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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섬가이' 강일묵, 하스스톤 e스포츠에 대해 말하다

'핸섬가이' 강일묵, 하스스톤 e스포츠에 대해 말하다
'핸섬가이' 강일묵은 하스스톤 플레이어로서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강일묵은 2016 하스스톤 아시아·태평양 지역 챔피언십에서 두 번의 우승, 한 번의 준우승을 차지했고, '꿈의 무대' 블리즈컨에서도 존재감을 알렸다. 이에 강일묵은 2016 대한민국 e스포츠 대상에서 하스스톤 부문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강일묵 또한 2016년에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하스스톤의 특성 상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는 것이 힘든데 자신감이 붙었다"는 강일묵은 "내년에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목소리에 힘주어 말했다.

강일묵이 말하는 '내년', 2017년의 하스스톤은 어떤 모습일까. e스포츠로써의 하스스톤은 현재 발전과 정체 사이에 있다. 꾸준히 개최되는 하스스톤 마스터즈 코리아와 각 지역 대표 선발전, 월드 챔피언십으로 이어지는 체계를 보면 안정화 단계에 다다른 느낌을 받는다. 더욱이 12일 처음으로 하스스톤 KeSPA컵이 개막하며 발전 가능성도 보여줬다.

하지만 하스스톤은 다른 종목에 비해 프로팀 체계가 미비하다. 특히 국내는 콩두 파르두스와 ESC 나이트메어를 제외하곤 전무한 상황이다. 해외 대회를 출전해도 지원이 미비하고, 스트리밍 수익 의존도가 높아 어려움이 많다. 더욱이 운의 영향을 받는 게임 특성상 e스포츠로 봐도 되냐는 시선이 존재한다.

체계를 갖춰가는 사이 부족한 지원과 냉혹한 시선을 마주한 하스스톤 e스포츠. 2016년 초고의 결실을 맺은 강일묵과 대화를 나눠봤다.

'핸섬가이' 강일묵, 하스스톤 e스포츠에 대해 말하다
Q 하스스톤 선수로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기분이 어떤가.
지금껏 해온 노력이 잘 풀린 것 같다. 하스스톤의 게임 특성 상 꾸준히 성적을 유지하기가 힘든데 좋은 성과를 얻어 자신감이 붙었다. 내년에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Q 처음으로 월드 챔피언십에 진출했지만 성적은 다소 아쉬웠다.
블리즈컨 정도의 무대다보니 긴장이 되더라. 내 실력이 안 나와서 일찍 떨어졌던 것 같다. 잠을 설치는 바람에 컨디션도 안 좋았다.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고, 또 도전해보고 싶다.

Q 국내외 많은 대회에 출전했는데 전반적인 경기력은 어떻던가.
잘 하는 선수들이 많아졌다. 상향평준화된 것 같다. 예전에는 유명한 선수들이 계속 진출했는데 요새는 다른 선수들의 실력도 비슷하게 올라온 느낌이다.

Q 해외는 프로팀 체제가 잘 갖춰져있는데 경기력 차이가 느껴지나.
크게 상관이 없는 것 같다. 나도 학교 동아리에서 시작한 아마추어 팀에서 활동하고 있다. 하스스톤은 프로팀에서 활동하지 않고 혼자 시작해도 프로 수준까지 올라올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Q 프로팀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
있긴 하다. 프로팀에서 선수들이 지원을 받는다면 해외 활동을 더 활발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해외에 있는 큰 대회에 참가하려면 비행기 티켓을 자비로 지불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 그런 부분만 지원해줘도 선수들에겐 힘이될 것 같다.

Q 한국에서 하스스톤 선수로 활동하는 것은 어떤가. 리그 수는 충분한가.
여건이 나쁘진 않지만 대회가 더 자주 개최됐으면 좋겠다. 가장 큰 대회인 하스스톤 마스터즈 코리아(이하 하마코)에서 탈락하면 할 것이 없어지는 선수들이 많다. 현재는 스트리밍 중심으로 활동하는데 대회 중심으로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하마코 정도의 상금은 좋은 편이다. 다른 대회들도 무시할 수 없는 규모지만 아쉽긴 하다.

Q 선수들에게 필요한 지원이 있나.
국내에서 대회가 자주 열리지 않는다면 해외에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다. 그럴 때 교통비를 지원 받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핸섬가이' 강일묵, 하스스톤 e스포츠에 대해 말하다
Q '하스스톤이 e스포츠에 적합하냐'는 시선이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다. 하스스톤도 실력적인 부분의 차이가 꽤 난다. 운의 영향을 받는 와중에 더 좋은 수를 찾는 것은 실력이다. 카드 게임이라는 특성상 운이 따라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앞으로 하스스톤 제작팀이 실력적인 부분을 키워주면 되지 않겠나. 카드 게임이 한국에서 e스포츠로 성장한 사례가 없는데 새로운 도전인만큼 가치가 있는 것 같다.

Q 터놓고 말했을때 하스의 운과 실력의 비율은.
단편적인 대회 같은 경우는 운의 영향이 많이 크다. 그런데 등급전 같은 경우는 안정적인 승률이 나와야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어서 결국 잘 하는 선수들이 위 쪽에 있게 된다. 단편적으로 보면 운 적인 영향이 많이 드러나지만 장기적으론 실력이 등수를 가른다.

Q 대회도 풀 리그로 진행되면 실력이 더욱 드러날까.
좋은 것 같다. 토너먼트 리그에선 잘 하는 선수가 상대방의 운에 막혀 지는 경우가 생긴다. 그런데 풀 리그로 운영되면 운이 따르지 않아 한 두 번 패배한다 해도 결국 잘 하는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Q 하스스톤에서 운적인 요소를 줄여야 한다고 생각하나.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잘못 만들어졌다고 생각한 카드가 '희망의 끝 요그사론(이하 요그사론)'이다. 요그사론은 선수들이 전혀 컨트롤할 수 없어서 대회의 성격과 매우 어긋났다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 운적인 요소가 있어야 보는 재미가 있지만 요그사론은 지나쳤다.

'차원문' 카드들이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운에 따라 좋은 카드들과 나쁜 카드들이 나올 수 있지만 평균값을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이다. 현재는 야생전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누군가 조종하는 벌목기'도 죽음의 메아리로 나오는 카드들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어서 괜찮았다. 결과적으로 예상 범주가 셈할 수 있는 정도냐가 중요한 것 같다.

'핸섬가이' 강일묵, 하스스톤 e스포츠에 대해 말하다
Q 대회 규정에 대해 얘기를 해보자. 최근에 월드 챔피언십에서 덱을 사전에 공개하는 룰이 적용됐다.
친한 선수들끼리 뒤에서 정보를 공유하지 않도록 형평성을 살리고자 덱을 공개한 것 같다. 상대 덱을 알고 있으니까 연습하기는 편하다. 하지만 독특한 카드를 넣기 겁나더라. 게임 내에서 변수를 꾀하긴 힘들 것 같다.

Q 대회 주차마다 혹은 상대방이 지정하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카드를 제한하는 '카드 금지 룰'이 생기면 어떨까.
그 카드들을 쓰지 않고 덱을 짜고, 상대방의 수를 예측하는 것도 실력이기 때문에 카드 금지 룰이 추가된다면 재밌어질 것 같다. 하지만 공식 대회에서 실험적으로 해볼 수는 없는만큼 대회가 조금 더 생긴 후에 진행해보면 어떨까 싶다.

Q e스포츠로서 대중들의 인정을 받기 위해 필요한 것은.
개인적으로는 지금도 훌륭한 e스포츠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실력적인 면이 부각되는 것을 기대하니까 그 부분을 개선해야할 것 같다. 컨트롤 능력을 요구하는 카드도 만들어져야하고, 카드 금지 룰처럼 대회의 규칙을 손봐도 괜찮을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 감사하고 꾸준히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방송도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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