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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CJ 사무국, 승격 의지 보여라

[기자석] CJ 사무국, 승격 의지 보여라
CJ 엔투스가 2부 리그로 강등 당했다. CJ는 지난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2017 스프링 승격강등전 최종전에서 ESC 에버에 3대0으로 완패하면서 2부 리그인 챌린저스 코리아로 떨어졌다.

'명가'의 몰락에 많은 팬들은 충격을 금치 못했고, 코칭스태프를 비롯해 선수들조차 누구 가릴 것 없이 비난의 대상이 됐다. 일부 팬들은 강등 당한 CJ가 팀을 해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무기력한 강등에 목청이 터져라 응원하던 팬들이 화가 나는 것이야 자연스럽지만, 팀의 차기 시즌 활약이 아닌 해체 여부를 걱정하는 것은 다른 스포츠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모습이다.

그도 그럴 것이 CJ는 어느 샌가부터 선수 영입에 별다른 투자를 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왔다. 2013년 아주부 프로스트와 블레이즈를 영입한 뒤로는 눈에 띌만한 대형 영입이 없었다. 이름값 있는 선수들이 나간 뒤로는 신인 선수 위주로 팀을 꾸렸고, 이는 스타크래프트2 팀도 마찬가지였다.

CJ는 SK텔레콤, kt와 같은 대기업임에도 불구하고 e스포츠 팀에 대한 투자는 인색했다. 신인 선수 육성도 좋지만 팀이 위기에 봉착했다는 것을 느꼈다면 빠르게 대처했어야 한다. 하지만 2016 스프링 시즌에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던 CJ는 별다른 선수 영입 없이 그대로 서머 시즌에 돌입했고, 그 결과는 참혹했다. CJ라는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선수 영입에 돈을 쓰지 않는 CJ였기에 팬들의 시선에는 e스포츠 팀 운영 의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2부 리그 강등이 결정되자마자 팀 해체에 대한 우려가 나온 것이다.

팬들만이 그런 것은 아니었다. CJ의 승강전 행이 확정된 이후 기자들과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CJ의 팀 지속 여부는 큰 화두였다. 그만큼 CJ에게서는 성적 향상이나 팀 운영에 대한 의지가 묻어나지 않았다.

강등이 확정된 지 이틀이 지나서야 팀을 지속시킬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한 종목에서 '명가'라고 불리는 팀이 성적이 저조하고 2부 리그로 강등됐다고 해서 팀 해체가 거론된다는 것 자체가 정상적인 그림은 아니다. 일부 팬들의 지나친 기우라고 하기엔 여기까지 몰고 온 CJ 사무국의 책임이 크다.

냉정하게, CJ가 '명가'였던 적은 없다. MiG와 아주부의 커리어와 그 주축 선수들을 이어받으면서 '명가'라 불린 것이지, 아주부 선수들이 합류한 직후인 2013년 WCG와 IEM 우승을 제외하면 단 한 번도 롤챔스에서 우승하거나 롤드컵을 나가본 경험이 없다.

CJ 사무국 내부에서 어떤 비전을 갖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작금의 결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명가'라는 타이틀이 탐난다면 차기 시즌 승격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선수 영입을 포함해 다양한 형태로 그 의지를 표출하지 않는다면, CJ 엔투스라는 팀의 존재 가치는 그저 회사의 브랜드를 홍보하는 수단 중 하나일 뿐이고, LoL이라는 인기 종목의 무대 한편에서 안주하겠다는 것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 현재와 같은 팀 운영이 지속된다면 팬들은 등을 돌리고 말 것이다.

강등이 끝은 아니다. 지난 시즌 강등의 아픔을 겪었던 콩두 몬스터는 의지를 잃지 않고 스쿼드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고,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면서 한 시즌 만에 1부 리그로 승격했다.

CJ에게도 강등의 아픔은 '명가 재건'의 초석이 될 수 있다. 단, 진정으로 팀을 승격시키겠다는 의지가 있을 때의 이야기다. CJ라는 이름값에 걸맞은 움직임을 보여줄 차례다. 챌린저스 역시 결코 만만한 무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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