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엔투스가 결승전을 앞두고 조성주를 잡아내기 위한 비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CJ 25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넥슨 아레나에서 펼쳐질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라운드 결승전에서 진에어 그린윙스와 승자연전방식으로 7전 4선승제를 치른다.

2라운드 정규시즌에서 6승1패로 승승장구 한 CJ이지만 결코 마음을 놓을 수 없다. 결승 상대가 자신들에게 유일하게 1패를 안겼던 진에어이기 때문. 게다가 2라운드 정규시즌에서 CJ는 김준호와 한지원이 모두 출격했음에도 불구하고 진에어에게 셧아웃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CJ는 플레이오프에서 KT 선수들을 상대로 3킬을 기록하는 조성주의 모습을 보면서 압박감을 느꼈다. 게다가 최근 개인리그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고 경기력 역시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CJ의 불안감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조성주는 CJ 천적이다. CJ에 소속된 선수 가운데 조성주와 상대 전적에서 앞서는 선수는 아무도 없다. 조성주는 프로리그 전적을 기준으로 봤을 때 김준호를 상대로 4승2패, 정우용, 이재선을 상대로 각각 1승, 한지원과도 2승1패로 상대 전적으로도 CJ를 압도하고 있다.

CJ가 조성주를 잡아내기 위해서는 최대한 빨리 조성주를 끌어내야 한다. 후반으로 갈수록 조성주의 성적이 좋은 맵이 배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4세트 '만발의정원'에서 조성주는 4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고 '데드윙', '바니연구소'에서도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따라서 CJ는 조성주 성적이 가장 좋지 않은 '회전목마'에서 조성주를 끌어내 승부를 보는 것이 좋다. 만약 그렇게 되지 못한다 하더라도 최대한 김준호가 끝까지 살아남아 조성주를 상대하는 것이 그나마 최선이지만 김준호는 선봉 카드로 사용했다. 최근 맵과 패치가 저그에게 불리하기 때문에 한지원이 조성주를 상대하는 것은 좋은 방법은 아니다.

조성주는 최근에 펼쳐진 각종 대회에서 프로토스전과 저그전에서 수준 높은 플레이를 보여준 바 있기에 해당 종족으로 상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따라서 CJ가 노려볼 수 있는 방법은 테란 카드로 맞불을 놓는 것. 정우용, 조병세 등 테란전에 빼어난 기량을 선보인 바 있는 선수들과 상대시키면서 동족전을 유도하는 것도 괜찮은 판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CJ가 조성주를 잡아낼 카드로 선수가 아닌 전략을 들고 나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CJ가 선수 별로 조성주를 꺾을 수 있는 필살 빌드를 하나씩 준비시킨다면 조성주를 잡아내는 것도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과연 CJ가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조성주를 어떻게 막아낼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전망이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