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최고의 테란으로 등극했다. 조성주가 네이버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조중혁을 제압하고 4대1 승리를 따내며 589일만에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조성주는 테란 대 테란전도 정말 재미있다는 것을 증명하듯 최고의 경기력을 과시하며 우승, 앞으로 소년의 갈 길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Q 네이버 스타리그 초대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기분이 어떤가.
A 연습을 도와준 분들이 정말 노력을 많이 해줘 경기가 잘 풀린 것 같다. 정말 기분이 좋다.

Q 2년 만에 또다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A 4강에서 네 번 이상 떨어진 것 같다. 그래서 정말 힘들었다. 이번에는 4강에 가면 정말 꼭 이기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 결승 때 사실 이렇게 잘 풀릴 줄은 몰랐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정말 기분이 좋다.

Q 천하의 조성주도 긴장을 하나.
A 연습 때 잘 풀렸지만 방송 경기에서 긴장을 많이 했다. 오랜만에 결승전이라 진짜 떨리더라. 첫 경기에서 손이 떨렸는데도 상황이 좋아 이길 수 있었다. 만약에 상황이 좋지 않았으면 긴장을 많이 해 힘들었을 것 같다.

Q 연습은 누가 도와줬나.
A CJ와 삼성 테란들과 (정)명훈이형이 정말 많이 도와줬다. 또한 우리 팀 테란들이 잘 도와줘 이길 수 있었다. 연습뿐만 아니라 전략 세우는 데도 도움을 많이 주셨다. 그래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상대가 밴시를 의식한 느낌이 강하다.
A 사실 상대가 내 밴시를 저 정도로 의식할 줄 몰랐다. 상대가 나를 너무 과도하게 분석한 것 같다. 내 경기를 보니 계속 밴시를 사용했더라. 그 정도로 대비할 수밖에 없었겠지만 모든 상황이 나에게 유리하게 흘러가 정말 기쁘다.

Q 이번 우승으로 테란 원톱이 된 느낌이다.
A 아직은 내가 원톱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찾아보면 많겠지만 지금 단점이 무언지는 잘 모르겠다. 빌드를 하나만 쓰는 약점이 일단 가장 큰데 그 때문에 나를 상대하는 선수들이 편하게 생각하더라. 앞으로는 다양한 빌드를 활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

Q 자신감을 가져도 될 것 같은데.
A GSL도 탈락하고 IEM 월드 챔피언십도 떨어지지 않았나. 동시에 진행되는 두 개의 개인리그를 우승할 때 내가 최강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은 진 것이 너무 많아 자만할 때는 아닌 것 같다.

Q 밴시를 의식적으로 쓰지 않은 것인가.
A 일부러 안 한 것이 맞다. 코칭 스태프와 동료들이 밴시를 쓰지 말라고 조언해줬다. 원래 고집이 좀 센 편인데 앞으로는 사람들의 말도 귀를 기울여야겠다고 생각했다.

Q 오랜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A 첫 우승 때는 2000만원이었는데 어떻게 사용한 기억이 없다(웃음). 하지만 이번에는 두 배 올랐으니 도와준 분들께 베풀어야 할 것 같다.

Q 상대가 SK텔레콤이었기 때문에 긴장을 많이 했을 것 같다.
A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감독님께서 SK텔레콤에 있었기 때문에 상대를 의식하기 보다는 내 플레이에 집중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생각이 결과적으로 옳았던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오늘 와주신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동료들과 코칭 스태프가 신경을 정말 많이 써줘 우승을 한 것 같다. CJ 테란들과 정명훈 선수가 정말 많이 도와줘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너무나 감사 드리고 오랜만에 본 가족들에게 우승하는 모습 보여줘 다행인 것 같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