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제로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2016 서머 정규시즌에서 경기가 거듭될수록 많은 이야깃거리가 나온 가운데, 'SK텔레콤의 저주' 역시 많은 팬들로부터 흥미를 자아내게 했다.

'SK텔레콤의 저주'란 SK텔레콤 T1을 꺾은 팀은 다음 경기에서 필패한다는 내용이다. 팬들은 이를 두고 '중금슭에 중독됐다'고 재치 있게 표현하기도 했다.

가장 먼저 SK텔레콤을 격파한 진에어 그린윙스는 바로 다음 경기에서 승격 팀 MVP에게 2대0 완패를 당했다. SK텔레콤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상승세를 타는가 싶었지만 180도 달라진 경기력으로 MVP에게 패했고, 진에어는 이를 시작으로 8연패의 수렁에 빠지기까지 했다.

1라운드 5주차 경기에선 아프리카 프릭스가 SK텔레콤을 제압했지만 다음 경기에서 락스 타이거즈에게 패했고, 6주차 경기에서 SK텔레콤을 제압한 ESC 에버 역시 곧바로 삼성 갤럭시에 패배했다.

아프리카는 2라운드에 SK텔레콤의 저주에 한 번 더 걸렸다. SK텔레콤을 2대0으로 완파했지만 다음 경기에서 진에어에게 무릎을 꿇었다. SK텔레콤전 승리 이후 8연패의 길을 걷던 진에어는 마침 SK텔레콤을 꺾은 직후의 아프리카를 만나 가까스로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마지막으로 SK텔레콤을 꺾은 팀은 롱주 게이밍이었다. 그러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였기 때문에 롱주는 SK텔레콤의 저주를 피해갈 수 있었다. 만약 롱주가 한 경기 남겨둔 상황에서 SK텔레콤을 꺾었다면 지금쯤 승격강등전 구도는 확연히 달라졌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