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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서 늘어나는 e스포츠와 교육의 융합…한국의 현실은?

e스포츠 시장은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게임 전문 시장 조사기관 뉴주(Newzoo)는 2016년 e스포츠의 시장 규모가 4억 6,300만 달러(한화 약 5,544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2015년보다 42.6% 성장한 규모다.

질적으로도 성장하고 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방송인 ESPN은 지난 1월 14일 e스포츠 섹션을 신설해 e스포츠에 대한 달라진 인식을 실감케했다. 또한 대만의 유명 스타 주걸륜과 미국 프로농구 챔피언 출신인 릭 폭스는 리그 오브 레전드팀을 창단하며 애정을 과시했다.

각계에서 떠오른 e스포츠의 위상은 교육계까지 파장을 이어가고 있다. 여가 활동의 일환으로만 여겨졌고 공부에 방해가 된다고 평가됐던 게임과 e스포츠가 교육의 대상으로 변모한 것. 노르웨이의 가네스 공립고등학교는 1월 13일 e스포츠 수업을 개설했고 우리나라에선 중앙대학교가 e스포츠 특기생을 선발하고 있다.

◆북유럽과 미국에서 떠오른 e스포츠 교육
외국의 e스포츠 교육의 바람은 북유럽을 중심으로 일었다. 1월 13일 노르웨이의 가네스 공립 고등학교는 e스포츠 프로그램을 추가하겠다고 발표했다.
노르웨이 가네스 공립 고등학교 (사진=가네스 공립 고등학교 공식 홈페이지 발췌)
노르웨이 가네스 공립 고등학교 (사진=가네스 공립 고등학교 공식 홈페이지 발췌)

방과후 실시되는 e스포츠 교실은 30명의 학생이 참여할 수 있으며 스타크래프트2, 카운터 스트라이크:글로벌 오펜시브(이하 CS:GO), 도타2, 리그 오브 레전드 과목 중 일부를 선택해 일주일에 5시간씩 교육을 받는다.

단순히 게임에 대한 지식만 공부하는 것은 아니다. 가네스 고등학교는 팀으로써 함께 행동하는 법은 물론, 반사작용과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신체적인 운동까지 학습한다. 대회를 위한 인내력도 기른다.

스웨덴은 노르웨이보다 먼저 e스포츠 교육에 관심을 가졌다. 스웨덴의 세 고등학교는 수업에 e스포츠 과목을 추가해 일주일에 3시간씩 도타2와 CS:GO을 가르친다.

e스포츠 과목은 기존의 체육 과목처럼 다뤄진다. 학생들은 연습을 위해 준비된 실습실에서 수업을 듣는다. 드림핵과 같은 대회 출전을 위해 팀을 나눠 훈련하고 특별 강사를 초청하기도 한다.

스웨덴 메르스타에 위치한 알랜다 지나시에트 고등학교 또한 지난해 8월 중순부터 e스포츠 교육과정을 신설해 e스포츠의 전략과 전술은 물론 소통의 가치와 팀워크의 중요성을 가르친다.

라이엇 게임즈가 주최하는 북미 대학생 LoL 리그 (사진=리그 오브 레전드 공식 홈페이지 발췌)
라이엇 게임즈가 주최하는 북미 대학생 LoL 리그 (사진=리그 오브 레전드 공식 홈페이지 발췌)

미국 또한 e스포츠 교육에 뛰어 들었다. 미국은 대학생들에게 집중해 e스포츠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몇몇 대학은 컴퓨터 강의실을 e스포츠 아레나로 개조해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2014년 e스포츠 대표팀을 이끌었던 파이크빌 대학교, 세인트 루이스의 메리빌 대학교, 윈필드의 사우스웨스턴 대학교, 시카고 일리노이의 로버트 모리스 대학교 등 4개의 대학은 e스포츠 선수들에게 장학금을 제공한다.

대학생들을 위한 e스포츠 대회도 개최됐다. 2013년엔 아주부 대학생 챔피언십이 열려 상금 4만 달러(한화 약 4,790만 원)를 걸고 대학생들이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또한 라이엇 게임즈는 북미 지역에서 대학생 대상으로 정규 리그를 개최해 호응을 이끌고 있다.

이처럼 해외에선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e스포츠계의 인식을 제고하고 인재를 발굴하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e스포츠 종주국다운 움직임은 미비한 실정이다.

◆'e스포츠 강국' 한국의 교육 현주소는?
한국에서도 고등학교에서 e스포츠와 관련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전라북도 완주군에 위치한 한국게임과학고등학교는 게임과 e스포츠 산업에 관련해 교육하고 있다.
한국게임과학고등학교 e스포츠학과 소개 (사진=한국게임과학고등학교 공식 홈페이지 캡처)
한국게임과학고등학교 e스포츠학과 소개 (사진=한국게임과학고등학교 공식 홈페이지 캡처)

한국게임과학고등학교는 e스포츠 선수 발굴을 목표로 e스포츠 전략 및 전술 분석과 종목별 훈련, 대회 준비의 과정으로 학생들을 교육한다. 한국에서 프로 게이머 전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고등학교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북유럽의 가네스 고등학교가 학생들에게 컴퓨터실과 장비를 제공한 것과 달리 한국게임과학고등학교는 개인 노트북을 지참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시설 면에서 문제점이 드러났다. 게임과 e스포츠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교육기관이지만 보완해야 할 부분은 남아있다.
중앙대학교 전경. (사진=중앙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발췌)
중앙대학교 전경. (사진=중앙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발췌)

대학가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가장 두드러진 것은 중앙대학교의 e스포츠 장학생 선발이다. 2015 입학 전형에 최초로 e스포츠 특기전형을 추가한 중앙대학교는 매년 2명씩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다.

2014년엔 LoL 종목의 '샤이' 박상면과 '앰비션' 강찬용이 1호 특기생으로 뽑혔으며, 2015년엔 '캡틴잭' 강형우와 피파온라인3의 정세현이 진학에 성공했다. 선발된 프로게이머들은 스포츠과학부 소속으로 전문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2015 KeSPA컵에 출전한 CTU 파토스팀.
2015 KeSPA컵에 출전한 CTU 파토스팀.

오랜 e스포츠 명문으로 남은 전남과학대학교의 행보도 놀랍다. CTU라는 이름으로 여러 대회에 출전한 전남과학대학교는 프로게이머 지망생들이 들어가는 학교로 이미지를 굳혔다.

전남과학대는 2015년에 2015 LoL 대학생배틀 스프링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10여 명의 프로게이머를 배출했다. 2015 KeSPA컵에도 출전해 탄탄한 기반을 자랑하기도 했다.

중앙대학교와 전남과학대 등 한국의 일부 대학에서 e스포츠와 관련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지만 한국에서 e스포츠에 대한 교육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박근혜 정부에 들어오면서 게임을 중독 물질 가운데 하나로 규정하고 있고 교육에 대치되는 분야로 치부하고 있다.

대학들 또한 게임 위주의 커리큘럼으로 e스포츠를 다루고 있지는 않으며 프로게이머 생활과 학생의 역할을 소화할 만한 중재점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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