어요.
A 고동빈=애절하게 부르길래 가수인 줄 알았어요. 전 노래를 재미로 하는 편인데 이 친구는 굉장히 진지해요.'이 친구 진짜다' 싶었죠.

Q 합숙 생활의 폭로를 하자면.
A 송경호=아직 지낸 시간이 길지 않아서…. 그래도 폭로 하자면 배가 좀 나왔죠.
A 고동빈=딱히 폭로라고 할 것이 없어요. 많이 시끄러운 정도? 솔로 랭크할 때 많이 시끄러운데 사실 한 명 더 있어서.
A 송경호=본인 얘기인가요?
A 고동빈='마타' 조세형이 시끄러워요. 그 친구가 진짜예요. 송경호는 새 발의 피죠.

◆부족함을 메우는 우승에 대한 열망
[판타스틱 듀오] kt '스멥'-'스코어', 우승에 대한 열망으로 채운 2%의 부족함

Q 2016년을 돌아보면 어떤가.
A 고동빈=언제나처럼 2016년도 아쉬운 해였어요. 우승에 근접했었다고 생각했는데 월드 챔피언십조차 진출하지 못했잖아요. 커리어를 쌓지 못해 아쉬워요.
A 송경호=전체적으로는 만족스럽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어요. 한 끗 차이로 좋은 기회를 놓친 것 같거든요. 그래도 열심히 한만큼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합니다.

Q 송경호는 '세최톱'이라는 평가를 들었는데.
A 송경호=개인적인 평가에 대해서는 상당히 만족스러웠죠. 물론 많은 관심을 받으면서 압박감이 커졌고, 그 때문에 슬럼프가 오기도 했어요. 하지만 잘 극복했죠. 앞으로 어떤 타이틀이나 관심을 받더라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아요.

Q 가장 아쉬운 순간은 언제였나.
A 고동빈=옆에 주인공이 있는데…. LoL 챔피언스 코리아 2016 서머 결승전에서 송경호에게 내셔 남작을 뺏겼을 때가 생각나요. 제가 실수한 거니까 누구를 탓할 수는 없죠. 그런데 경기 내용을 다 떠나서 내셔 남작 체력 2가 남았던 상황이 계속 아쉽더라고요. 더욱이 2등까지 해서 마음에 상처가 됐죠.

[판타스틱 듀오] kt '스멥'-'스코어', 우승에 대한 열망으로 채운 2%의 부족함
Q 내셔 남작 스틸에 대해 고동빈이 구박하지 않던가.
A 송경호=사실 약간 걱정했는데 장난스럽게 받아치는 정도예요. 저도 마찬가지고요. 그냥 앞으로 내가 내셔 남작 잘 먹을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강타 편하게 쓰라고 말하고 있어요.

저는 롤챔스 2016 스프링 결승이 가장 아쉬워요. 정말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롤드컵 2016 4강전도 마찬가지고요. 그 두 순간이 가장 생각나네요.

Q kt 롤스터가 새로운 진용을 갖췄다. 준비는 잘 돼가나.
A 고동빈=연습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잘 맞아요. 조금 더 맞춰야 할 부분이 있지만 빠른 시일 내로 강력한 팀이 될 것 같아요.
A 송경호=5명 전부 의지가 대단해요. 감독님과 코치님도 마찬가지고요. 정말 강력한 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Q SK텔레콤 T1이 라이벌로 꼽히고 있다.
A 송경호=넘고 싶은 팀이예요. 우리가 아쉬웠던 마음을 똑같이 갚아주고 싶어요. 진짜 화도 나고 짜증도 났죠. 이길 수 있을 것 같아요.
A 고동빈=SK텔레콤이 많은 것을 가져갔잖아요. 이제는 쉴 때가 되지 않았나 싶네요. 우리가 그 자리를 대신해야죠.

Q SK텔레콤과의 라인전은 자신있나.
A 송경호='후니' 허승훈 선수와 붙어본 경험이 없어서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현재 자신감에 차있는 상태고, 동료들이 잘 도와준다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공격적인 성향을 갖고 있어서 허승훈 선수가 자랑하는 플레이에 잘 대처할 수 있어요. 재밌는 경기가 나올 것 같습니다.
A 고동빈='피넛' 한왕호 선수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멤버가 많이 바뀌었잖아요. 조금 적응이 필요하겠죠. 적응이 끝난 후에는 양강 체제가 되도록 노력할 거예요. 한왕호 선수가 귀여워서 차마 밟겠다는 표현은 못 쓰겠네요.

Q 다음 시즌의 목표는.
A 고동빈= 무조건 우승이죠. 우승우승우승우승.
A 송경호= 우승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것만큼은 채워 줘
[판타스틱 듀오] kt '스멥'-'스코어', 우승에 대한 열망으로 채운 2%의 부족함

Q 송경호가 어떤 톱 라이너가 되길 바라나.
A 고동빈=지금도 워낙 잘 하고 있어요. 좋아요. 지금처럼만 해서 '마린' 장경환 선수만 꺾어주면 될 것 같습니다.

Q 고동빈이 어떤 정글러가 되길 바라나.
A 송경호=지금 정글러가 강력한 메타잖아요. 얼른 하향돼서 정글러들이 와드나 박으면서 보조적인 역할을 했으면 좋겠어요. 뒤에서 대기하면서요. 너무 강력한 것 같아요. 빠른 시일 내에 하향이 됐으면 좋겠네요.
A 고동빈=지금 너무 좋아요. 톱이 탱커 메타가 될 것 같은데 송경호가 든든하게 맞아주겠죠. 샌드백이 됐으면 좋겠네요.

Q 서로에게 하고싶은 말은.
A 송경호=톱이 탱커 메타라서 영향력이 많이 줄어들었어요. 그러니 캐리 부탁해!
A 고동빈=메타에 상관없이 라인전만 이기고 숨만 쉬면 좋겠네요. 그럼 고속도로 달리듯 이길 수 있죠.
A 송경호=숨만 쉬는거랑 라인전 이기는 것은 반대인데?
A 고동빈=죽지만 않으면 캐리해줄테니까 걱정말고, 패치노트 읽지 말고 탱커나 열심히 했으면 좋겠어요. 딜러 메타가 돌아와도 탱커는 할 수 있잖아요.
A 송경호=훈훈하게 끝내려고 했더니 안 되겠네. 피드백을 할 때 들을 것은 듣고 무시할 것은 무시해야 해요. 그렇게 피드백을 조율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싶은 말.
A 고동빈=멤버가 많이 바뀌어서 기존 kt 팬분들은 낯설거예요. 하지만 kt하면 '스코어'잖아요. 제가 남아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앞으로도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kt 롤스터가 강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A 송경호=이적하고 굉장히 열심히 하고 있어요. 적응도 잘 했고요. 앞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은 응원과 기대 부탁드릴게요.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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