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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정윤종-문규리 아나운서의 유쾌한 데이트(상)

[창간특집] 정윤종-문규리 아나운서의 유쾌한 데이트(상)
스타크래프트2를 대표하는 최고의 '여신'을 꼽으라면 과연 누구의 이름이 가장 많이 나올까요? 아마도 GSL 문규리 아나운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처음 얼굴을 알린 것도 스타크래프트2였고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꾸준히 팬들과 만나면서 스타크래프트2 실력도 점점 늘어가는 문규리 아나운서는 팬들에게 가장 높은 신뢰와 지지를 받는 아나운서입니다.

얼굴만 예쁜 것이 아닙니다. 문규리 아나운서가 선수들을 생각하는 마음은 천사와 다름 없습니다.

데일리e스포츠가 창간특집으로 문규리 아나운서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스튜디오 촬영을 계획할 때 문규리 아나운서는 "GSL의 진짜 주인공은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선수와의 더블 인터뷰를 먼저 제안했습니다.

아나운서와 선수의 더블 인터뷰를 추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아나운서들이 선수와 엮이는 것을 꺼려하기도 하고 일단 촬영이나 인터뷰가 길어지기에 기피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문규리 아나운서는 달랐습니다. 스스로를 알리는 것보다는 자신이 속한 GSL을 더 알리고 그 안에서 우승한 선수가 더 조명되기를 바라는 뼛속까지 스타크래프트2 여신이었습니다.

결승전이 끝나자마자 진행해야 하는 빡빡한 촬영 스케줄 속에서도 한번도 찡그리지 않았던 문규리 아나운서. 그래서 문 아나운서를 팬들도 선수들도 관계자들도 '진짜 여신'이라고 부르나 봅니다.

GSL 결승전에서 정윤종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문규리 아나운서와의 더블 인터뷰가 무사히 성사될 수 있었죠. 미리 양해를 구했던 일이었기 때문에 정윤종도 흔쾌히 더블 인터뷰에 참여해 줬습니다. 바로 다음 날인 1일 홈스토리컵을 위해 출국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윤종은 어떤 인터뷰 촬영보다 성실(?)하게 임했습니다.

섭외부터 쉽지 않았지만 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알차고 재미있었던 인터뷰 속으로 지금부터 함께 들어가 보시기 바랍니다.

◆첫경험은 언제나 설렌다!
DES=두 사람 모두 화보 촬영은 처음이죠? 오늘 어땠어요?
정윤종=유니폼 입고 촬영한 적은 있는데 사복 입고 스튜디오에서 뭔가를 찍으니 기분이 이상해요. 이거 유명한 사람들만 하는 거잖아요(웃음). 저 유명해진 거죠?
문규리=아나운서 프로필 촬영을 위해 사진 촬영을 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사복을 몇 번이나 갈아 입으며 다른 콘셉트로 촬영한 적은 처음이거든요. 정윤종 선수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저 혼자라면 이런 촬영은 할 수 없었을 거에요. 고마워요.

DES=생각보다 힘들어 했던 것 같아요. 특히 문규리 아나운서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여신 콘셉트 촬영은 어색해 하더라고요.
문규리 아나운서가 어색해 했던 여신 컨셉트 촬영.
문규리 아나운서가 어색해 했던 여신 컨셉트 촬영.

문규리=차라리 전기톱을 들고 찍는 게 나을 것 같아요. 물론 인터뷰나 기사에 '여신'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지만 한번도 스스로 여신과 같은 외모라고 생각한 적이 없거든요. 나이도 많고(웃음). 화관 쓴 화보 컷은 조금만 내보내 주시면 안될까요(웃음)?
정윤종=여신 콘셉트 정말 잘 어울렸어요. 예뻤는데. 혹시 놀림 받을 까봐 그러는 것 아니에요? 예뻤어요.
문규리=그렇게 말하니 더 부끄럽네요. 저 놀리는 거죠(웃음)? 사실 곰exp 중계진들이 이 사진을 보고 뭐라고 할지 벌써부터 걱정이에요. 다음에는 전기톱을 쥐어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럼 정말 잘 할 자신 있어요(웃음).

DES=더 놀라운 것은 정윤종 선수가 숫기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여성과의 촬영을 자연스럽게 소화하더라고요. 도재욱 선수나 이제동 선수 등 다른 남자선수들은 엄청 어색해 했거든요.
정윤종=프로인 거죠(웃음).
문규리=여자친구를 많이 사귀어봐서 자연스러웠던 것 아닐까요?
정윤종=제대로 된 연애 한 번 못해 본 순수 청년이에요(웃음). 차라리 여자친구 많이 사귀어 본 남자였으면 좋겠네요. 사진 찍는 것이 프로 같다고 말씀하셨는데 사실 정말 떨렸어요. 긴장돼서 그냥 무작정 웃은 기억밖에 없는데 정말 억울하네요.

DES=원래 같이 스냅백을 쓰고 사진 찍는 것이 콘셉트였는데 어떤 이유로 두사람 모두 모자를 쓰지는 못했어요(웃음).
정윤종=그냥 제 머리가 컸기 때문이라고 말해도 되요(웃음).
문규리=사실 깜짝 놀랐어요. 모자가 꽤 커 보였는데 정윤종 선수 머리에 안 들어가더라고요. 전혀 머리가 커 보이지 않아서 더 놀랐던 것 같아요,
정윤종=사실 뒤통수가 짱구에요. 그래서 웬만한 모자는 제 머리 꼭지점에서 더 이상 들어가지 않아요(웃음). 팀 단위 리그에서 우승할 때 모자를 주잖아요. 그 때마다 얼마나 난감했는지 몰라요.

DES=그래도 머리가 큰 선수가 게임을 잘한다는 속설이 있잖아요.
정윤종=머리가 크면 머리가 좋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어요? 실제로도 머리가 큰 선수가 게임을 잘하잖아요. 대표적인 선수가 (이)영호죠. 정말 어마어마해요(웃음). 다른 선수들도 있지만 다 선배들이라 언급하기는 민망하네요(웃음).
문규리=이영호 선수랑 친한가 봐요. 머리 크다고 이렇게 공식적으로 말해도 되요?
[창간특집] 정윤종-문규리 아나운서의 유쾌한 데이트(상)

정윤종=친해요. 만나면 머리 크다고 제가 만날 놀려요, (이)영호도 저한테 입술 두껍다고 놀리니 피장파장이에요.
DES=입술이 정말 두껍기는 해요.
정윤종=제 매력 포인트 중 하나죠.
문규리=정윤종 선수가 이런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할 줄은 정말 몰랐네요(웃음).

◆문규리가 생각하는 정윤종
DES=정윤종 선수가 GSL 내내 가장 많은 인터뷰를 한 선수였을 것 같아요,
정윤종=결승전에서는 이기고 난 뒤 문규리 아나운서가 아니라 박상현 캐스터가 인터뷰를 하더라고요. 아쉬웠어요.
문규리=저도 아쉬웠어요(웃음). 한지원 선수랑 정윤종 선수랑 가장 많은 인터뷰를 했죠. 인터뷰 횟수가 많다 보니 정윤종 선수랑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던 것 같아요. 사실 오늘 좀 걱정을 많이 했어요. 제가 본 정윤종 선수는 장난도 절대 안 받아 줄 것 같은 '차도남' 이미지가 있었거든요.
정윤종=말도 안돼. 그런 이야기는 처음 들어봐요. 저를 차갑게 봤다니 믿을 수가 없는데요?
[창간특집] 정윤종-문규리 아나운서의 유쾌한 데이트(상)

문규리=인터뷰 할 때도 굉장히 정석으로 답변하는 편인데다 잘 웃지 않더라고요. 게다가 모범생 이미지가 있어서 도발이나 장난은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인터뷰를 하기 전 굉장히 긴장하곤 했죠.

DES=사실 기자들도 그건 마찬가지에요(웃음). 정윤종 선수가 조금 차가운 이미지가 있긴 하죠.
정윤종=정말 처음 알았어요. 이제부터는 부드럽고 장난스러운 이미지를 보여드려야겠어요. 절대 아닌데.
문규리=그럼 이제 어윤수 선수나 원이삭 선수 대하듯 편하게 대해도 되나요(웃음)?
정윤종=제발 그래 주세요. 언제든 환영입니다.
문규리=이젠 공격적으로 인터뷰 할 테니 긴장하셔야 할거에요. 날카로운 질문도 막 할거에요(웃음).

DES=한지원 선수가 결승에 갔을 때 문규리 아나운서가 눈물을 흘리면서 엄청난 화제를 모았잖아요.
정윤종=솔직히 서운했어요. 왜 제가 결승 갈 때는 눈물을 흘리지 않으셨나요. 저는 별 이슈가 안됐잖아요(웃음).
문규리=그때 대기실에서 관계자들이 '윤종이 결승 갔을 때도 공평하게 울어줘야 하니 감정 잡으라'고 우스갯소리를 하시더라고요. 서운했으면 미안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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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종=은근히 기대했어요. 다음에는 꼭 저도 울어주세요. 왠지 감동적이잖아요(웃음).
문규리=정윤종 선수가 서운했다는 게 더 신기하네요. 솔직히 아무렇지도 않았을 텐데 서운했다고 말해줘서 고마워요(웃음).
정윤종=역시 눈치가 빠르세요. 못 당하겠네요. 그런데 저도 좀 놀랐어요. 생각보다 소탈하고 편하네요. 얼음공주일 거라고 생각했거든요(웃음).
문규리=저 역시도 그런 오해 많이 받아요. 알고 보면 푼수기도 있는데. 여신 소리에 손발이 오글거려요(웃음). 제 본 모습을 오늘 정윤종 선수에게 많이 보여준 것 같아서 기분이 좋네요. 이제 장난도 치고 그럴거죠?
정윤종=이 인터뷰를 통해서 좀더 편해 질 것 같아요. 다음 시즌에는 방송 인터뷰를 좀더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이 놀려주세요.
문규리=허락 받았으니 마음껏 질문하겠습니다(웃음).
[창간특집] 정윤종-문규리 아나운서의 유쾌한 데이트(상)


*하편에서는 취중토크로 진행됐던 인터뷰를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많은 기대 바랍니다.


글=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사진=박운성 기자 (photo@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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