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 스톰 소속 최성훈은 2일부터 6일까지 폴란드 카토비체 스포덱 아레나에서 진행된 스타크래프트2 2016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WCS) 윈터 서킷 챔피언십에서 유럽의 강호들을 연파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최성훈은 우승 상금 3만 5천 달러(한화 약 4천 2백만 원)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먼저 2016 WCS 글로벌 파이널 진출 자격을 얻었다.
최성훈은 32강부터 결승까지 단 두 세트만 패하며 승승장구했다. 32강에서 최성훈은 인베이전 e스포츠의 저그 'Lambo' 줄리안 브로시그를 3대1로 격파했고, 16강에서는 밀레니엄의 'Dayshi' 앙트완 스티브나트를 3대0으로 완파했다.
8강에서 유로닉스의 저그 'FireCake' 세바스티앙 레브를 3대1로 꺾고 4강에 진출한 최성훈은 역시 유로닉스 소속의 저그 'Nerchio' 아서 블로흐를 3대0으로 손쉽게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최성훈의 결승전 상대는 리퀴드 소속 'Snute' 얀스 아스가르드. 얀스 아스가르드는 8강에서 엔비어스 김동환을, 4강에서는 루트 게이밍 신동원을 연달아 격파하며 이번 대회에서 '코리안 킬러'로 등극했기에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대였다.
1세트 '레릴락마루'에서 초반 저글링 위주의 공격에 무너진 최성훈은 2세트 '궤도조선소'에서 공성전차 견제로 시간을 끈 뒤 대규모 바이오닉 병력을 내세우며 승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최성훈은 3세트 '프리온단구'에서 화염기갑병을 주력으로 내세워 풍부한 광물지대의 멀티 두 곳을 동시에 공략해 세트스코어를 역전시켰다. 4세트 '중앙프로토콜'에서는 의료선도 뽑지 않고 승리를 챙겼다. 오직 7병영에서 나온 해병과 불곰의 화력만으로 바퀴와 궤멸충을 찍어 누르며 3대1 매치포인트를 만들었다.
5세트 맵 '울레나'는 얀스 아스가르드가 가져갔다. 초반 바퀴 찌르기로 이득을 취한 얀스 아스가르드는 최성훈의 대규모 바이오닉 부대를 궤멸충으로 단숨에 녹이며 한 세트 추격에 성공했다.
최성훈은 6세트 '세라스폐허'에서 경기를 끝냈다. 최성훈은 상대의 주 병력을 해병으로 막아냄과 동시에 의료선 견제로 멀티 1곳을 파괴하며 치명타를 입혔다. 이후 둘은 중앙에서 치열한 소모전을 반복했고, 최성훈이 상대의 자원 동력을 하나씩 끊으며 이득을 취했다. 얀스 아스가르드는 무리군주를 뽑아 저항했지만 밀고 들어오는 최성훈의 한 방 병력을 끝내 막지 못하고 패배했다.
2016년 들어 WCS 시스템이 개편되면서 많은 한국 선수들이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최성훈이 우승을 차지하며 다시 한 번 한국 스타2의 강력함을 세계 팬들에게 알리는 순간이었다. 최성훈은 우승 직후 무대 중앙의 트로피로 향하는 대신 얀스 아스가르드의 부스를 찾아 포옹해주며 위로를 전하는 매너까지 선보였다.
한편, 이번 대회에 함께 출전했던 루트 게이밍 신동원은 4강에서 얀스 아스가르드에게 3대1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 상금 1만 달러를 획득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인빅투스 게이밍의 'XiGua' 왕레이와 밀레니엄의 'MarineLorD' 알렉시스 에우제비오를 꺾고 8강에 올랐던 엔비어스의 김동환 역시 얀스 아스가르드에게 패하며 탈락했다.
◆2016 스타크래프트2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 윈터 서킷 최종 순위
1위 CM 스톰 'Polt' 최성훈(테)
2위 리퀴드 'Snute' 얀스 아스가르드(저)
3위 유로닉스 'Nerchio' 아서 블로흐(저), 루트 게이밍 'Hydra' 신동원(저)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