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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의 재팬 통신] LoL 통해 확인한 日 e스포츠의 성장

김성환 산코 e스포츠 코디네이터.
김성환 산코 e스포츠 코디네이터.
안녕하십니까. 일본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 재팬 리그를 진행하고 있는 산코(SANKO)의 김성환이라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가 한창 열리고 있지요? 어제인 29일 일본에서도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을 통한 e스포츠 대회가 열렸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재팬 리그(이하 LJL)의 결승전이 개최됐는데요. 우리에게는 콘솔 강국으로만 알려져 있던 일본에서도 LoL을 통한 e스포츠가 활성화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졌습니다.

LJL에 참가한 팀들의 배너.
LJL에 참가한 팀들의 배너.

29일 도쿄 치요다구 소토칸다 벨사르 아키하바라 홀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재팬 리그 2015 시즌1 결승전에서 형제팀인 래빗 파이브를 3대0으로 완파하며 우승했는데요. 벨사르 아키하바라 홀은 중소 규모의 게임 행사들이 자주 열리는 곳입니다. 일본에서는 일상처럼 자리하고 있는 코스튬 플레이 행사, 애니메이션 행사들이 이 곳에서 자주 열렸습니다. e스포츠 행사가 벨사르 홀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전에 아바(A.V.A) 행사가 한 번 진행된 적이 있습니다.

벨사르홀메 모인 1,000여 명의 관중들.
벨사르홀메 모인 1,000여 명의 관중들.

LoL에 대한 일본 팬들의 관심은 대단합니다. 결승전이 열린다는 소식을 접한 LoL 팬들이 현장을 가득 메웠는데요. 무려 1,000여 명의 팬들이 데토네이션 포커스미와 래빗파이브의 결승전을 보기 위해 찾아왔습니다. 일부 팬들은 자리가 없어서 돌아가기도 했고요.

팬들뿐 아니라 취재 열기도 뜨거웠습니다. 여러 게임 관련 매체 뿐만 아니라 e스포츠의 가속화되는 비즈니스를 의식한 듯 사회, 경제 분야 관련 취재, 여러 TV방송국에서도 취재진을 파견해 LJL의 달라진 위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본 뿐만 아니라 외국 팬들도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줬습니다. 아주부TV를 통해 실시간으로 경기를 본 외국 팬들이 엄청나게 많았다고 합니다. 아직 실력적으로는 세계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게임 강국 일본에서 LoL 프로게이머들의 결승전이 열린다는 소식에 시선이 몰린 것 같습니다. 현장에서 외국에서 찾아온 팬들의 모습도 여럿 눈에 띄었습니다.

LJL 시즌1 우승을 차지한 데토네이션 포커스미 선수들.
LJL 시즌1 우승을 차지한 데토네이션 포커스미 선수들.

데토네이션 형제팀이라고는 하지만 포커스미는 일본에서 열린 각종 대회를 휩쓸었던 강호였죠. 2014년에 열린 LJL에서 2연속 우승을 달성했고 스프링 시즌 정규 시즌에서도 1위를 차지하면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습니다.

래빗파이브 또한 상승세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정규 시즌 2위를 기록했고 준결승에서 승리하며 결승전에 진출했습니다. 2014 시즌에서는 승강전 문턱에서 매번 패배하며 아쉽게 본선 진출이 좌절됐지만 2015 시즌부터 참가 팀수가 늘어나며 초청팀 자격으로 참가한 래빗파이브는 그간의 설움을 떨쳐내듯 우수한 경기력으로 결승까지 진출했습니다.

경기 내용은 일방적이었습니다. 포커스미는 큰 위기 한 번 없이 3대0으로 완승을 거뒀습니다. 1세트를 무난히 승리했고 2세트, 3세트 또한 15분이 넘어가면서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했죠. 시즌5에 들어오면서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드래곤을 한 번도 놓치지 않으면서 30분이 조금 넘는 시점에 모두 승리했습니다.

데토네이션 포커스미의 원거리 딜러 'yutapongo' 스기우라 유타. 이번 결승전 MVP를 수상했다.
데토네이션 포커스미의 원거리 딜러 'yutapongo' 스기우라 유타. 이번 결승전 MVP를 수상했다.

MVP로는 포커스미의 원거리 딜러 'yutapongo'가 선정됐는데요. 시비르의 사냥개시를 적절하게 사용하면서 기동전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작년까지는 팬들의 투표로 MVP가 선정됐는데 올해부터는 관계자 협의를 통해서 결정했습니다. 우승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선수를 뽑기 위함이었죠.

우승한 포커스미는 일본 대표라는 타이틀을 걸고 인터내셔널 와일드카드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합니다. 4월말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는 터키, 오세아니아, 남미, 브라질 등도 참가하는데요. 일본 대표인 포커스미가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LJL 결승전을 빛내준 코스튬 플레이어들.
LJL 결승전을 빛내준 코스튬 플레이어들.

개인적으로 이번 스프링 시즌을 치르면서 가슴 뭉클한 기억들이 많았는데요. 결승전을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1,000여 명의 팬들이 선수들이 움직임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같이 기쁨과 슬픔을 공유했다는 점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합니다.

LJL은 곧바로 승강전에 돌입합니다. 결승이 끝난 뒤에 쉴 시간도 없이 리그가 돌아가지만 성장에 가속도를 붙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니 더욱 제 자신에게도 채찍질을 하게 되네요. 하루하루 발전해가는 일본 e스포츠의 소식들을 열심히 전해드리겠습니다.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김성환 산코 e스포츠 코디네이터
*사진=산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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