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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추억의 미녀 4인방을 만나다(하)

롤챔스 현장을 찾은 서지수, 서연지, 김진유, 임수라(왼쪽부터).
롤챔스 현장을 찾은 서지수, 서연지, 김진유, 임수라(왼쪽부터).
*(상)편에 이어

맏언니 서지수의 깜짝 고백에 오랜만에 만난 미녀 4인방의 수다는 더 편해진 느낌이었습니다. 서지수가 한 아이의 엄마라니! 어려운 고백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서지수를 보며 동갑인 임수라와 동생들인 김진유, 서연지 모두 놀라면서도 육아와 사업, 프로게이머로서의 도전까지 모두 해내는 모습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냈습니다.

한결 깊어진 그녀들의 수다. e스포츠에 대한 추억부터 좋지 않았던 기억 그리고 앞으로의 e스포츠에 대한 이야기까지 그녀들의 수다는 멈출 줄 몰랐습니다. 서로에 대한 궁금증을 가감 없이 이야기하며 가까워진 네명의 미녀들. 과연 무슨 이야기들을 나눴을까요?

◆그리운 e스포츠...서연지
이소라=e스포츠를 추억할 수 있는 장소가 어디 있을까 고민하다가 인터뷰 장소를 용산으로 정했거든. 그런데 생각해 보니 프로게이머였던 (서)지수나 (임)수라, (김)진유보다 용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을 더 많이 온 사람은 (서)연지인 것 같아(웃음).
서연지=생각해보니 그렇네요. 일주일에 두 번은 정기적으로 왔고 '박용욱의 매너 파일런'이라는 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따로 용산을 찾은 적도 있으니 정말 많이 왔던 것 같아요.
서지수=저도 프로리그 때문에 용산 경기장에 온 적이 많지는 않았고 스타리그 본선을 가지 못해 자주 못 왔어요. 진유랑 수라도 스페셜포스 프로리그가 일주일에 한 번 열렸으니 용산 경기장 경험은 연지가 가장 많을 수밖에 없네요.
임수라=우리가 연지를 선배로 모셔야 할 것 같은데요(웃음).
서연지=그런데 우리보다 기자님이 가장 용산 경기장에 많이 오지 않았을까요? 일주일 동안 매일 온 적도 있잖아요(웃음).
이소라=별로 좋지 않은 기록이다(웃음).
[창간특집] 추억의 미녀 4인방을 만나다(하)

서연지=용산은 저에게 고향 같아요. 좋은 추억들이 묻어있는 곳이죠. 항상 팬들이 환호해줬고 선수들이 반겨줬고 재미있는 경기를 볼 수 있었던 최고의 공간이었어요. 인생에서 잊지 못할 순간들이 모두 용산 경기장에 존재해요.
김진유=우리랑은 좀 다르네요. 수라 언니는 공감하겠지만 우리에게는 용산 경기장이 아픔이에요. 물론 결승전 때는 사람이 많이 오기도 했지만 스페셜포스 프로리그가 활성화되지 못해서 팬이 많이 없었거든요(웃음). 현장에 선수들이 더 많았어요.
임수라=그나마 결승전은 정말 많이 왔는데 하필 우리가 결승전에 올라가면 항상 졌어요(웃음). 특히 용산 경기장에서 열렸던 결승전에서 0대3으로 진 기억이 있어요. 정규시즌에서 1위를 하고도 결승전에서 완패하면서 선수들이랑 울면서 숙소로 돌아간 기억이 나네요.
서지수=용산에서 가장 사랑 받은 미녀는 이로서 서연지로 결론이 났네요(웃음). 정말 부러워요. 항상 많은 팬들과 역사가 서려있는 경기장에서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것은 좋은 경험이잖아요. 부럽다! 연지야!
서연지=이렇게 이야기 하니 저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었네요. 용산 경기장에게 고마워 해야 할 것 같아요(웃음).

이소라=연지는 데일리e스포츠랑 '스타걸이 간다'라는 코너를 진행하기도 했잖아. 기억나?
서연지=정말 좋은 코너였어요. 최고였죠. 선수들과 인터뷰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 정말 재미있었거든요. 사실 스타걸을 하면서 경기장에서 선수들과 친해지는 일은 불가능했어요. 인사만 하고 이야기를 나눌 시간도 없었거든요. 그 코너를 통해 다양한 선수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e스포츠에 대한 또 하나의 추억을 쌓았죠.
서지수=연지보다 제가 먼저 그 코너를 했잖아요. 서지수의 '메딕데이트'였는데 굉장히 기억에 남아요. 저도 선수들과 친해질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그 코너를 통해 다양한 선수들과 만나면서 인연을 쌓았죠. 정말 재미있었어요.

이소라=인터뷰 하면서 누가 가장 기억에 남아?
서연지=바로 이 장소인 용산에서 진행했던 홍진호 감독이요. 그때는 제닉스 스톰 리그 오브 레전드 감독이었는데 정말 유쾌했어요. 인터뷰를 진행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스타가 됐죠(웃음). 사람들에게 '나 홍진호 인터뷰 했던 여자'로 자랑하기도 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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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수=연지에게는 좋은 기억이었겠다. 나는 어색하기만 했던 첫 인터뷰 상대 이제동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만약 지금 하라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웃음). 그때는 숫기도 없고 먼저 다가가는 법을 몰라서 이보다 더 어색할 수 없는 인터뷰를 했었지.
서연지=다시 돌아가고 싶네요. e스포츠 안에서 선수들과 만나고 팬들과 소통하고 추억을 쌓았던 것이 그리워져요.

◆새 꿈을 향한 도전...김진유
이소라=진유는 프로게이머를 그만둔 뒤 걸그룹으로 활동하기도 했잖아. 그때 정말 힘들었다고 들은 것 같아.
김진유=스페셜포스 프로리그가 없어지면서 자연스럽게 팀도 해체 수순을 밟았죠. 당시 리그가 진행되지 않는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후 가족들과 함께 앞으로 어떤 일을 할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좋은 기회가 생겨 판도라라는 걸그룹에 합류하게 됐죠. 하지만 정말 힘들었어요. 당시 휴대전화를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확인할 수 있었고 수시로 번호도 바뀌었었죠.
임수라=같은 팀이었다 보니 해체한 후에도 자주 연락하고 지냈는데 어느 순간 연락이 잘 안되더라고요. 걸그룹 준비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런 사연이 있었네요.
서지수=아무래도 사생활이 아예 없죠. 저도 사업 때문에 가끔 연예인들을 만날 때가 있는데 저는 죽어도 못할 것 같더라고요. 일단 먹는 것을 마음대로 못 먹어요(웃음).
김진유=가장 견디기 힘든 일이었죠(웃음).
서연지=그때 기사로 진유언니가 걸그룹으로 데뷔한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이렇게 힘들었을 줄은 몰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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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그런데 진유랑 지수는 어떻게 친해진 거야? 의외의 조합이라 좀 놀랐어.
서지수=처음에는 싫어했어요(웃음). 더 정확하게 말하면 오해를 많이 했죠. 프로게이머였을 때 제 성격이 붙임성이 없다 보니 누군가와 인사를 할 때도 '더 이상 다가오지 마'라는 인상을 풍겼데요(웃음).

김진유=경기장에서 한번 마주쳤을 때 인사를 했는데 지수언니가 인사를 받는 둥 마는 둥 하더라고요. 반대로 지수언니가 저를 싫어하는 줄 알았어요. 그래서 쉽게 다가가지 못했죠.
임수라=아직도 기억나요. 그때 진유가 '지수 언니가 나 싫어하는 것 같다'고 말하면서 좀 우울해했죠(웃음).
서지수=오해였다니까요(웃음). 프로게이머 시절 여성 프로게이머들에게 정말 욕을 많이 먹었어요. 제가 하지도 않은 이야기를 했다는 소문이 나기도 했죠. 그때 이후로 여자 프로게이머들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어요. 진유가 먼저 인사를 하긴 했는데 당시 인터뷰에서 '제2의 서지수가 되기는 싫다'는 말을 한 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저를 싫어한다고 생각했어요.
김진유=하태기 감독님이 인터뷰를 해도 좀 강하게 하라고 주문하셨어요. 그래서 '스페셜포스계 서지수가 될 생각 없냐'는 질문에 강하게 '그냥 김진유가 되고 싶지 제2의 누군가가 되고 싶지 않다'고 말했죠. 충분히 오해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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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그래도 지금인 이렇게 친해졌잖아.
김진유=제가 먼저 다가갔어요. 그랬더니 의외로 쉽게 마음 문을 열어 주더라고요(웃음). 쉬운 여자였어요(웃음). 언니랑 저랑 공통점도 많더라고요. 여자 프로게이머들에게 상처가 많았거든요.
서지수=공감대가 형성되고 나니 급속도로 친해졌어요. 프로게이머를 그만두고 난 뒤에는 더 친해졌던 것 같아요. 좋은 동생 하나 생기니 좋더라고요(웃음).

◆e스포츠 산증인(?)...임수라
이소라=생각해보니 수라는 프로게이머, 코치, 감독에 이어 협회까지 e스포츠로 할 수 있는 정말 많은 경험을 해본 유일한 여성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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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라=처음 프로게이머를 했을 때는 이렇게까지 오래 e스포츠에 남아 있을 줄 몰랐어요(웃음). MBC게임에서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다가 코치로 팀을 돌봤죠. 그리고 나서 아이티뱅크 스페셜포스2팀 감독을 맡았었고요. 지금은 한국e스포츠협회 사업국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어요. 정말 많은 일들을 해봤네요.
서지수=우리 이제 수라한테 잘 보여야 해. 나는 스타리그 예선 계속 참가할거고 (김)진유는 앞으로 e스포츠 방송 일을 할 수도 있잖아. 잘 해드려(웃음).
김진유=정말 잘 보여야겠어요. 수라언니가 e스포츠 협회로 들어갈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웃음).
서연지=e스포츠로 다시 돌아오려면 저도 잘 보여야겠군요(웃음).

이소라=어떤 일이 제일 힘들었어?
임수라=모든 일이 힘들지만 프로게이머시절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이유 없이 비난에 시달리기도 하고. 당시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활성화를 위해 인터뷰도 강하게 하고 도발도 많이 했거든요. 하태기 감독님께서 원하시기도 했고요. 그런데 저의 강한 인상과 맞물리면서 정말 많은 오해를 받았어요. 어느 순간 사람들이 저에게 다가오지 않더라고요(웃음).
서지수=맞아. 방송에서만 보거나 웃지 않고 무표정으로 있으면 강해 보이긴 하더라. 나도 지나가는데 포스 있다는 생각을 했어(웃음).
임수라=지금이야 웃으면서 말하지만 그때는 정말 고민이었어요. 그렇다고 인상을 순하게 만들 수는 없잖아요(웃음). 게다가 그 당시에는 악플보다 무플이 더 무서울 때라서 뭐라도 해야했어요. 우리에게는 관심이 절실했거든요(웃음).
이소라=지수나 연지는 악플이 더 무서웠을 것 같은데 반대였구나.
서연지=악플 정말 무서웠어요. 나중에는 그러려니 했는데 적응하게 되기까지는 정말 힘들었죠.
서지수=여기서 가장 오랜 시간 가장 많이 악플에 시달렸던 사람은 제가 아닐까 생각해요. 항상 같은 댓글이 달렸죠. 제 입으로 그 단어를 말할 수는 없지만 프로게이머로 저를 보기 보다는 성적인 대상으로 보는 댓글들이 정말 불편했어요.
임수라=같은 여성 프로게이머이기 때문에 지수 기사 댓글을 다 봤는데 같은 여자가 보면 정말 화가 날 댓글들이 많더라고요. 많이 힘들겠다고 생각했어요.

이소라=그래도 이제는 악플도 무플도 모두 추억이겠네.
임수라=그럼요. 지금은 뒤에서 묵묵히 일하다 보니 그때보다는 마음이 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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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만남을 기약하며...에필로그
이소라=웃고 떠들다 보니 어느 새 시간이 훌쩍 흘렀네.
서지수=정말 아쉬워요. 조만간 다시 만나야겠어요. 그때는 인터뷰가 아닌 진짜 웃고 떠들고 노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네요. 끝나고 리그 오브 레전드도 한판 하고(웃음).
김진유=언니. 오늘도 소환사의 협곡에서 만나(웃음).
임수라=지수가 리그 오브 레전드 실력이 수준급이라고 들었는데. 기대 되는데?
서연지=저도 열심히 배울게요. 재미있을 것 같아요.
이소라=내가 알기로는 리그 오브 레전드 레이디스 리그도 열리는데 한번 팀 이뤄서 나가봐.
서지수=진짜 연습해서 같이 나가보자. 추억 될 것 같은데(웃음).

이소라=이제 팬들에게 마무리 인사 해주면 될 것 같아. 우리는 조만간 다시 보자고.
서연지=이렇게 오랜만에 팬들에게 인사할 기회가 주어져 기쁘고 정말 만나고 싶었던 지수 언니도 만나고 진유, 수라 언니도 알게 돼 좋네요. 이런 기회를 주신 데일리e스포츠에 감사 드립니다.
서지수=계속 자주 팬들과 만날 예정이에요. 은퇴는 했지만 e스포츠 안에서 계속 활동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 돌아온 기분이거든요. 스타리그 도전도 계속 할 겁니다. 항상 응원 부탁 드려요.
김진유=조만간 온게임넷 프로그램을 통해 인사 드리게 될 것 같아요. 오랜만에 복귀하니 많이 사랑해 주세요. 사실 걱정이 많거든요. 실수가 조금 있더라도 너그럽게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임수라=앞으로 e스포츠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제 힘을 조금이나마 보탤 수 있다면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에요. 협회라는 곳이 정말 할 일이 많거든요. 집에 일찍 들어간 적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할 테니 협회에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 드려요.

*2일에는 추억의 미녀 4인방의 화보가 공개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글=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사진=빅운성 기자 (photo@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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