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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시련 속에서 핀 우승이라는 꽃

[기자석] 시련 속에서 핀 우승이라는 꽃
우승 후 특유의 덤덤한 미소를 지었지만 이를 지켜보던 코칭 스태프와 가족들은 뭉클한 듯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 생각할 수 있는 진에어 그린윙스 조성주의 우승. 하지만 그 뒤에는 어깨와 손목 통증에도 묵묵하게 연습에 임했던 조성주의 투혼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처음 결승전에 오른 조중혁과 이미 최고의 테란이라고 불리는 조성주의 결승전 대결은 이미 결과가 뻔한 일일 수도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조성주의 우승을 당연하게 생각했고 조성주 역시 부담감이 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실제 환경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모든 것이 조성주에게 불리했습니다. 컨디션 조절, 연습 환경 그리고 조성주는 어깨와 손목 통증이라는 또 하나의 적과 싸워야 했습니다. 조성주의 상황을 아는 사람들은 조심스럽게 조중혁의 우승을 점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조성주에게는 넘어야 할 벽이 많았습니다.

우선 조성주는 결승전 전주에 인텔 익스트림 마스터즈(이하 IEM) 월드 챔피언십 참석을 위해 유럽 폴란드에 다녀와야 했습니다. 바로 옆 나라가 아닌 시차가 다른 유럽을 다녀왔던 조성주의 컨디션은 최악이었습니다. 게다가 비행기도 직항이 아니었기 때문에 대기 시간이 상당해 IEM을 다녀온 선수 모두 피로함을 호소할 정도였습니다.

IEM에서 만약 좋은 성적을 거두고 왔다면 컨디션은 좋지 않을 지라도 기세를 탈 수는 있었을 테지만 조성주는 결승전 상대인 조중혁과 같은 팀 소속인 박령우에게 0대3 패배를 당했습니다. 경기력도 좋지 않았기 때문에 조성주는 IEM 탈락 후 정신력이 무너질 수밖에 없었죠.

게다가 조성주는 현재 고질적인 어깨 통증과 손목 통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프로게이머 대부분이 이 부위에 통증을 호소하고 있지만 조성주는 어린 나이에 생각보다 심한 통증을 느끼고 있어 다른 선수들보다 연습을 많이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조성주는 이번 결승전에서 승리하기 위해 지금까지 어떤 대회보다 열심히 연습했다고 합니다. 티를 많이 내지는 않았지만 조성주도 내심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던 모양입니다. 조성주는 아픈 어깨와 손목을 이겨내고 우승을 위해 초선을 다해 달렸습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당연히 해야 하는 우승이었을지 몰라도 조성주 입장에서는 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거둔 우승이기에 더욱 값졌을 것입니다. 첫 우승 때는 아무런 감정이 없던 조성주도 이번 결승전에서는 우승 후 누구보다 활짝 웃는 모습을 보여주며 진심으로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죠.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고 힘든 것도 잘 보여주지 않는 성격이기 때문에 조성주의 숨은 노력들이 잘 보이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팬들은 그가 우승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고 얼마나 힘든 일들을 극복했는지를 알고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전히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데 서툰 조성주지만 그가 숨은 노력들로 일궈낸 우승이라는 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많은 사람들이 알고 더 많은 사랑을 받는 프로게이머가 되기를 바라봅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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