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을 힘들게 만든 선수는 스베누의 미드 라이너 '사신' 오승주였다. 오승주는 4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열린 스베누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2015 서머 2R 1주차 SK텔레콤 T1과의 2세트에서 벨코즈를 택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벨코즈는 서포터로 기용된 적은 몇 번 있었지만 라이너로는 거의 쓰이지 않았다. 하지만 오승주는 솔로 랭크에서 미드 라이너용 챔피언으로 벨코즈를 자주 연습했고 실전에서 꺼내들었다.
오승주의 벨코즈는 비밀 병기가 맞았다. 이상혁의 아지르와 라인전을 펼쳤을 때 전혀 밀리지 않았고 궁극기인 생물분해광선이 개발된 이후에는 쿨 타이밍이 돌아올 때마다 쓰면서 이상혁의 체력을 빼놓으면서 본진으로 돌려 보냈다.
29분에는 SK텔레콤 장경환의 문도 박사와 배성웅의 올라프가 하단으로 깊숙이 들어오자 언덕 너머에서 궁극기를 쓰면서 2명 모두 잡아낸 오승주의 벨코즈는 수성을 위한 최고의 챔피언이라는 사실을 자주 보여줬다.
마지막에 드래곤을 잡고 본진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이상혁에게 잡히면서 패배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지만 오승주의 벨코즈는 5킬 3데스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을 냈고 SK텔레콤의 머리를 아프게 하는 주인공이 됐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