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터' 박종철이 하스스톤 마스터즈 코리아 시즌5의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박종철은 2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서울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하스스톤 마스터즈 코리아(하마코) 시즌5 '카이제로' 김승훈과의 결승전에서 7세트까지 이어지는 접전 끝에 4대3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을 차지한 박종철은 기쁨만큼이나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종철은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결승전 마지막 세트에서 실수를 한다"며 "아쉬운 승리지만 500명이 참여한 대회에서 1등을 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마코 시즌5의 우승으로 2016 하스스톤 아시아 태평양 춘계 챔피언십(이하 APAC)에 출전하게 된 박종철은 "멘탈을 가다듬고 잘 준비하겠다"며 "한국 대표로 출전하는 APAC에선 실망시키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다음은 박종철과의 일문일답.

Q 우승을 차지한 소감은.
A 마지막 세트만 아니었으면 더 멋있었을 것 같다. 하스스톤 배틀로얄 한일전에서도 그렇고 항상 결승 마지막 세트에서 실수를 한다. 징크스가 된 것 같다. 아쉬운 승리지만 500명이 참여한 대회에서 1등을 해서 자부심을 느낀다.

Q 마지막 7세트에서 끝낼 수 있는 타이밍을 놓쳤다.
A 계산은 하고 있었다. 그런데 너무 긴장한 나머지 계산 도중 다른 수로 생각이 샜다. 그러다 생각이 멈췄고, 머리가 멍해지면서 판단이 흐려졌다. 허겁지겁 플레이한 것 같다.

Q 턴을 넘기고 깨달은 것 같던데.
A 턴을 넘기고 나서 도발 하수인을 뚫을 수 있는 방법이 떠올랐다. 계산해보니 들어맞아서 좌절했다.

Q 사제를 준비했다고 했는데 사용하진 않았다.
A 사제 대신 흑마법사를 선택했다. 사제는 현재 유행하고 있는 주술사, 흑마법사, 사냥꾼 등에게 매우 약하다. 현재 메타에서 많이 밀려있는 상태다. 사용할 수 있는 완성된 덱도 없었고, 6시간 동안 연구했는데 성과가 없어서 포기했다.

Q 우승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나.
A 흑마법사를 제외한 나머지 덱에 자신이 있었다. 마법사는 밴 당할 것을 예상했기에 다른 덱들을 위주로 연습했다. 덱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보니 우승할 수 있을 것 같았다.

Q 흑마법사엔 왜 자신이 없었나.
A 예전엔 리노 잭슨을 넣은 흑마법사를 많이 사용했다. 그런데 최근엔 거의 쓰지 않아 자신감이 떨어졌다.

Q 하마코 8강부터 정규전이 도입됐는데 전후의 차이가 있나.
A 정규전 도입 전에는 무자비한 '파마 기사'와 '위니 흑마법사' 등 초반이 강한 덱들이 대세였는데 정규전 이후에는 타락자 느조스를 사용하는 덱들이 늘어나면서 중·후반으로 경기가 길어졌다. 그 차이가 컸던 것 같다. 그런데 요즘 메타를 다시 보니까 초반에 강한 덱들이 다시 뜨더라. 결승전을 오래 하고 싶었는데 승리하기 위해선 초반에 강한 덱을 써야해서 나도 어쩔 수 없이 주술사와 사냥꾼을 선택했다.

Q APAC 춘계 대회 출전 자격을 얻었다.
A 지금 상태로는 부족한 것 같다. 그래도 우승을 차지한만큼 남은 시간 동안 멘탈을 가다듬고 준비를 잘 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은.
A 긴장을 많이한 나머지 결승전에서 실수가 나왔지만 16강부터 한 경기도 패배하지 않아 만족스럽다. APAC에선 한국 대표로 출전하는 만큼 실망시키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


마포=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