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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두 농구스타의 엇갈린 운명

LA 레이커스 시절의 릭 폭스(왼쪽에서 두 번째)와 샤킬 오닐.(왼쪽에서 네 번째.)(사진=더스코어닷컴 발췌)
LA 레이커스 시절의 릭 폭스(왼쪽에서 두 번째)와 샤킬 오닐.(왼쪽에서 네 번째.)(사진=더스코어닷컴 발췌)
북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 시리즈(LCS)에서 흥미진진한 이야깃거리가 나왔다. 바로 에코 폭스와 NRG e스포츠에 얽힌 이야기다.

얼마 전 진행된 2017 LCS 스프링 승격강등전 최종전에서 에코 폭스와 NRG e스포츠가 맞붙었고, 에코 폭스가 승리하면서 NRG는 2부 리그인 챌린저 시리즈로 강등을 당했다.

두 팀은 2016년이 시작되면서 탄탄한 자본을 등에 업고 출발했지만 성적이 투자에 비례하진 않았다. 에코폭스는 서머 정규시즌에 1승 17패로 꼴찌를 했고, NRG는 4승 14패로 9위를 차지했다.

두 팀의 공통점은 미국 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 출신의 두 스타 릭 폭스와 샤킬 오닐이 직접적으로 투자했다는 것이다. 릭 폭스와 샤킬 오닐은 1998년부터 2004년까지 한솥밥을 먹은 오랜 동료다. 이후 유명세를 등에 업고 영화에 출연한 이력도 비슷하다.

둘은 e스포츠 산업에도 나란히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릭 폭스는 자신의 이름을 딴 프로게임단 에코 폭스를 창단했다. 샤킬 오닐은 미국 프로농구 팀 새크라멘토 킹즈 투자자들과의 인연으로 NRG e스포츠에 투자를 결정했다. 농구에서는 동료였지만 e스포츠에서는 자본으로 경쟁하는 관계가 된 것이다.

짓궂게도 이번 시즌 둘의 팀은 나란히 부진에 빠졌고, 결국 승격강등전이라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치열한 싸움 끝에 미소를 지은 쪽은 릭 폭스였다.

축구나 야구 같은 정통 스포츠들은 100여년의 시간 동안 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냈고, 그로 인해 흥미진진한 라이벌 구도나 더비를 형성했다. 이는 팬들에게 흥미를 유발케 하는 요소고 장기적으로는 종목의 흥행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릭 폭스와 샤킬 오닐의 장외 대결은 e스포츠 팬들 뿐만 아니라 왕년에 NBA를 챙겨봤던 팬들이라면 흥미를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대결 구도가 많아질수록 e스포츠도 대중들에 할 이야기가 많아질 것이고, 더 많은 팬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두 팀의 재미난 대결 구도는 이제 시작이다. NRG가 다음 시즌에 승격을 이뤄낸다면 두 팀이 펼치는 대결은 이전보다 더 재밌게 다가올 것이다. 벌써부터 차기 시즌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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