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제로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2016(이하 롤챔스) 서머 시즌 1라운드가 지난 29일 SK텔레콤 T1과 ESC 에버의 경기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팀별로 9경기씩 치렀고 전체적으로는 45경기를 소화한 서머 시즌은 잠시 동안의 휴식기를 가진 뒤 곧바로 2라운드에 돌입한다.

1라운드에서 가장 많은 MVP를 수상한 선수는 락스 타이거즈의 '스멥' 송경호다. 800 포인트를 확보한 송경호는 2016년 스프링 시즌 MVP를 수상한 데 이어 두 시즌 연속 MVP 수상을 위한 발판을 닦았다.

송경호는 서머 시즌에 럼블을 가장 많은 5번 썼지만 3승2패에 그치면서 승률 60%에 머물렀다. 에코로 3승1패, 트런들로 3전 전승, 마오카이로 2전 전승을 달성했으며 레넥톤, 쉔, 이렐리아 등 전통적인 브루저 메타의 쳄피언으로도 각각 1승씩 올렸다. 롤챔스 서머에서 가장 먼저 스웨인을 사용하기도 했던 송경호는 세 번 썼지만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

◆KDA 부문 1위는 '뱅' 배준식

KDA(킬과 어시스트를 합친 수치를 데스로 나눈 수치)에서 1위를 차지한 선수는 SK텔레콤 T1의 원거리 딜러 '뱅' 배준식이다. 20세트를 치른 배준식은 68킬 21데스 94어시스트를 달성하며 7.71의 KDA를 기록했다. 이는 2위인 kt 롤스터의 정글러 '스코어' 고동빈의 기록보다 1.36이 높은 수치이기 때문에 2라운드에서 SK텔레콤의 성적이 급전직하하지 않는다면 전체 KDA 1위를 차지할 수 있을 정도의 수치다.

포지션별로 보면 원거리 딜러 부문에서는 배준식, 정글러에서는 고동빈, 미드 라이너에서는 kt 롤스터 '플라이' 송용준이 5.44로 1위, 서포터에서는 SK텔레콤 T1 '울프' 이재완이 4.97, 톱 라이너에서는 kt 롤스터 '썸데이' 김찬호가 4.51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킬은 '애로우' 노동현, 어시스트는 '하차니' 하승찬

킬과 어시스트 부문의 1위는 kt 롤스터의 하단 듀오가 각각 차지했다. 킬 1위는 원거리 딜러 노동현이 90개로 1위에 이름을 올렸고 어시스트에서는 서포터 하승찬이 197개로 다른 선수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노동현은 지난 5월17일 열린 MVP와의 1세트에서 시비르로 플레이하면서 16킬 1데스 1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서머 1라운드에서 단일 세트 최다 킬을 올린 바 있다. 1라운드에서 두 자리 킬을 기록한 선수가 8명(김찬호 2회) 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 세트 16킬은 놀라운 기록이다. 이날 서포터로 호흡을 맞춘 하승찬은 타릭으로 플레이하면서 무려 22 어시스트를 달성, 1라운드 최다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최다 킬과 최다 어시스트를 기록한 노동현과 하승찬이 평균치가 아닌 전체 수치에서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가장 많은 세트를 소화한 팀이 kt 롤스터였다는 점도 작용했다. kt는 7승2패를 기록하며 1위에 올라가 있지만 서머 1라운드에서 22세트를 치르면서 다른 팀들보다 2~3세트 이상 소화했다.

◆최악의 기록들

갖고 싶지 않은 기록을 달성한 선수도 있다. 아프리카 프릭스의 미드 라이너 '미키' 손영민은 지난 6월25일 열린 락스 타이거즈와의 대결에서 르블랑으로 무려 9데스를 기록하면서 1라운드 한 세트 최다 데스 기록을 세웠다.

CJ 엔투스의 정글러 '하루' 강민승은 데스합 최다 기록을 가져갔다. 1라운드 초반부터 꾸준히 주전으로 출전한 강민승은 21세트를 소화하면서 61데스를 기록하면서 전체 1위에 올랐다.

KDA 부문에서 최하위는 삼성 갤럭시의 서포터 '코어장전' 조용인이 차지했다. CJ 엔투스, kt 롤스터, ESC 에버 등 세 세트에 출전한 조용인은 1킬 9데스 2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KDA 0.33으로 최저 KDA에 이름을 올렸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기사 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