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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카트리그의 행복한 고민

[기자석] 카트리그의 행복한 고민
2년 동안 휴지기를 가진 후 팀전으로 카트라이더 리그가 다시 팬들 앞으로 돌아왔을 때 많은 사람들은 의구심을 가졌다. 리그가 열리지 않는 동안 선수들은 이미 뿔뿔이 흩어진데다 리그 방식 역시 정규리그라는 느낌 보다는 이벤트 형식에 가까운 팀전이었기 때문이다. 리그가 다시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모두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2015년 에볼루션 리그를 시작으로 얼마 전 끝난 버닝타임까지 카트라이더 리그는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문호준의 등장과 1세대 카트라이더 게이머들의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며 전성기를 누렸던 카트라이더 리그의 인기를 뛰어 넘을 정도의 폭발적인 인기였다.

이벤트전처럼 보였던 팀전이 이제는 팬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정규시즌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신의 한 수는 개인 드래프트를 폐지한 것이었다. 지난 에볼루션 시즌부터 카트라이더 리그는 개인별로 예선을 치러 드래프트 한 뒤 팀을 꾸렸던 시스템을 없애고 팀 단위로 드래프트를 시도했다. 그 덕분에 선수들은 예선부터 팀워크를 키워갈 수 있었고 개인전에서는 볼 수 없는 전략이 속출하며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매 경기 명경기가 속출했고 문호준이 신예에게 에이스 결정전에서 패하는 이변까지 연출되면서 이번 리그는 어떤 리그보다 많은 이슈를 만들어냈다.

게다가 이벤트전에서는 오랜만에 개인리그까지 선보여 팬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빅3'인 문호준, 유영혁, 전대웅과 신흥 강자 박건웅이 맞붙으면서 명경기를 만들어냈고 결승전에서는 문호준과 유영혁이 과학의 영역인 0.001초 승부를 연출하면서 소름 돋는 경기를 펼쳤다.

차기 시즌이 더욱 기대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제 팀전의 재미는 물이 오를 대로 올라 있는 상황이다. 차기 시즌에는 문호준과 유영혁 그리고 신예 선수들의 도전이 거셀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번 시즌보다 더 재미있는 경기가 펼쳐질 것이다. 게다가 이번 이벤트전에서 보여준 개인전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으로 카트라이더 리그 방식이 개인전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차기 시즌에는 개인전을 주력으로 하고 팀전을 이벤트전에서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번 시즌을 통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든 재미있을 수밖에 없다는 기대감을 팬들에게 심어줬기 때문에 벌써부터 게시판에 "차기 시즌은 언제 열리냐"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아마도 현재 상황은 카트라이더 리그 관계자들에게는 행복한 고민일 것이다. 개인전이든 팀전이든 어떤 선택을 하든 팬들은 기대감을 가지고 지켜볼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대한 팬들의 기대에 부흥할 수 있도록 빠르게 차기 시즌이 열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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