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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스타1을 시니어리그로

스베누 스타리그 16강 재경기를 보기 위해 현장을 찾은 관중들.
스베누 스타리그 16강 재경기를 보기 위해 현장을 찾은 관중들.
25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열린 스베누 스타리그 16강전은 역대 최고의 명경기로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다. 16강 마지막 경기가 열렸고 B조에서 윤용태가 박성균을 잡아내면서 재경기가 발생했다. 윤용태, 박성균, 허영무가 2승1패로 타이를 이뤘고 세 명의 선수들 중에 2명이 8강에 진출하는 재경기가 성사됐다.

재경기는 흥미진진하게 흘러갔다. 박성균과 허영무의 1차전에서 박성균이 승리를 거뒀고 박성균이 윤용태와 대결했지만 윤용태가 힘으로 제압했다. 1승을 거둔 윤용태는 1패의 허영무와 대결했고 허영무가 불굴의 의지를 뽐내며 승리했다.

재경기는 무려 두 번이나 더 진행됐다. 1차 재경기와 2차 재경기가 똑같은 양식으로 진행되면서 팬들은 더욱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3차 재경기에서 박성균은 또 다시 허영무를 제압했고 윤용태는 박성균을 꺾었다. 허영무와 세 번째 대결한 윤용태는 다크 템플러 전략을 깜짝 허용하면서 승리했다. 결국 윤용태가 B조 1위, 박성균이 2위를 기록하면서 8강 대진표가 완료됐다.

스베누 스타리그 16강은 온게임넷이 운영하는 용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열리면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목요일과 일요일 낮 1시에 열리면서 관객이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입소무닝 나면서 스타1 팬들이 모여 들었고 매 경기 검색어 순위에 올랐다.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이하 스타1)이 정식 리그로 부활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지만 문제는 선수 수급에 있다. 프로게임단이 더 이상 스타1 선수를 육성하고 있기 않기 때문에 안정적인 리그 운영을 하기에는 어려움을 갖고 있다.

또 리그 정체성에 대한 문제도 일고 있다. 일부 팬들은 이번 스베누 스타리그를 2012년 막을 내린 티빙 스타리그의 연장선으로 봐야 하는지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프로게이머들이 출전했던 티빙 스타리그와 현재 열리고 있는 스베누 스타리그의 수준이 같을 수는 없다는 의견이다. 기자도 동의한다. 이번 대회에 나서고 있는 선수들은 예선을 거치지도 않았고 주최측의 초청에 응해서 나선 것이다. 선수들의 자격 또한 프로게이머가 아니라는 점도 같은 레벨의 대회가 될 수 없다는 데 궤를 같이 한다.

스타1 리그를 사회인 야구처럼 시니어 리그 구조로 이끌어가는 것을 제안한다. 사회인 야구에는 다양한 층위의 선수들이 뛰고 있다. 선수 생활을 한 번도 하지 않은 진정한 아마추어는 물론, 중고등학교 때 선수 생활을 한 사람들, 프로 생활을 경험했던 선수들도 사회인 야구에서 활동한다.

현재 스베누 스타리그나 헝그리앱 스타즈 리그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대부분 프로게이머라는 자격을 반납한, 은퇴한 선수들이다. 대부분 아프리카TV라는 인터넷 개인방송을 통해 생활하고 있고 일부 선수들은 직장에 다니면서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따라서 모두 사회인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2015년 들어 다시 불 붙은 스타1이 앞으로 계속 열릴 수 있으려면 출전 선수들의 자격, 대회에 대한 정의가 정확하게 이뤄져야 한다. 스타1에 대한 규정이 명확해야만 이후 e스포츠 종목들의 갈 길도 명확해진다. 1세대 e스포츠 종목이었던 스타1이 모범적인 길을 걸어야 하는 이유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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