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파온라인3 챔피언십 최고의 전략가 박준효다운 경기였다. 김정민의 포메이션을 완벽하게 분석한 듯 새로운 전략을 들고 나왔고 결국 최고의 플레이를 펼치며 지난 시즌 챔피언 김정민을 잡아내고 두 시즌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박준효는 4강에서 같은 클럽인 장동훈과 두 시즌 연속 결승 진출을 두고 맞대결을 펼친다.

Q 지난 시즌 결승전 복수에 성공했다. 기분이 어떤가.
A 역시 이번 시즌 테마대로 잘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원창연, 김정민까지 복수에 성공했으니 이제는 우승만 남은 것 같다.

Q 이렇게 완승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나.
A 오늘 두 시간도 못잤다. 내가 사용하는 포메이션으로 3-4-3 공략이 힘들더라. 그래서 밤을 샌 뒤 중앙 미드필드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교체해 보니 잘 풀리더라. 마음이 편해진 상태에서 1시간 자고 왔는데 생각보다 더 잘 풀려 기분이 좋다.

Q 2세트는 선제골을 당한 뒤 생각보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던 것 같다.
A 보드메를 더 공격적으로 사용했다. 최대한 중앙 쪽으로 걸쳐 놓은 상태였는데 윙포워드와 같은 위치까지 올려서 경기를 풀어갔다.

Q 첫 골을 터트린 뒤 정말 좋아하더라.
A 내가 골이 들어가는 순간 정신이 돌아오는 스타일이다. 첫 골을 넣어야만 침착하게 플레이를 펼칠 수 있기 때문에 드디어 내 플레이를 할 수 있어서 유독 기뻐했던 것 같다.

Q 만약 마지막 경기에서 해답을 찾지 못했다면 어땠을 것 같나.
A 아마도 오늘 이기지 못했을 것 같다. 운이 따라줬다. 김정민 선수를 이기기 위한 상성 포메이션을 찾기 위해 정말 노력했지만 힘들더라. 상대가 공격을 잘해 수비를 강화하려고 했는데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 공격으로 경기를 풀어가려고 했던 것이 오히려 더 좋은 수비가 됐다.

Q 4강 상대 장동훈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A (김)정민이형을 떨어트리면 장동훈, 박준효, 고건영 등 같은 클럽 중 한 명은 결승에 올라갈 수 있다. 그래서 다들 나에게 힘을 불어 넣어줬다.

하지만 가장 까다로운 상대이기도 하다. 장동훈은 상대 선수 VOD를 넣고 다니면서 시도때도 없이 경기를 지켜본다. 분석에 능한 나조차도 장동훈에게는 안 된다. 그래서 좀 걱정이 된다.

Q 분석가라면 박준효도 뒤지지 않는다.
A 이런 말은 처음 해보는데 정말 대단하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피파온라인3에 대한 이해도가 워낙 높아 정말 열심히 할 생각이다.

Q 장동훈과 경기는 어떻게 예상하나.
A 아마도 포메이션을 사용하는 데도 눈치 싸움이 엄청날 것 같다. 4강전은 한 골 싸움이 될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엄마, 나 (김)정민이형도 이겼어(웃음)!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