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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창연의 승부예측] 챔피언십, 실전은 다르다

[원창연의 승부예측] 챔피언십, 실전은 다르다
안녕하세요. 피파온라인3 프로게이머 원창연 입니다.

어느 새 8강도 마지막 경기에 접어들었습니다. 18일 경기가 끝이 나면 준결승과 결승만이 남았는데요. 엊그제 시작한 것만 같은 챔피언십이 벌써 끝날 때가 다됐다고 하니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지난 주에는 정세현과 김승섭 선수, 강성훈과 안천복 선수의 8강 경기가 펼쳐졌는데요. 이변이 일어난 경기도 있었고 예상대로 흘러간 경기도 있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이번 챔피언십의 밸런스는 최고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번 주에 펼쳐질 8강 경기는 지난 시즌 결승전 리매치와 또 하나의 집안 싸움입니다. 말이 필요 없는 김정민과 박준효의 결승전 리매치는 엄청난 명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 됩니다. 장동훈과 고건영의 경기 맞대결 역시 서로를 잘 아는 선수들간의 치열한 승부가 예상됩니다.

◆분석가 vs 기본기
지난 시즌 우승자와 준우승자가 8강에서 맞붙을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별로 없었을 것입니다. 두 사람 역시 4강이나 결승에서 만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하네요. 과연 박준효가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 지가 가장 관심거리입니다.

우선 박준효의 경우 상대 선수를 분석한 뒤 맞춤 전략을 잘 사용하는 선수입니다. 저와 12강 풀리그에서도 상대에게 완벽하게 맞춘 플레이를 펼치며 조1위로 8강에 올랐습니다. 상대의 전력을 분석하는 데는 박준효가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난 시즌 준우승 박준효(왼쪽)와 지난 시즌 우승 김정민.
지난 시즌 준우승 박준효(왼쪽)와 지난 시즌 우승 김정민.

하지만 김정민은 도저히 예측이 불가능한 선수입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처음 세팅한 팀과 선수를 라운드가 올라갈 때마다 바꿀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점이 박준효의 머리를 아프게 만들 것 같습니다. 김정민이 12강 풀리그에서는 스페인을 선택했지만 이번 8강에서는 어떤 팀을 선택하게 될지 알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김정민은 방송도 하지 않고 온라인에서도 연습을 많이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박준효가 김정민의 플레이나 전략을 예상하기란 쉽지 않죠. 분석이 안 되는 선수이기 때문에 분석가 박준효는 골머리를 앓을 것입니다.

오히려 김정민을 분석하다가 생각만 많아지게 되면 스스로 말릴 수도 있습니다. 상대를 의식하지 않고 묵묵하게 자신의 플레이를 하는 김정민이 오히려 침착하게 경기 운영을 펼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이죠.

또한 큰 무대인 결승전에서 한번 이겨본 선수에 대해 가지는 자신감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김정민은 아마도 절대 진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도저히 예측하기 힘든 김정민의 플레이에 박준효가 과연 어떻게 대처할 지가 이 경기를 지켜보는 관전 포인트입니다.

◆고건영의 프리킥 능력, 8강서도 발휘되나
개인적으로 저는 고건영과 장동훈의 경기가 더 기대됩니다. 고건영은 다들 알다시피 프리킥의 제왕입니다. 장동훈은 고건영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은 선수지만 온라인에서는 이미 고수로 유명한 선수입니다.

8강 첫 경기와 마찬가지로 장동훈과 고건영 역시 집안 싸움입니다. 두 선수가 같은 클랜이고 서로 연습도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죽하면 고건영이 8강에서 장동훈과 맞붙는다는 소식을 듣고 “괜히 조 1위를 했다”며 탄식을 했을까요.

챔피언십 커리어나 경험을 본다면 고건영이 유리할 것입니다. 특히 고건영은 대회 때 정말 잘하고 분석하기 힘든 스타일이죠. 기본적인 플레이만 하기 때문에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왜 상대가 잘 못 막는지 이해가 되지 않겠지만 막상 고건영을 상대하는 사람은 정말 힘듭니다. 챔피언십 시즌1 4강에서 제가 만났던 고건영은 분명히 공격 루트가 단순한데 지금까지 만난 선수 가운데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선수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프리킥 최강 고건영.
프리킥 최강 고건영.

고건영은 특히 상대 골문 가까이에서의 플레이가 예술입니다. 워낙 프리킥이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일부러 박스 근처에서 프리킥을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전술을 사용합니다. 상대 선수들은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기 부담스럽습니다. 그러다가 파울이라도 나면 프리킥을 워낙 잘 차는 고건영에게 1점을 주는 것과 다름 없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수비를 하지 않을 수도 없습니다. 고건영이 박스 근처로 골을 몰고 오면 상대 선수는 긴장할 수밖에 없고 실수를 많이 하게 됩니다. 고건영의 플레이가 막기 쉬워 보여도 쉽지 않은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2대2 게임 상위 랭커 장동훈.
2대2 게임 상위 랭커 장동훈.

하지만 장동훈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현재 장동훈은 2대2 대전에서 상위에 올라있는 선수입니다. 개인적으로는 2대2 모드를 잘하는 선수는 1대1을 더 잘한다고 생각합니다. 1대1로 연습할 때보다 훨씬 다양한 공격 루트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2대2에서 잘하는 선수가 1대1도 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게다가 장동훈이 수비에서 발군의 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고건영의 박스 안에서의 플레이가 잘 먹히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 다른 선수와 고건영이 붙었다면 무조건 고건영의 승리를 예상할 정도로 고건영이 실력자이지만 상대가 장동훈이라면 쉽게 승리를 예상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피파온라인3 게이머 원창연
정리=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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