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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파온라인3 극장] 실수 최소화 한 김정민, 왕좌에 오르다(영상)

[피파온라인3 극장] 실수 최소화 한 김정민, 왕좌에 오르다(영상)
축구는 실수(失手)로 이뤄진다. 80년대 유럽을 대표했던 프랑스 축구의 전설 미셸 플라티니가 "경기 중 어떤 이도 실수하지 않는 완벽한 경기가 펼쳐진다면 스코어는 영원히 0-0일 것"이라 말했듯 축구에서의 실수는 결과의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다. 스쿼드가 좋든, 감독이 뛰어나든 그라운드 내에서의 실수가 잦아진다면 그 경기를 잡기는 어려워진다.

그러나 동시에 상대보다 실수의 빈도를 조금이나마 최소화할 수 있다면 경기의 흐름은 자연스럽게 넘어온다는 말도 된다.

김정민과 강성훈의 피파온라인3 아디다스 챔피언십 2016 시즌2 결승전 대진이 결정되자 많은 팬들은 입을 모아 '실수'라는 부분을 언급했다. 두 선수가 여러 수상 및 출전 경력을 가진 베테랑들이기에 외부적 요소에서 빈틈을 찾기 힘들다는 점, 또한 게임에서 보여주는 경기력이 여전히 최상급이라는 점이 섞여 결국 이 비등한 싸움은 실수를 덜 한 쪽이 간발에 차로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만큼 기대감도 꽤나 컸던 경기였다. 하지만 이번 결승전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은 김정민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다. 김정민의 결승전 세부성적은 3경기에서 6득점 1실점. 처참할 정도로 싱거운 경기가 아닐 수 없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답은 '평소와 같았던' 김정민, '평소와 달랐던' 강성훈에게서 찾을 수 있다. 평소와 같았던 김정민은 제 옷을 입은 듯한 플레이로 실수를 최소화한 반면 평소와 달랐던 강성훈은 어이없는 실수를 남발했다.



◇김정민vs강성훈 1세트 경기.

1세트가 문제의 시작이었다. 강성훈은 본인의 장기인 4-2-4 포메이션으로 선수비 후역습 형태로 탐색전을 시작하지 않겠느냐는 당초 예상과는 다르게 상대 김정민과 같은 4-1-3-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공격형 선수에게 공격으로 맞선다는 ‘맞불작전’으로 그 의도는 좋았다.

김정민처럼 스피드와 세기의 밸런스가 잘 잡혀 있는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준다면 일방적으로 코너에 몰리게 된다. 그런 상황으로 경기가 진행된다면 실점이 불가피하다. 또한 다전제의 첫 세트이기에 상대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 결정적 한방도 필요했다.

강성훈은 후반이 끝날 때까지도 짜임새 있는 경기를 선보였다. 깜짝 전술로 준비한 포메이션 변화치고는 탄탄한 모습이었다. 2선 침투라든지 풀백의 적극적인 움직임도 활발히 이루어졌다. 김정민도 생각보다 경기가 풀리지 않는지 정규시간이 득점 없이 끝나자 고개를 갸웃하기도 했다.

그러나 맞지 않는 옷은 언제든 단추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연장전 후반 강성훈의 집중력이 현저히 저하됐다. 그리고 가장 늦은, 가장 치명적인 시간에 대형 실수를 해버린다. 수비 숫자가 더 많은 상황에서도 문전 앞 떨어지는 세컨볼을 김정민에게 허용하며 결승골을 얻어맞아 버렸다. 결국 이 실수 하나가 1세트, 그리고 경기 전체의 분위기를 김정민 쪽으로 흐르게 했다 볼 수 있다.



◇김정민vs강성훈 2세트 경기.

2세트는 김정민이 평소와 같은 저력을 십분 발휘한 경기였다. 강성훈의 그림 같은 선취골이 터지며 끌려가는 상황에서 김정민은 빠르게 호흡을 가다듬었다. 평소처럼 왼쪽 측면을 집요하게 공략했고, 여느 때처럼 상대 수비수와 경합을 붙이는 패스로 공격을 전개했다.

이번 시즌 김정민은 공격 방향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득점루트를 선보이고 있는데 가장 절묘하게 먹히고 있는 것이 바로 크로스를 통한 득점 루트다. 마르셀 슈멜처의 살짝 긴 듯한 패스를 따라잡아 크로스까지 올렸던 아드리안 라모스, 그리고 타점 높은 오바메양의 헤딩이 물 흐르듯 연결되는 2세트 동점골처럼 말이다.

이후 김정민은 기세를 몰아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드리블을 이용한 역전골까지 때려 넣었고 다시 한번 크로스에 이은 추가골까지 뽑아내 세트 스코어를 2-0으로 벌려 놓았다. 차근차근 침착하게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에 집중한 김정민은 거칠 것이 없었다.



◇김정민vs강성훈 3세트 경기.

승부의 마지막 챕터가 된 3세트는 강성훈이 스스로에게 발목을 잡혀 무너진 경기였다. 깜짝 포메이션에 대한 고집은 숱한 패스 미스를 남발하게끔 만들었고 패스가 이어지지 않으니 강성훈이 자랑하는 점유율 축구는 온데간데 없었다.

공격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포메이션이었으나 제대로 된 슈팅 한번 해보지 못했고 덩달아 김정민에게 중간 커트를 당하며 수차례 숫자싸움에서 밀려 버렸다. 때문에 수비진 전체가 점차 붕괴되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났고 김정민은 헐거워진 강성훈의 수비를 처참하게 농락했다.

물론 결승이란 큰 무대를 위한 단발성 전술의 준비는 상황만 맞으면 강력한 효과를 뽐내기도 한다. 다만 그 준비가 완벽해야 한다. 어설픈 변화는 실수를 초래하고 결국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한 채 경기가 끝난 뒤 후회와 자책만 곱씹는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반면 결승전에서도 원래 했던 플레이를 그대로 선보인 김정민은 얘기치 못한 실수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그리고 ‘실수의 게임’에서 이긴 김정민은 최고, 최초 등 모든 타이틀을 독식한 피파씬의 역사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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