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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파온라인3 극장] 티덱, 공 참 쉽게 차네요

[피파온라인3 극장] 티덱, 공 참 쉽게 차네요
피파 팬들의 터질듯한 환호성과 함께 피파온라인3 아시안컵 2015 시즌이 12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최됐다. 개막전은 홈팀이자 지난 대회 준우승팀인 한국과 우승팀인 태국의 리턴매치로 꾸며졌다. 개막전부터 소위 말해 '빅뱅'이 터진 것이다.

김승섭, 정세현, 강성훈으로 구성된 한국 A팀이 디펜딩 챔피언 태국을 상대하며 내놓은 카드는 정세현이었다. 가장 화려하고 가장 공격적이다. 특히 한 번 기세를 잡았을 때 상대를 비참하게 만들 정도에 공격력은 분위기를 많이 타는 팀 대항전에서 첫 세트 출전자가 가져야 하는 덕목이다. 정세현은 충분히 그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카드였다. 그리고 그렇게 믿었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까진.

(태국이 기본 팀 베이스로 사용한 레스터 시티 FC는 현재 영국 프리미어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리고 이 팀의 구단주는 태국 킹파워 그룹의 회장 비차이 스리바다나프라바이다. 태국 선수들이 자국 팬들을 위해 준비한 깨알선물인듯)

◆새로운 챔피언을 보는 기분
지난 10월 개막해 한 달간 화제의 중심에 섰던 2015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은 한국팀들의 예상된 강세와 해외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한국 국적 선수들의 반가운 얼굴을 만나는 등 국내 팬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또한 국내 리그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각 대륙 별 차별화된 챔피언 선택 역시 롤드컵을 보는 또 하나의 재미기도 했다.
정세현, 김승섭, 강성훈이 뭉친 한국 대표팀을 꺾은 태국 대표팀.
정세현, 김승섭, 강성훈이 뭉친 한국 대표팀을 꺾은 태국 대표팀.

피파 온라인3 아시안 컵 8강이 펼쳐진 부산 벡스코 현장에서도 이와 비슷한 흥미요소가 연출됐다. 태국의 첫 번째 주자 티덱의 스쿼드가 발표되자 팬들은 마치 자주 쓰이지 않는 챔피언이 출연했을 때 보이는 ‘놀라움 반 기대반’을 섞어 환호를 보냈다. 티덱은 최전방에 아우바메양, 공격형 미드필더에 미키타리안을 투입해 다채로운 공격진용을 구축했다.

수비진은 더욱 새롭다. 수비진 바로 위에 위치하는 수비형 미드필더는 슈네이더린. 그리고 아게르-수보티치-훔멜스-알렉스 산드로로 이어지는 국내 정규리그에서는 보기 힘든 포백 라인으로 신선함을 줬다. 특히 도르트문트 출신 선수 다수를 스쿼드에 포함시켰고 공격과 수비를 완전히 분리하는 형태로 다가올 승부를 준비했다.

정세현 역시 아그본라허, 벤테케, 코케 등 정규 시즌에서는 자주 쓰지 않았던 선수들로 라인업을 빼곡히 채웠다. 기존에 쓰지 않던 선수들로 본인의 장기인 개인기가 얼마나 터질지가 정세현을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이었다. 물론 전력 분석 같은 건 조금 뒤로 미뤄둔 채 팬들은 두 선수의 베스트 일레븐을 보는 것만으로도 애피타이저를 충분히 즐긴 표정이었다.

◆직선에 당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티덱은 참 담백한 축구를 했다. 부자연스러운 공격 방향 전환을 최대한 자제했고 앞선을 향한 간결한 패스로 경기를 풀어냈다. 양쪽 풀백을 최대한 올려서 자신의 직선 패스에 반응할 수 있는 선수들의 숫자를 최대한 늘려나갔으며 결정적인 찬스에서만 로빙으로 공격의 다채로움을 주는 등 상당히 노련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 결실을 빠르게 수확했다. 경기 시작한 지 채 15분도 되지 않아 웰백이 한 번에 넘겨준 패스를 아우바메양이 그대로 침투하면서 골을 뽑아냈다. 이 골은 추후 경기의 분위기, 특히 중원의 주도권이 티덱에게 넘어가는 것을 의미했다. 첫 번째 실점과 같이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 뒷공간 패스를 의식해야만 하는 정세현 입장에서는 수비진을 최대한 뒤로 뺄 수밖에 없었고 결과적으로 빈 중원을 티덱의 선수들이 장악하게 됨은 너무도 당연한 이치였다.

이에 맞붙은 정세현의 돌파구는 측면이었다. 티덱의 양 측면 풀백들이 중원에 힘을 싣기 위해 과도하게 오버래핑하자 역시나 남는 건 뒤쪽에 드넓은 공간이었다. 그러자 정세현은 자신의 장기인 개인기를 통한 크로스로 동점골을 뽑아내기에 이르렀다. 파포스트로 멀찍이 넘겨준 공은 벤테케에게 향했고 키퍼 선방에 막힌 공이 제코에게 흘러가면서 어렵사리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었다.

◆흔들림 없는 일관성
동점골을 허용하고 티덱은 킥오프를 했다. 미키타리안을 기점으로 웰백과 메시가 한 차례씩 거들면서 중앙을 지나는 활로를 뚫어낸 뒤, 그리고 박스 가까이 붙어있던 아우바메양에게 패스를 시도했다. 아우바메양은 드리블을 툭툭 치더니 가볍게 골대 구석으로 공을 빨려 들어가는 골을 차냈다. 실점한 뒤 곧바로 터진 결승골이었다. 상대가 동점골을 넣든 말든 자신의 확고한 플레이 스타일을 그대로 이행한 티덱이었다.

특히 이 장면에서 나온 중거리 슛은 국내 정규리그에서는 많이 찾아보기 힘든 골이다. 국내 선수들 같은 경우에는 이런 장면에서 패스를 몇 번 더 주고받아 더 확실한 찬스 생성을 시도하거나 개인기를 통해 완벽히 수비를 벗겨낸 뒤 슛하는 걸 즐긴다. 정세현의 생각도 같았을 것이다.

'여기서는 슛을 때리지 않을 것이다'라는 잘못된 생각 하나가 아우바메양의 마크를 잠시 느슨하게 만들었고 뼈아픈 결승골을 허용했다.

이후 정세현의 경기력은 그야말로 엉망이었다. 의미가 담겨 있어야 패스 하나하나 모두 갈 곳을 잃었고, 상대의 강한 압박에 번번이 차단당하기 일쑤였다. 그나마 연결된 패스는 무리한 개인기로 흐름만 끊었다. 이에 반해 티덱은 골을 넣건, 실점을 하건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인 선이 굵은 축구를 그대로 유지했다. 흔들리지 않는 일관성. 태국은 그렇게 가장 중요한 첫 세트를 승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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