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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삼성, 2년만에 롤드컵 결승 가나

'또 하나의' 삼성, 2년만에 롤드컵 결승 가나
삼성 갤럭시는 2013년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을 처음 만들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만든 것이 아니라 만들어져 있던 팀을 인수하면서 팀 이름을 붙였다. 최윤상 감독이 이끄는 MVP 오존이 2013년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 한국 대표로 선발되자 인수 작업을 매조지하면서 팀 이름을 삼성 갤럭시로 달고 출전했다.

성과는 그리 좋지 않았다. SK텔레콤, 나진 소드가 8강을 넘어 4강, 우승까지 차지했지만 삼성은 조별 풀리그 순위 결정전에서 갬빗 게이밍에게 패하면서 탈락의 쓴 잔을 받아야 했다.

1년 뒤 삼성은 확실히 다른 모습으로 돌아왔다. 삼성 화이트와 블루가 나란히 롤드컵 한국 대표로 뽑혔고 두 팀 모두 4강에 진출했다. 삼성 내전이라 불린 4강전에서 화이트가 결승에 올라갔고 스타혼 로열 클럽을 제압하면서 롤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1년전의 쓴 잔은 달콤한 우승 축하 샴페인이 됐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삼성은 내부 문제로 인해 화이트, 블루와 결별했다. 이 두 팀에서 뛰던 선수들은 한 명도 한국에 남지 않았다. 당시 중국에서 한국인 선수들에 대해 러브콜이 빗발쳤고 최윤상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 선수들 모두 중국에 새로이 둥지를 틀었다. 삼성은 이름만 남았고 선수들을 모두 새로 뽑았다.

새로운 삼성의 성적은 처참했다. 2015년 스프링 시즌에서 2승12패로 최하위에 그치면서 승강전을 치러야 했고 서머 시즌에서는 그나마 6승12패로 7위에 오르면서 승강전은 면제를 받았다. 2016년 삼성은 CJ로부터 정글러 '앰비션' 강찬용을 영입하면서 부족한 노련미를 채워갔고 서머 시즌에는 챌린저스 팀에서 뛰던 '룰러' 박재혁을 받아들였고 기존 원거리 딜러였던 '코어장전' 조용인을 서포터로 포지션 변경하는 등 계속 리빌딩을 시도했다.

2016년 서머 시즌에서 정규 시즌 4위에 오르면서 괄목상대했다는 평을 받았던 삼성은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 kt 롤스터를 제압하고 롤드컵 티켓을 손에 넣었다.

16강에서 죽음의 D조에 속했지만 놀라운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당당히 조 1위를 차지했던 삼성은 8강에서도 북미 대표 클라우드 나인을 1시간30분만에 3대0으로 격파하면서 4강까지 올라왔다.

23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리는 롤드컵 4강에서 유럽 대표 H2k 게이밍을 상대하는 삼성이 만약 승리한다면 이름은 같지만 당시 멤버가 하나도 없는 새로운 팀이 2년만에 결승에 오르는 특이한 기록을 세운다. 만약 이 기록이 세워질 경우 삼성은 리빌딩의 제왕이라 불려도 전혀 손색이 없을 것이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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