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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드컵 16강 포지션별 결산] 화려함보다 안정감으로 빛난 선수들(원딜)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2015(이하 롤드컵)에서는 원거리 딜러(이하 원딜)들의 명암이 엇갈렸다. 2014년 챔피언인 '임프' 구승빈의 경우 소속팀 LGD 게이밍에서 홀로 분전했으나 팀의 탈락을 막을 수 없었고, 에드워드 게이밍의 '데프트' 김혁규도 16강에선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인빅터스 게이밍의 'Kid' 거 옌의 경우엔 실망스런 경기력으로 중국 팬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아야만 했다.

반면 SK텔레콤 T1의 '뱅' 배준식과 프나틱의 'Rekkles' 마르틴 라르손, 플래시 울브즈의 'NL' 쉬엉 웬안 등은 16강에서 돋보인 원딜들이었다.

원딜의 매력은 대규모 교전이 벌어졌을 때 후방에서부터 적에게 데미지를 입히며 미쳐 날뛰는 화려함에 있지만 이번 롤드컵의 원딜 성공 코드는 '안정감'이었다. 그 중에서도 으뜸인 선수는 단연 SK텔레콤의 배준식이었다.

6경기 KDA 71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SK텔레콤 '뱅' 배준식.
6경기 KDA 71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SK텔레콤 '뱅' 배준식.

6경기를 치른 배준식의 KDA는 71이라는 엄청난 수치를 기록하며 16강 KDA 랭킹 1위에 올랐다. 2위를 기록한 같은 팀의 서포터 '울프' 이재완의 KDA가 16인 것과 비교하면 이 수치가 얼마나 높은 것인지 가늠할 수 있다. 배준식은 6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번 밖에 죽지 않았다. 총 27킬 1데스 44어시스트의 놀라운 기록이다.

물론 모든 멤버가 뛰어난 활약을 펼쳐 비교적 게임을 쉽게 풀어간 경향도 있지만 에드워드 게이밍이나 H2k 게이밍 같은 쉽지 않은 팀들을 상대로 장갑이 약한 원딜이 한 번 밖에 죽지 않았다는 것은 배준식이 스스로 절제할 줄 아는 플레이를 펼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케넨 원딜의 주인공 프나틱 'Rekkles' 마르틴 라르손.
케넨 원딜의 주인공 프나틱 'Rekkles' 마르틴 라르손.

프나틱의 'Rekkles' 마르틴 라르손 역시 인상적이었다. 개막전에서 시비르로 뛰어난 플레이를 선보이며 인빅터스 게이밍을 제압했지만 이후 2패를 당하며 팀이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마르틴 라르손이 2주차에 선보인 '필살기' AD 케넨을 통해 프나틱에 2승을 안기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원딜 케넨을 처음 선보였던 클라우드 나인 경기에서 클라우드 나인 선수들은 예상치 못한 픽에 당황한 듯 적절한 대처법을 찾지 못했다. 마르틴 라르손은 아이템으로 몰락한 왕의 검과 루난의 허리케인을 선택해 생존력을 높이고 라인 클리어 능력을 향상시켰다. 케넨은 전류 방출과 번개 질주 스킬로 공격력과 추격 능력을 고루 활용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더욱 큰 효과는 다음 경기인 인빅터스 게이밍전에서 나타났다. 프나틱은 밴픽 과정에서 케넨을 가장 먼저 가져가며 인빅터스에 심리전을 걸었고, 마지막에 리븐을 택해 게임 내내 상대 올라프의 활약을 원천 봉쇄했다.

'후니' 허승훈 리븐의 활약으로 쉽게 경기를 풀어나간 프나틱은 마지막 교전에서 케넨이 쿼드라킬을 성공시키며 팀을 8강 무대로 올렸다.

또 다른 주목할 만한 원거리 딜러는 대만의 두 팀 플래시 울브즈와 ahq e스포츠 클럽의 'NL' 쉬엉 웬안, 'AN' 초우 춘안이다.

펜타킬을 기록한 플래시 울브즈 'NL' 쉬엉 웬안.
펜타킬을 기록한 플래시 울브즈 'NL' 쉬엉 웬안.

플래시 울브즈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A조 1위로 16강을 통과한데는 쉬엉 웬안의 역할이 컸다. 1주차 경기에선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2주차 경기에선 그야말로 폭발적인 화력을 선보이며 팀의 3연승을 견인했다. 쉬엉 웬안은 2주차에 펼친 세 경기에서만 총 28킬을 기록했고, 카운터 로직 게이밍을 상대로는 징크스로 펜타킬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징크스 플레이가 돋보인 ahq e스포츠 클럽의 'AN' 초우 춘안.
징크스 플레이가 돋보인 ahq e스포츠 클럽의 'AN' 초우 춘안.

ahq의 초우 춘안은 가장 16강에서 가장 많은 킬을 올린 선수로 기록됐다. 순위결정전까지 총 7경기를 치르는 동안 초우 춘안은 38킬, 11데스를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5킬 이상 2데스 미만의 준수한 기록을 낸 것인데, 기록만 놓고 봤을 땐 역시 안정감에 무게가 실리는 원딜이라 볼 수 있다.

초우 춘안의 활약으로 인해 ahq는 더 이상 'westdoor' 리우 슈웨이의 '원맨팀'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네 선수의 활약이 8강에서도 이어질지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8강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초우 춘안과 배준식의 만남은 많은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

*사진 제공=라이엇 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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