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포츈은 원거리 챔피언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상대를 느리게 만드는 스킬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갖고 있다. E스킬인 '총알은 비를 타고'를 범위 스킬이고 맞은 상대를 느리게 만든다. 여기에 천둥군주의 호령까지 특성으로 갖춘다면 추가 데미지를 줄 수도 있다. 만약 원거리 딜러가 스킬을 맞춰야 할 때 미스 포츈의 E스킬이 먼저 적중된다면 적중률이 매우 높아진다.
락스는 강범현이 미스 포츈을 선택한 2, 3세트에 원거리 딜러 '프레이' 김종인에게 애쉬를 쥐어줬다. W스킬인 일제 사격이나 패시브인 서리 화살 효과를 통해 상대를 느리게 만들 수 있는 애쉬에다 미스 포츈의 스킬을 맞히면서 상대의 이동 속도를 극단적으로 느리게 만든 것.
애쉬와 미스 포츈의 합작 효과는 6레벨 이후에 극대화됐다. 상대를 느리게 만든 뒤 애쉬의 궁극기인 마법의 수정화살이 적중되고 그 위로 미스 포츈의 궁극기인 쌍권총 난사가 들어가면 어지간한 챔피언은 녹아 버린다. 둔화 효과에다 결정적인 궁극기 조합을 통해 락스는 명장면을 수도 없이 만들어냈다.
락스가 보여준 파괴적인 하단 듀오는 이번 롤드컵에서 가장 승률이 높은 서포터 챔피언인 자이라를 아무 것도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전까지 자이라는 16강과 8강에서 10승2패를 기록하면서 최고의 서포터 챔피언으로 군림했고 SK텔레콤의 '울프' 이재완 또한 3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었기에 시그니처 챔피언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미스 포츈과 애쉬 조합에 의해 2전 전패를 당했고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 밴 카드로 막아냈다.
23일(한국 시간) 4강에서 경기를 펼치는 H2k 게이밍과 삼성 갤럭시에게도 락스의 미스 포츈 서포터는 영감을 줬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삼성에게는 서머 시즌에 들어와서 원거리 딜러에서 서포터로 포지션을 바꾼 '코어장전' 조용인이 있기 때문에 미스 포츈의 메커니즘을 확실하게 알고 있다.
자이라를 맥 빠지게 만들었던 미스 포츈 카드가 4강을 지배할지 기대를 모은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