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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이제동 "은퇴설-한국 복귀설 진실은..."

이제동(사진출처=EG 공식 홈페이지)
이제동(사진출처=EG 공식 홈페이지)
참 많은 소문이 있었습니다. SNS에서 은퇴를 연상케 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고 지난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이하 WCS) 아메리카 예선에 참가하지 않으면서 은퇴설은 사실로 굳혀지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소속팀인 EG와 재계약이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데다 이제동 역시 입을 굳게 다물고 있어 소문은 더욱 커졌습니다.

항간에는 이제동이 한국으로 돌아온다는 이야기가 나왔죠. 한국 팬들은 기대가 컸을 것입니다. 그래서 얼마 전 그가 EG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계속 EG 소속으로 프로게이머를 한다는 소식을 전했을 때 아쉬움이 더 커졌을지도 모릅니다.

EG에서 계속 프로게이머를 하겠다는 이야기 이외에 이제동은 그간의 소문에 대해 어떤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제동이 EG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인터뷰 댓글에는 오히려 질문이 더 많이 달리는 기이한 현상까지 벌어졌죠.

그동안 이제동이 입을 열지 않은 이유는 생각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었습니다. 현재 EG에서 계속 프로게이머 생활을 이어가겠다고 결심한 뒤 이제동은 마음의 정리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이제동은 담담하게 그동안 자신의 생각과 앞으로의 생각을 데일리e스포츠를 통해 밝혔습니다.

담담하게 자신의 의지와 생각을 전한 이제동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함께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고민이 많았던 지난 몇 달
팬들이 가장 궁금했던 것은 이제동의 한국 복귀설이었습니다. 현재 EG와 재계약을 완료한 상태이기 때문에 한국으로 복귀하는 것은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습니다. 다만 이제동이 이번 시즌 한국으로 복귀를 고민한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한국 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복귀하는 것에 대해 고민한 것은 맞아요. 실제로 가능한지 여부에 대해 알아보기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다시 EG로 복귀했습니다."

IEM 세너제이에서 4강에 진출한 직후 이제동의 모습.(Photo=ESL, Carlton Beener)
IEM 세너제이에서 4강에 진출한 직후 이제동의 모습.(Photo=ESL, Carlton Beener)

이제동은 몸과 마음 모두 피곤한 상태였다고 고백했습니다. 오랜 기간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면서 지칠 대로 지쳐있었던 것입니다. 게다가 자신의 이야기도 듣지 않고 온갖 루머가 생산되는 것에 대해 피로함을 느꼈습니다.

잠시 도망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다는 이제동. 가장 힘들 때 옆에 있어준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고 합니다. 이제동은 고민의 시간을 가족들과 함께 보내면서 자신의 미래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가족과 함께 했던 지난 시간이 저에게는 힐링과도 같았어요. 어린 나이에 부모님과 떨어져 너무 오랜 기간 가족들과 함께 하지 못해 힘들었던 것 같아요.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시간을 보내면서 다시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을 수 있었어요."

이제동은 다시 오지 않을 기회인 외국팀에서의 활동에 좀더 집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에는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프로게이머 생활을 할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 이제동은 얼마 전부터 연습에 돌입했습니다.

"비자는 팀에서 해결해 준다고 해 저는 예전의 컨디션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 현재는 연습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WCS 아메리차 차기 예선에 참가할 예정이고 앞으로 열릴 각종 국제대회도 EG 소속으로 팬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은퇴하기 전 한국으로 돌아오겠다"
이제동은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을 고려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러나 항간에 퍼졌던 CJ 엔투스 복귀설에 대해서는 "처음 듣는 일"이라고 하더군요. 자신에 대한 소문이 부풀려 진 것에 대해 이제동은 "답답하다"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앞으로는 제 입에서 나오는 말만 믿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별다른 말을 하지 않는 것은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니 기다려 주셨으면 해요. 섣불리 이런 저런 추측이나 소문이 도는 것을 보고 힘들었어요. 제가 다른 것에 신경 쓰지 않고 게임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이제동은 한국으로 언젠가는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은퇴는 한국에서 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 한국리그로 돌아와 한국 팬들을 만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Photo: ESL, Helena Kristiansson
Photo: ESL, Helena Kristiansson

"개인적으로는 한국에서 활동하다가 은퇴하고 싶어요. 제가 프로게이머를 그만두기 전 무조건 한국으로 돌아올 겁니다. 저를 아껴주셨던 한국 팬들에 대한 마음 잊지 않고 있어요. 돌아오면 반겨 주셔야 해요(웃음)."

이제동은 지금부터 모든 신경을 연습에만 집중할 생각입니다. 앞으로 미국으로 가게 되면 다른 생각은 하지 않고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하면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겠다는 각오입니다. 이제동은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많은 사람들의 응원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고 멋쩍게 웃었습니다.

"지금은 확인되지 않은 추측보다는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다시 새롭게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할 겁니다. 응원해 주신 팬들에게 보답하려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해요. 다시 높이 올라가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이제동의 각오가 남다른 만큼 이제 팬들은 묵묵하게 지켜보는 일만 남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이제동이 한국 프로게이머의 위상을 해외로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응원해 준다면 ‘폭군’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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