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은 6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곰exp에서 펼쳐질 GSL 코드S 2015 시즌1 8강 경기에서 SK텔레콤 이신형과 5전 3선승제를 치른다. 패배의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테란전을 치러야 하는 이승현에게는 지옥과 같은 스케줄이다.
이승현은 SK텔레콤 조중혁에게 네이버 스타리그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패했다. 특히 6, 7세트는 유리한 상황에서 조중혁의 신들린 수비에 역전패를 당하며 정신력이 완전히 무너질 수밖에 없는 패배였다. 게다가 SK텔레콤의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이 이승현을 완전히 분석했다는 사실을 지울 수 없을 정도로 조중혁의 준비는 완벽했다.
패배의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승현은 또다시 SK텔레콤 테란 이신형과 다전제를 치러야 한다. SK텔레콤 시스템상 개인전이라 하더라도 선수들이 함께 전략을 공유하고 상대를 연구하기 때문에 이승현 입장에서는 패했던 조중혁과의 경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빌드를 짜는 데도 한번 더 고민하고 신경이 쓰이는 것이 당연하다.
게다가 이신형은 객관적인 성적이나 커리어가 조중혁보다 훨씬 우위에 있다. 조중혁에게 패한 압박감은 이신형을 만나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승현이 얼마나 스타리그 패배의 아픔을 털어내는지가 이번 승부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승현은 최대한 스타리그 경기를 생각하지 않고 그저 테란 중 한명과 경기를 한다는 마음 가짐으로 임해야 할 것이다. 괜히 조중혁과 경기를 생각한다면 스스로 함정에 빠질 수도 있다. 상대 페이스에 말려 들어가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침착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조성주처럼 패배를 교훈 삼아 자신의 공격성을 조금은 자제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을 것이다. 조중혁과 경기에서 놀라운 플레이를 보여줬던 만큼 조금 더 다듬어 이신형을 상대한다면 충분히 4강에 올라갈 수도 있을 것이다.
과연 짧은 시간 이승현이 결승 진출 좌절의 아픔을 딛고 GSL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전망이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