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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토토가와 스타1

21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펼쳐진 스베누 스타리그 조추첨식에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보내고 있다.
21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펼쳐진 스베누 스타리그 조추첨식에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보내고 있다.
지난주 연예계와 e스포츠 업계에는 비슷한 현상이 일어났다. 복고의 바람이 휘몰아치면서 한 주를 뜨겁게 달궜다.

연예계의 복고 바람은 MBC의 무한도전이 일으켰다. 1990년대에 인기를 끌었던 가수들을 한 자리에 모은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라는 프로그램으로 선풍적인 반응을 불렀다. 노래방 기계 점수로 95점을 넘은 90년대 가수들을 모으는 과정은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지만 그들이 무대에 오르면서 반응은 후끈했다. 김종국과 김정남이 모인 터보를 시작으로, 김현정, SES의 무대가 이어지면서 시청률이 폭등했고 소셜 네트워크의 반응도 뜨거웠다.

터보가 부른 세 곡의 노래는 음원 차트 1, 2, 3위를 모두 장악하면서 20년의 격차를 둔 '역주행'으로 화제를 모았고 SES의 유진이 임신으로 인해 출연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이어졌다.

e스포츠계도 복고의 바람이 불었다. 스베누 스타리그가 개막전을 펼치면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고 헝그리앱 스타즈리그도 조지명식을 시작으로 2개월 동안의 레이스에 돌입할 채비를 갖췄다.

스베누 스타리그의 인기는 토토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12월 내내 이슈가 됐던 스베누 스타리그는 24일과 25일 경기가 치러지는 동안 포털의 검색어를 장악했다. 오랜만에 선수들의 경기를 보기 위한 팬들의 문의가 이어졌고 결혼 이후 처음으로 공식 대회에 모습을 드러낸 서지수의 경우에는 실시간 검색어 순위 2위까지 올랐다.

경기력도 전성기에 가까웠다. 일부 선수들은 감이 떨어진 듯 제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지만 최호선, 진영화, 장윤철, 임진묵, 윤찬희 등 지속적으로 인터넷 개인 방송을 해왔던 선수들은 전성기보다 난은 경기력으로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토토가'가 시청자들을 90년대의 향수로 몰아 넣었다면 스베누 스타리그는 2000년대의 추억을 느낄 수 있는 발판이 됐다. 여기에 헝그리앱 스타즈리그까지 가세하면서 스타1을 통한 e스포츠 원년 콘텐츠의 부활은 2015년의 새로운 코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추억은 현재와 공존했을 때 더욱 가치가 높아진다. '토토가'에 등장한 대부분의 가수들은 지금도 가요계의 든든한 기둥으로 활약하고 있다. 전성기 때만큼은 아니지만 꾸준히 방송에 얼굴을 내비치고 있고 음원을 출시하면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스타1에서 스타가 된 선수들도 꾸준히 모습을 보여줄 자리가 필요하다. 사업가가 된 서지수처럼 사회인으로 자리를 잡은 모습도 보기 좋지만 리그 오브 레전드 감독이 된 이성은처럼 e스포츠 관계자로 추억을 꾸준히 상기시키는 인물도 필요하다.

복고라는 단어는 옛 것을 되살린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되살리기 위해서는 옛 것이 죽어서는 안된다. '토토가'가 힘을 받고 스타1 리그가 살아날 수 있었던 배경은 옛 것으로 치부되어 버렸지만 여전히 활동하고 있는 인물들이 있었기 때문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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