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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삼성 LOL팀과 시드의 자격

[기자석] 삼성 LOL팀과 시드의 자격
지스타 기간 동안 부산에서는 e스포츠 행사가 함께 열렸다. 작년까지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윈터 시즌의 개막전이 진행됐지만 올해부터 대회 방식이 바뀌는 바람에 스프링 시즌에 참가하는 팀들을 결정하는 경기가 치러졌다.

후야 타이거즈, 인크레더블 미라클(이하 IM), 제닉스 모즈룩, 프라임 IT엔조이 등 예선을 통과한 4팀이 두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였다. 풀리그로 치러진 시드 선발전은 월드 챔피언십과 진배 없는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선발전에서 탈락할 경우 4개월 동안 대회 없이 쉬어야 하기 때문이다.

라이엇게임즈와 한국e스포츠협회, 온게임넷은 2015 시즌 대회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윈터, 스프링, 서머의 세 시즌으로 진행됐던 챔피언스를 스프링과 서머로 압축시키고 두 시즌을 풀리그로 진행하면서 경기 수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선수들과 팀에게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다양하고 실험적인 경기 양상이 나오면서 팬들을 즐겁게 하겠다는 의지다.

3자 협의체는 스프링 시즌의 구상을 발표하면서 SK텔레콤, 삼성, KT, CJ, 진에어, 나진 등 6개 팀에게 시드를 줬다. 지난 챔피언스에서 성적이 좋았던 팀들을 뽑았다는 것이 3자 협의체의 설명이었다. 6개 안에 들지 못한 IM은 예선을 치러야 했다.

여기에서 의문이 생긴다. 삼성은 과연 시드를 받을 조건이 되는가라는 점이다. 지난 챔피언스에서 삼성 LOL팀은 당연히 시드를 받을 수 있다. 2014년 시즌만 놓고 봐도 삼성 화이트가 윈터 시즌 준우승을 차지했고 월드 챔피언십을 가져갔고 삼성 블루는 스프링 시즌 우승과 서머 시즌 준우승에 올랐다.

성적만을 놓고 봤을 때 삼성은 시드를 받아 마땅하다. 문제는 현재 상태다. 삼성 갤럭시 LOL팀에는 남아 있는 선수와 코칭 스태프가 없다. 최윤상 감독 이하 화이트와 블루로 뛰던 선수진이 한 명도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27일에는 삼성을 나온 선수들이 대거 중국의 비시게이밍에 입단했으며 구승빈은 LGD 게이밍에 둥지를 틀었다고 보도되기도 했다. 김혁규는 이달 초 EDG로 이적한 상태다.

팀의 이름과 작년 실적이라는 껍데기만 있는 상황에서 삼성 LOL팀이 스프링 시즌에 참가할 시드를 받을 수 있는가는 심각하게 따져 봐야 한다. 지난 챔피언스까지만 하더라도 각 팀들은 개편할 때 신중하게 움직였다. 5명의 주전 가운데 3명 이상 교체될 경우 시드권이 박탈되기 때문에 한 시즌에 2명까지만 바꿨다.

만약 삼성이 선수단을 구성해 스프링 시즌에 임한다면 기존 멤버가 한 명도 남지 않고 모두 바꾸고 참가하는 양상이 이뤄지기 때문에 이전까지의 대회 규정에 크게 어긋난다.

4개 팀이 치렀던 혈전에 대해 기사를 쓰는 내내 삼성 LOL팀이 스프링 시즌에 어떤 구성원으로 나올지, 시드의 조건이 되는지, 대회 방식이 바뀌는 과도기에서 묘한 전례를 만드는 것은 아닐지 우려됐다.

3자 협의체가 시드로 인정했기에 스프링 시즌에 출전하겠지만 그 때까지 팀 구성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시드 결정전을 또 치를 수도 있겠다는 또 하나의 우려를 해본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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