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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한국 팀들도 할 수 있다

IEM 시즌10 타이페이 CS:GO 우승을 차지한 더 몽골즈.(사진=IEM 트위터 발췌)
IEM 시즌10 타이페이 CS:GO 우승을 차지한 더 몽골즈.(사진=IEM 트위터 발췌)
넓은 사막, 혹은 끝이 보이지 않는 광활한 초원과 양 떼들. 사람들의 몽골에 대한 보편적인 이미지는 아마 이럴 것이다. TV에 자주 나오는 몽골의 유목민족에 대한 생활을 제하면 몽골에 대한 정보는 쉽게 접하기가 힘들다.

e스포츠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이미지의 몽골에서 아시아 최고의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이하 CS:GO) 팀이 등장했다. 순수 몽골 국적 선수들로만 구성된 더 몽골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더 몽골즈는 1월 29일부터 2월 1일까지 대만에서 열린 인텔 익스트림 마스터즈(이하 IEM) 시즌10 타이페이 CS:GO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중국과 말레이시아, 호주 등 e스포츠 문화가 발달한 나라의 팀들을 보기 좋게 연파하며 파란을 일으킨 것.

더 몽골즈는 이번 대회에서 호주의 레니게이드와 중국의 사이버젠을 잡고 우승했다. 사이버젠에는 CS: 1.6 시절부터 10년 넘게 프로게이머를 해온 베테랑 'Savage' 빈리우가 속해있었고, 레니게이드는 최근 북미와 유럽 리그를 넘나들며 국제무대 경험을 쌓은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모두 쉽지 않은 상대들. 그러나 더 몽골즈는 두 팀에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며 압승을 거뒀다. 물론 8강 첫 상대였던 중국의 타일루가 실격 처리를 당하는 등 운도 따랐다.

변변한 리그 하나 없는 나라에서 오프라인 대회 경험이 전무하다시피한 팀이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우승한 것이다. 대회에 유럽과 북미의 팀들이 참여하지 않았지만 어려운 환경을 딛고 중국과 호주 팀들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더 몽골즈의 우승을 높게 평가할 수 있다.

물론 더 몽골즈가 정확히 어떤 환경에서 연습하는지는 알 수 없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기에 생각보다 좋은 환경에서 연습할 수도 있다. 그러나 팀이 좋은 성적을 내려면 첫째, 정기적으로 출전할 수 있는 리그가 있어야 하고, 두 번째로 꾸준히 경쟁을 이어나갈 상대가 필요하다. 확실한 것은 몽골에는 제대로 된 e스포츠 리그가 없다는 것이고, 한국보다 상황이 나쁘면 나빴지 더 좋을 리는 없다는 것이다.

지난 1월 23일, 한국 봅슬레이 팀의 원윤종-서영우 선수는 캐나다에서 열린 국제 봅슬레이 스켈레톤 연맹(IBSF) 월드컵 5차 대회 봅슬레이 2인승 경기에서 스위스와 함께 공동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변변한 봅슬레이 경기장 하나 없는 나라의 선수들이 일궈낸 기적과도 같은 값진 승리였다.

한국 봅슬레이 팀과 더 몽골즈가 보여준 활약상은 크게 다르지 않다. 오로지 정상을 향한 열망 하나로 일군 결과였다. 정상에 서는 것은 시장의 크기와 무관하다는 것을 두 팀은 증명했다.

더 이상 시장이 작다는 환경 탓만 해선 안 된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절대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앞의 두 사례를 통해 배웠기 때문이다.

한국의 CS:GO는 이제 막 시작되려 하고 있다. 프로게임단 MVP가 팀을 창단했고, 유저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많은 e스포츠 관련 단체들이 CS:GO 리그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이야기도 들려온다.

MVP 프로젝트를 비롯해 이제 막 걸음마를 뗀 한국 팀들에겐 더 몽골즈의 IEM 우승 소식이 좋은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발판삼아 한국 팀들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노력을 멈추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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