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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리그에서 1부 리그로…롤챔스 입성한 에버 "만화가 따로 없네"

3부 리그에서 1부 리그로…롤챔스 입성한 에버 "만화가 따로 없네"
1부 리그 승격에 성공한 에버의 지난 1년을 뒤돌아보면 밑바닥에서 정상까지 오르는, 그야말로 전형적인 성장만화라고 볼 수 있다.

ESC 에버는 2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서머 2016 승격강등전에서 스베누 소닉붐을 세트 스코어 3대0으로 완파하면서 승격에 성공했다.

에버는 롤챔스가 출범한 이래 최초로 1부 리그 팀을 끌어내리면서 승격한 팀이 됐다. 하지만 1년 전만 해도 에버의 롤챔스 입성은 '상상불가'였다.

에버는 아마추어 클랜이었다. '에버클랜'이라는 이름으로 아마추어 대회인 클랜배틀에 참여했고, 2015 스프링 시즌에 우승을 차지하면서 챌린저스 코리아 출전 자격을 얻었다.

2015 챌린저스 코리아 서머에서 준우승에 머무른 에버.
2015 챌린저스 코리아 서머에서 준우승에 머무른 에버.

5월 26일, 2015 LoL 챌린저스 코리아 서머에서 위너스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른 에버는 8승 2패의 준수한 성적으로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다. 인터리그에서는 비록 2군이었지만 kt 롤스터를 격파하면서 성장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다.

서머 시즌 결승전에서 다크 울브즈에게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던 에버는 이어진 롤챔스 승강전에서 스베누 소닉붐에 3대1로 패해 다시 한 번 챌린저스에 남게 됐다.

KeSPA컵에서 삼성과 아나키를 꺾으며 반란을 시작한 에버.
KeSPA컵에서 삼성과 아나키를 꺾으며 반란을 시작한 에버.

아마추어 팀의 한계를 느낀 에버는 2015년 11월 열린 KeSPA컵 출전을 마지막으로 팀을 해산하기로 결정했다. 출전에 의의를 두고자 했던 대회에서 에버는 새로운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ESC라는 후원사를 유치하고, 김가람 감독이 팀에 합류하면서 힘을 얻은 에버는 KeSPA컵 첫 경기에서 삼성 갤럭시를 2대0으로 격파하며 이변을 일으켰다.

3일 뒤 열린 8강전에서는 다크호스 레블즈 아나키에 2대1 역전승을 거두며 에버 스스로가 다크호스가 됐고, 11월 13일 부산에서 열린 4강전에서는 2015 롤드컵 챔피언 SK텔레콤 T1을 2대0으로 완파하면서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이날 에버가 거둔 승리는 스타크래프트의 '3.3 혁명'에 버금가는 것이었다. 그리고 하루 뒤인 14일 결승전에서 에버는 CJ 엔투스마저 3대0으로 셧아웃 시키며 KeSPA컵 초대 우승 팀에 등극했다. 그렇게 에버는 새로운 기회를 얻었다.

'롤드컵 챔피언' SK텔레콤과 CJ까지 꺾고 KeSPA컵 정상에 올랐다.
'롤드컵 챔피언' SK텔레콤과 CJ까지 꺾고 KeSPA컵 정상에 올랐다.

에버의 반란은 쉽게 멈추지 않았다. KeSPA컵 우승 팀 자격으로 출전한 IEM 시즌10 쾰른에서 에버는 유럽의 H2k 게이밍과 중국의 치아오구 리퍼스를 연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에버는 팀의 주축이었던 미드 라이너 '아테나' 강하운이 중국 에드워드 게이밍으로 이적했고, 원거리 딜러 중 한 명이었던 '폴리스' 박형기는 북미의 에이펙스 게이밍으로 이적하며 팀 전력이 약화됐다. 하지만 새롭게 영입한 신예 미드 라이너 '템트' 강명구가 빠른 적응력을 보이며 공백을 메웠고, 2016 챌린저스 코리아 스프링에서 정규리그 2위의 성적을 거뒀다.

IEM 쾰른 대회 우승 팀 자격으로 참가한 IEM 시즌10 월드 챔피언십에서는 비록 4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북미 최강 솔로미드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는 등 여전히 강력한 한 방이 있음을 과시했다.

2016 챌린저스 코리아 스프링 우승을 차지한 에버.
2016 챌린저스 코리아 스프링 우승을 차지한 에버.

챌린저스 코리아 서머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정글 캐리 메타에 적응하기 위해 '제동빠'라는 닉네임으로 잘 알려진 재야의 고수 '블레스' 최현웅을 영입한 에버는 결승전에서 MVP를 3대2로 격파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4월 28일. 에버는 전 시즌 자신들에게 좌절을 안겼던 스베누를 상대로 3대0의 완승을 거두면서 세계 최고의 리그인 롤챔스 입성에 성공했다. 3부 리그 격인 클랜배틀에서 롤챔스 승격까지, 에버의 지난 1년은 그 어떤 스포츠에서도 보기 힘든 성장이다.

최고의 피지컬을 소유한 원거리 딜러 '로컨' 이동욱을 필두로 엄청난 교전 능력을 갖고 있지만, 경기 운영 면에서 아직 미숙함을 보이고 있기에 에버의 롤챔스 첫 시즌은 이전의 승격 팀들이 겪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 1년간 보여준 성장 속도라면, 에버는 2017 시즌에 LoL의 레스터 시티가 될 수도 있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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