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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왜?'라는 질문

[기자석] '왜?'라는 질문
프로게이머들과 인터뷰를 하다 보면 가끔 말문이 막힐 때가 있다. 왜 프로게이머가 됐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도 답을 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차라리 '돈을 벌기 위해', '유명해지기 위해'라는 답을 내놓는 선수가 낫다. 자신이 왜 프로게이머를 하고 있는지조차 모르고 아무런 목적 의식 없이 컴퓨터 앞에 앉아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 선수가 생각보다 많다.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 때부터 스타크래프트2, 리그 오브 레전드 그리고 다양한 국산 종목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최고의 자리에 올라섰던 선수들을 인터뷰해 보면 공통점이 있다. 바로 '왜'라는 질문에 대해 막힘 없이 대답한다는 것이다.

kt 워크숍을 갔을 때 이영호와 오랜 기간 연습생 생활을 한 선수에게 '왜 프로게이머를 하고 있냐'고 같은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이영호는 1분이 넘는 답변을 한 반면 연습생은 답변을 하지 못했다.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어 당장 답을 할 수가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공식적인 인터뷰 자리가 아니었기 때문에 숫기가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인터뷰 스킬의 차이가 아니라 바로 생각의 차이였던 것이다.

'왜'라는 질문은 참 중요하다. 사실 모든 인터뷰는 '왜'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왜' 그 챔피언을 선택했으며 '왜' 은퇴하려고 하는지, '왜' 그때 그런 플레이를 했는지 등 선수들은 살면서 끊임없이 '왜'라는 질문을 받게 된다.

성공한 선수들은 '왜'라는 질문에 대해 자신의 뚜렷한 의견을 내놓는다. 즉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왜' 해야 하는지 목표 의식이 뚜렷하다. 그래서 그곳까지 달려가는데 흔들림이 없으며 잠시 삐끗한다고 해도 다시 일어선다. 10년 동안 지켜본 성공한 선수들은 모두 이 과정을 거쳤다.

프로게이머를 꿈 꾸는 학생들이나 이미 프로게이머가 된 선수들 모두 지금부터라도 스스로에게 '왜'라는 질문을 던지길 바란다. 어떤 일이 닥치거나 선택의 기로에 있을 때 '왜'라는 질문에 대해 답을 하다 보면 생각보다 쉽게 자신이 걸어가야 할 길이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을 자주 하다 보면 인터뷰는 자연스럽게 늘 것이다. 또한 프로게이머로서 스스로 성장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프로게이머들의 올바른 생각은 프로게이머를 꿈 꾸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나아가 프로게이머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변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프로게이머는 어떤 사람이냐고 물을 때 자부심을 가지고 멋지게 답변할 수 있는 프로게이머들이 더 많아지기를 바라본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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