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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작은 롤드컵과도 같았던 IWCI

인터내셔널 와일드카드 인비테이셔널(IWCI)를 통해 MSI에 진출한 터키 베식타스.
인터내셔널 와일드카드 인비테이셔널(IWCI)를 통해 MSI에 진출한 터키 베식타스.
전세계 리그 오브 레전드 대회 스프링 시즌 최고의 팀들이 겨루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본선 진출 팀을 가리는 인터내셔널 와일드카드 인비테이셔널(이하 ICWI)이 터키에서 지난주 진행됐습니다. MSI 본선 진출 시드가 주어지지 않는, 상대적으로 수준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지역의 팀들이 모여 한 장의 MSI 진출권을 놓고 나흘 동안 치열한 혈전을 벌였습니다.

개최국 터키의 베식타스 e스포츠 클럽, 독립국가연합 하드 랜덤, 브라질 인츠 e스포츠, 라틴 아메리카 카오스 라틴 게이머즈, 호주 치프스 e스포츠 클럽, 동남아시아 1위 팀인 사이공 판타스틱이 비자 문제로 불참하면서 대타로 출전한 태국의 방콕 타이탄스, 마지막으로 일본의 데토네이션 포커스미(이하 FM)까지 총 7팀이 ICWI에 참가했습니다. 팀 이름도 낯설고 일부 국가 선수들은 이름을 읽기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MSI 참가 팀의 전력을 미리 파악하기 위해 ICWI를 취재한 기자는 경기를 지켜보며 큰 기대를 걸지는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한국의 롤챔스나 북미와 유럽의 LCS, 중국의 LPL 경기보다 수준이 떨어질 것이라는 편견이 작용한 탓이었을 텐데요. ICWI 참가 팀들은 매경기 멋진 장면을 연출하며 기자의 시선을 빼앗았습니다. 한국 시간으로 새벽에 진행된 탓에 몹시 졸린 상황에서 경기를 보면서도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잘 성장한 헤카림이 전장을 휘젓는 모습, 럼블의 환상적인 이퀼라이저 미사일 활용으로 바론 스틸과 동시에 트리플 킬을 올리는 모습, 초반에 멀티 킬을 올린 징크스와 칼리스타가 AD 캐리의 진수를 선보이는 장면, 정글러 리 신이 전장의 곳곳을 누비며 가는 곳마다 경기를 터뜨리는 모습까지. 한 손으로 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명장면이 연출됐습니다.

7개 팀이 단판 풀 리그를 벌인 본선부터 5판3선승제로 치러진 4강 토너먼트까지, 어느 한 경기도 버리기 아까울 정도로 흥미진진한 내용의 경기가 이어졌습니다. 풀 리그는 각 지역을 대표하는 팀들이 모두 한 차례씩 경기를 치른다는 점에서 롤드컵과는 다른 재미가 느껴졌습니다.

4강 토너먼트는 단판 대결과는 다른 양상으로 진행돼 흥미를 더했습니다. 본선 맞대결에서 진 팀이 5판3선승제 대결에서 이기는 양상이 이어진 것이죠. ICWI서 우승을 차지한 베식타스는 풀 리그서 패했던 팀들을 토너먼트서 연파하고 MSI 진출권을 손에 넣었습니다.

베식타스의 우승은 그야말로 극적이었습니다. 홈팀의 이점을 안고 경기를 치르기에 좋은 성적이 예상됐지만 첫 경기서 방콕 타이탄즈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베식타스는 1일차 경기를 2승1패로 마쳐 전망을 밝게 했지만 2일차 경기서 2패를 당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습니다. 베식타스는 풀 리그 마지막 경기서 이기더라도 4강 진출을 자력으로 확정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까지 몰렸습니다.

베식타스는 풀 리그 마지막날 경기서 경쟁 팀이 패한 덕분에 4강 진출을 위한 기회를 얻었고, 풀 리그 최종전서 이기고 막차로 4강에 합류했습니다. 베식타스는 풀 리그서 패배를 당했던 방콕 타이탄즈와 인츠 e스포츠 클럽을 연파하고 MSI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경기 내용도 극적이었는데요. 베식타스는 인츠와의 결승전 3세트와 4세트서 불리한 상황을 내셔 남작 스틸을 통해 뒤집어내며 역전 우승을 이끌어냈습니다.

ICWI 경기를 모두 지켜본 입장에서 베식타스가 MSI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기를 기대합니다. 베식타스 선수들은 충분히 훌륭한 기량을 지니고 있음을 이번 대회를 통해 증명했습니다. 베식타스가 LoL 메이저 대회 우승 팀들을 상대로 승리를 따낸다면 MSI가 더욱 흥미진진해질 것 같습니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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