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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규의 인사이드 프로리그] 2R서 KT 약진 기대

[고인규의 인사이드 프로리그] 2R서 KT 약진 기대
안녕하세요. 스포티비 게임즈에서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 관련 리그를 해설하고 있는 고인규입니다. 음력 설은 잘 보내셨는지요. 저는 설 기간 내내 스타2와 씨름하느라 고향에 가지 않았습니다. 외국에서 열린 대회를 돌려보고 국내 경기 중에 챙겨보지 못했던 리그들을 다시 봤습니다. 게임도 많이 했고요.

최근 들어 스타2 선수들의 이동이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5 시즌 1라운드가 끝나자마자 스타테일 소속으로 활동하던 저그 이승현이 KT 롤스터로 전격 이적했고 대만팀인 화이 스파이더에서 활약하던 프로토스 이종혁은 스타테일로 팀을 옮겼습니다. 인베이전 e스포츠 소속이던 테란 황규석은 프라임에 새로이 둥지를 텄고요. CJ 엔투스는 저그 신희범을 영입했죠.

개인리그가 양대 리그로 개편되고 프로리그라는 상시적으로 운영되는 리그가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국내로 돌아오는 것이 아닌가 추측해봅니다.

◆2라운드는 3강 체제
프로리그 이야기로 돌아가보죠. 1라운드는 SK텔레콤 T1이 일찌감치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했습니다. 승패만 놓고 보면 CJ 엔투스, ST요이와 같은 5승2패였지만 세트 득실에서 '넘사벽'이었죠. 마지막 주차에 CJ가 SK텔레콤을 꺾긴 했지만 라운드 결승전에서 SK텔레콤은 저그 박령우가 진에어의 에이스 라인을 붕괴시키면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2라운드에서도 1라운드의 구도는 비슷하게 유지될 것 같습니다. 변수가 있다면 이승현을 영입하면서 저그 라인이 S급으로 떠오른 KT 롤스터가 되겠죠. KT는 지난 1라운드에서 주성욱이 6승을 따내면서 에이스 역할을 해냈지만 이영호와 전태양의 부진으로 인해 4위 안에 들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이승현의 영입을 통해 저그가 강해지면서 세 종족의 밸런스가 잘 들어맞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는 SK텔레콤, 진에어의 양강 구도를 KT가 무너뜨리면서 삼각 관계를 만들어낼 것이라 보여집니다. CJ 엔투스가 1라운드에서는 강세를 보였지만 최근 테란의 설 자리가 약해지면서 2라운드에서는 부진할 것이라 예상됩니다.
[고인규의 인사이드 프로리그] 2R서 KT 약진 기대

◆중위권 혼전, 그러나…
상위권으로 예상한 세 팀의 전력이 너무나도 강하기 때문에 남은 한 자리를 놓고 경쟁이 심각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CJ의 자리를 빼앗기에는 MVP, 프라임, ST요이, 삼성 갤럭시 칸 모두 약해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한 팀씩 떼어 놓고 보겠습니다. 우선 ST요이는 1라운드 4강에 오르면서 기대를 뛰어넘는 선전을 펼쳤습니다. 이 중심에는 저그 이승현의 활약이 있었죠. 이승현은 무려 두 경기에서 하루 2승을 따내면서 상승세를 탔습니다. 이전 시즌 프로리그에서는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1라운드에서는 두 차례 주간 MVP를 수상하는 등 강호로서의 입지를 다졌지요.

2라운드에 ST요이에는 이승현이 없습니다. KT로 이적했기 때문이지요. 이승현의 공백을 메워줄 선수가 따로 있을 것 같지 않기에 2라운드에서 ST요이는 하위권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입니다. 또 요이 플래시 울브즈 선수들 가운데 일부가 대만에서 진행되는 개인리그와 팀리그에 참가하기 위해 빠져 나갈 수도 있다는 소문이 들려서 프로리그에 집중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네요.

MVP는 이정훈의 각성이 필요합니다. 1라운드에서 2승에 그친 이정훈은 무려 7패나 당했습니다. 이형섭 감독이 9번이나 출전시키면서 믿음을 보여줬지만 승률 22.2%(묘하게 이것도 '황수'네요)는 분명히 아쉬움이 남는 수치입니다. 1라운드에서 4전 전승의 최용화, 5승1패의 황강호에다 이정훈이 5할 이상만 보태줬다면 4강까지도 가능했을텐데요. 이정훈이 2라운드에서 살아나야만 MVP도 경쟁력이 강화될 것입니다.

1라운드 최하위였던 삼성은 프로토스 백동준과 저그 강민수가 분전한다면 부활의 가능성이 엿보입니다. 백동준은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3승3패로 팀내 다승 1위에 올랐고 개인리그에서도 상위 입상하면서 어느 정도 기량을 유지했습니다. 6전 전패를 기록했던 강민수도 GSL에서 8강에 오르는 등 살아나고 있기에 2라운드에서는 연패를 끊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겠죠?

프라임은 새로이 합류한 황규석의 활약에 기대를 걸어 봅니다. 지난 시즌 MVP 소속으로 뛰었던 황규석은 최병현 홀로 지키고 있는 프라임의 테란 라인에 기폭제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입니다.

네 팀 모두 반등의 가능성, 발판은 갖고 있습니다. 상위권팀은 잡지 못하더라도 서로간의 맞대결에서 많은 승수를 거두는 팀이 2라운드에서 다크 호스 역할을 할 것이라 예상해 봅니다.

◆개인리그 일정이 변수
프로리그 2라운드 과정에는 개인리그 결승전이 배정되어 있습니다. 네이버 스타2 스타리그가 4강과 결승전만 남겨 놓고 있고 GSL 또한 8강 멤버가 가려지면서 곧 결승전을 치릅니다.

제가 변수로 생각하는 개인리그 일정은 오는 3월12일부터 15일까지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리는 IEM 시즌9 월드 챔피언십인데요. 16강에 참가하는 선수들 대부분이 프로리그에서 활약하고 있기에 각 팀들은 그 주 엔트리를 짜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3월 3주차 일정인 16일과 17일 대진표를 보면 SK텔레콤과 KT, 진에어와 MVP가 16일, ST요이와 삼성, CJ와 프라임의 대결이 17일에 열립니다. 상위권에 랭크될 것이라 예상한 팀들의 경우 주전들이 IEM 월드 챔피언십에 출전하고 돌아오기 전이기 때문에 전력 약화가 예상됩니다. 하위권으로서는 1승의 기회, 상위권으로서는 덜미를 잡힐 위기인 셈이지요.

1라운드에서 처음 진행한 인사이드 프로리그인데요. 앞으로 프로리그의 다양한 재미 요소를 들고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고인규 스포티비게임즈 해설위원
정리=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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