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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고 있던 사자' 조중혁 잠재력 깨운 SK텔레콤

'잠자고 있던 사자' 조중혁 잠재력 깨운 SK텔레콤
원래부터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주목 받긴 했지만 조중혁이 이렇게 잘하는 선수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조중혁이 SK텔레콤 T1을 만나기 전 까지는.

조중혁은 5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넥슨 아레나에서 펼쳐진 네이버 스타크래프트2 스타리그 4강 경기에서 KT 롤스터 이승현을 상대로 기가 막힌 수비와 난전을 선보이며 팬들의 뇌리에 잊지 못할 명경기를 선사하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승현과 조중혁이 맞붙는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만 하더라도 이승현의 승리를 의심하는 선수는 없었다. 최고의 테란 중 한 명으로 불리는 조성주를 IEM 결승전에서 잡아내는 등 최근 이승현의 경기력은 물이 올라 있었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조중혁은 최근 기세가 오르긴 했지만 아직까지 결승전에 올라갈 정도의 실력은 안 된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잠자고 있던 사자' 조중혁 잠재력 깨운 SK텔레콤

그러나 조중혁은 보란 듯이 저그 완성형으로 불리는 이승현을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그리고 스타크래프트2 개인리그 역사상 가장 치열한 전투를 펼치며 팬들에게 최고의 명경기를 보여줬다. 최고의 흥행카드 조성주와 이승현의 '97록'이 무산됐지만 누구도 그것을 아쉬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팬들은 새로운 스타 탄생을 환영하는 모습이었다.


그동안 팬들이 원하는 대진이 완성되지 못하고 다른 선수가 올라오면 흔히 그 선수를 '리그 브레이커'라고 손가락질 했다. 하지만 조중혁에게는 누구도 손가락질 하지 않았다. 조중혁이 보여준 경기력이 모든 논란을 불식시킨 것이다.

조중혁이 이처럼 단기간 급성장한 것은 SK텔레콤이었기에 가능했다. 조중혁은 4강 진출 후 인터뷰에서 "고마운 분들이 너무나도 많지만 오늘은 딱 한 사람 SK텔레콤에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며 팀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만큼 SK텔레콤은 조중혁에게 있어서 꼭 맞춰 입은 양복과 같은 존재였던 것이다.

조중혁은 게임을 더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여건이 따라주지 않아 고민이 많았던 선수다. 먹을 것, 자는 것, 입을 것 등 기본적이지만 너무나 중요한 일들이 해결되자 조중혁은 게임에만 몰두할 수 있게 됐고 결국 내제돼 있던 잠재력이 폭발했다. 특히 최연성 감독의 체계적인 훈련과 조언도 조중혁에게는 큰 도움이 됐다.

또한 이신형과의 시너지 효과도 조중혁을 키우는 원동력이었다. 동료와 함께 하고 팀워크를 키워가면서 연습 이외에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조중혁은 스폰지처럼 모든 것을 빨아 들였다. 이신형의 장점, 최연성 감독의 조언, 체계화된 연습 시스템까지 조중혁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조중혁은 힘들다고 알려진 SK텔레콤의 연습 시스템에 대해 "부풀려 알려진 것들이 많은 것 같은데 생각보다 힘들지 않다"며 손사래를 쳤다. 연습을 열심히 할 열의가 있었던 조중혁에게는 하나도 힘들지 않은 스케줄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조중혁은 맞춤형 양복을 입고 가장 화려한 런웨이를 시작했다.

'잠자고 있던 사자' 조중혁 잠재력 깨운 SK텔레콤

많은 것을 바라지 않았고 더 많은 것을 꿈 꿨던 조중혁. 작은 바람들이 SK텔레콤 입단을 통해 이뤄지자 소년은 결승이라는 더 넓은 곳으로 날아 올랐다. 그리고 조중혁의 전성기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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