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1세트에 출전하는 KT 이영호는 '조난지'에서 치른 경기가 없다. IEM 월드 챔피언십과 스타리그 챌린지에서 조성호와 이동녕에게 패한 적이 있지만 프로리그에서는 경기를 보여준 적이 없다. 반면 박령우는 프라임과의 대결에서 프로토스 김명식을 상대로 이 맵에서 승리를 따낸 적이 있다. 맵에 대한 이해도로 놓고 보면 박령우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1세트에서 사용된 맵이 7세트에서도 쓰인다는 점을 놓고 봤을 때 SK텔레콤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SK텔레콤은 어윤수가 2승, 박령우가 1승, 김지성이 1승 등 '조난지'에서 4전 전승을 달리고 있다. KT는 저그 이승현이 두 번 출전, 1승1패를 기록하고 있다.
2세트가 열리는 '바니연구소'에서 두 팀의 성적은 그리 좋지 않다. KT는 김대엽이 1승, 이영호가 1승1패, 이승현이 1패를 기록했고 SK텔레콤은 김도우가 1승을 가져갔을 뿐 어윤수, 이신형, 조중혁이 모두 패했다. 이 이야기는 1세트를 가져가는 팀이 2세트까지 기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회전목마'는 KT의 분위기가 확실히 좋은 맵이다. KT는 총 8번 이 맵에서 경기했고 6승2패를 기록하고 있다. 이긴 선수들도 전태양 2승1패를 시작해 이영호, 김대엽, 이승현, 주성욱 등 5명의 선수가 승리한 경험이 있다. 반면 SK테레콤은 어윤수가 2전 전승으로 기세를 올렸을 뿐 박령우와 이신형 등이 각각 2패로 저조했다.
4세트 '만발의정원'에서는 KT 김대엽과 SK텔레콤 조중혁의 성적이 눈에 띈다. 김대엽은 1라운드 SK텔레콤과의 대결에서 어윤수를 꺾었고 ST요이 시절의 이승현도 제압한 바 있다. 3라운드에서 삼성 강민수를 잡아낸 김대엽은 마지막 주차에서 프로토스 최용화도 꺾으면서 4전 전승을 달렸다. SK텔레콤 조중혁은 저그 이동녕, 테란 황규석, 프로토스 강현우를 만나 모두 승리한 바 있다. 특히 강현우와의 프로토스전에서는 의료선을 활용한 땅거미지뢰 드롭 최적화 전략을 보여주면서 완승을 거둔 바 있다.
5세트 '세종과학기지'는 8승3패를 기록한 SK텔레콤의 독무대였다. 박령우가 5승1패를 거두면서 펄펄 날았고 어윤수가 2승1패, 김도우가 1승을 거둔 바 있다. KT는 3승8패로 최악의 성적을 냈는데 그 이유는 주성욱 때문이다. 주성욱은 이 맵에서 조성주를 두 번 만나는 불운을 겪으면서 2패를 당했고 이동녕과 김준호 등 각 팀의 에이스들과 대결하면서 전패의 수모를 당했다.
6세트 '데드윙'의 성적은 두 팀 모두 준수하다. KT는 4승1패의 주성욱을 필두로 7승3패를 기록했고 SK텔레콤 또한 4전 전승의 이신형을 앞세워 6승3패를 달렸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승부의 분수령은 3, 5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KT가 훌륭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회전목마'를 SK텔레콤이 끊어낸다면 5세트 '세종과학기지'까지 페이스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고 반대 경우가 발생한다면 KT가 기세를 이어가면서 초반에 경기를 마무리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6세트 '데드윙'에서 최고의 카드들이 나오겠지만 7세트 '조난지'에서 SK텔레콤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데이터를 감안했을 때 KT가 이른 시점에 경기를 끝내야 한다는 조바심을 가질 수도 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