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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의 던파 리포팅] 역상성 극복한 '갓'도훈(영상)

[정준의 던파 리포팅] 역상성 극복한 '갓'도훈(영상)
액션토너먼트 결승전이 끝났습니다. 수많은 실력자들과 새로운 스타들의 등장으로 다양한 캐릭터와 상성에 따른 변수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 준 이번 시즌이지만, 그 중에서도 매우 특별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뽐낸 선수가 있습니다.

최악의 역상성에도 굴하지 않고 양대우승의 위업을 달성한 배틀크루, '갓범신' 김도훈이 그 주인공입니다.



◆1:9의 역상성
관계자들과 선수들, 그리고 팬들마저 모두 빙결사 한세민의 압승을 예상했습니다. 기동성과 카운터, 빙결에 이어지는 보정 초기화에 죽음을 무로 돌리는 불사 능력까지 갖춘 빙결사가 그것도 한세민의 손에 들려 있었으니, 이런 일방적인 승리 예상은 당연한 것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느린 이동속도와 별다른 회피기가 없는 크루세이더 입장에서는 사상 최악의 역상성을 만난 상황이었고, 김도훈 본인조차 가장 피하고 싶은 상대라는 속내를 수차례 내비치곤 했으니까요.

예상 승률은 10%, 그마저도 김도훈의 경험과 배짱에 대한 보너스였습니다.

◆블리자드 스톰의 파해법을 찾다.
엄청난 데미지와 범위, 보정 초기화까지 가능한 빙결사의 블리자드 스톰 콤보는 전 직업을 통틀어 손꼽을 정도의 효율을 자랑합니다. 크루세이더처럼 느린 직업군의 경우 카운터 동작에 맞물리게 사용해도 빙결에 걸리며 끌려오는 스킬이죠. 적어도 김도훈을 만나기 전까지 한세민의 블리자드스톰은 완전무결한 콤비네이션이었습니다.

결승전을 준비한 1주일동안, 김도훈은 다른 빙결사들에게 수없이 얻어맞으며 파해법을 연구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까'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덜 아프게 맞을까, 어떻게하면 조그마한 틈이라도 발견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으로 발상을 전환한 것입니다.

수십, 수백번을 당하고 나니 작은 틈이 보였습니다. 블리자드 스톰의 첫 빙결 이후 빠르게 상태이상을 풀어내고 백스텝을 시전하면, 빙결사 근처로 끌려가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한 것이죠. 끌려가지만 않는다면 보정 초기화라는 최악의 수를 피할 수 있다는 것이 김도훈이 찾아낸 조그만 희망이었습니다

물론 그 짧은 순간에 연타를 통해 빙결을 풀어내고 백스텝까지 시전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짧은 시간 동안 찾아낸 블리자드 스톰의 허점은 이것 하나였습니다.

◆또 하나의 가능성, '빛의 복수'
크루세이더가 타격에 성공하거나, 상대에게 피격 당할 때 상대의 위치에 번개를 내리꽂는 지속형 버프 스킬인 '빛의 복수'. 두번째 가능성은 여기 있었습니다. 블리자드 스톰 시전시에 빙결사는 제자리에서 이동할 수 없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마음놓고 큰 기술을 쓰기 어렵고, 콤보 도중에도 쉼없이 번개가 떨어져 평소 쓰던 콤보를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실제로 결승전에서 사용한 한세민의 콤보는 평소와는 달리 평타 바운딩 위주로 위-옆-아래를 순차적으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결승전 무대가 처음인 선수에게 이러한 이질적인 흐름은 큰 장애물로 작용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김도훈이 보여준 챔피언의 자격
김도훈이 이번 시즌에서 보여준 플레이 스타일은 세 가지입니다.

첫번째는 가장 일반적인 방어형 홀리 스타일. 신성한 빛과 힐윈드, 생명의 원천으로 HP를 채워가며 버티는 수비형 플레이였고, 두번째는 인파이터 못지않은 돌진에 이어지는 플래시 글로브 초기화 콤보로 순식간에 상대를 빈사상태로 만드는 공격형 배틀크루 스타일, 마지막으로 역상성에도 굴하지 않고 약점을 찾아내 집요하게 공략하는 지능형 맞춤 플레이를 보여줬습니다.

프리시즌을 거쳐 본선, 결승에 이르기까지 김도훈이 상대한 선수들 중에는 크루세이더가 상성상 우위인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김도훈은 방심하지 않고 항상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승리를 쟁취했고, 최악의 역상성에도 굴하지 않고 파해법을 찾아내 결국 양대우승의 왕좌에 올랐습니다.

우승 직후 김도훈은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수없이 맞아가며 어떻게 하면 덜 아프게 맞을까를 연구했다" 밸런스를 탓하거나 본인의 부족함에 좌절하는 대신, 한 번의 승리를 위해 수없는 패배를 경험하며 포기하지 않고 결승전을 준비한 김도훈에게 게임 유저의 한 사람으로서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다음 시즌에는 더 많은 김도훈의 경기를 중계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한 시즌동안 감사했습니다.


정준 해설 위원
정리=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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