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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프로게이머, 외국어 교육하자

[기자석] 프로게이머, 외국어 교육하자
많은 프로게이머들이 해외 진출을 희망하고, 또 많이 이적하고 있다. 특히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에서 한국 선수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히 일어나는 추세다.

해외 진출을 반대할 이유가 있을까. 직업 수명이 짧은 프로게이머들에게 고소득을 얻을 수 있는 해외 진출은 반길 소식이다. 더욱이 어린 나이에 해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커다란 이점이다. 젊은 인재들이 해외에서 국위선양하니 보는 이들의 마음도 뿌듯하다.

하지만 해외 진출이 마냥 즐거운 일만은 아니다. 음식부터 문화 등 발목을 잡는 요인들이 많다. 그 중 가장 큰 덫은 의사소통이다. 의사소통의 부재는 타국에서의 외로움을 증폭시킨다. 실제로 가시 베어스에서 활동하다 MVP로 복귀한 '맥스' 정종빈은 "통역사가 없는 숙소에서는 동료들과 대화를 거의 못 했다"며 "영어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한 바 있다.

불통은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LGD 게이밍(이하 LGD)을 보자. 2015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결승전 MVP까지 받은 '마린' 장경환을 영입한 LGD 게이밍은 현재 2016 중국 프로 리그에서 최하위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장경환뿐일까. LGD의 원거리 딜러는 월드 챔피언십 우승 경험이 있는 '임프' 구승빈이고, 서포터는 지난해 올스타로 선정됐을만큼 실력을 인정 받은 'Pyl' 첸 보다.

훌륭한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모였지만 LGD의 현재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기엔 의사소통의 한계가 원인이라는 분석이 따른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팀원 간의 소통과 화합이 더없이 중요한 게임이다. 수시로 자신의 상황과 게임의 판도를 얘기하며 주어진 선택지에서 더 나은 답을 골라야 한다. 하지만 소통 단계에서 막힌다면 답으로 가는 길이 험난할 수 밖에 없다. 이는 LGD뿐만 아니라 외국에서 활동 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이 체감하는 문제점일 것이다.

물론 적응을 잘 하고 있는 선수도 있다. '후니' 허승훈이나 '갱맘' 이창석은 특유의 적응력으로 현지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렇다면 이 상황은 단순히 개인의 차이인 것일까. 새로운 팀에 합류하기 전 스스로 공부해가는 것이 최선이라 말하며 넘겨야 하는 걸까.

우리나라는 프로게이머들은 게임과 연습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하루 연습량이 9-10시간이라는 그들은 신체 활동이나 취미, 자기 계발 활동을 등한시하곤 한다. 취미 생활이 '다른 게임'이라고 말하는 선수들을 보면 그들의 갇힌 세계가 상상되기도 한다.

갇힌 세계는 교육 분야에서도 드러난다. 대부분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어린 나이에 프로 생활을 시작한 선수들은 또래보다 교육량이 적을 수 밖에 없다. 그렇다보니 사회에 진출했을 때 프로게이머라는 경력보다 고졸이라는 학력을 눈여겨보는 현실에서 선수들은 은퇴 후 새로운 진로에 대해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선수들을 위한 외국어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되면 어떨까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들었다.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선수들이 보다 용기를 내고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말이다. 해외 진출 뿐만 아니라 선수들에게 은퇴 이후의 삶을 제시하기도 쉬워진다.

협회 혹은 관계자들은 당장의 경기와 연습 환경을 보장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고, 또 충실히 행하고 있다. 하지만 더 나아가 선수들의 미래와 가능성에 대해 투자를 하는 것 또한 긍정적인 시도가 될 것이다. 그 시도가 영어 교육이어도 좋고, 다른 방법이어도 좋다. 중요한 것은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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