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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도타2에서의 협회 역할

[기자석] 도타2에서의 협회 역할
도타2가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지 지난 25일로 1주년을 맞았다. 넥슨은 26일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코리아 도타2 리그(KDL) 시즌4 개막전을 앞두고 1주년 행사를 통해 앞으로 넥슨의 펼칠 도타2 서비스와 함께 e스포츠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행사 반응은 뜨거웠다. 이날 예상 인원은 300명이었지만 더 많은 도타2 팬들이 현장을 찾았다. 넥슨 도타2실 박성민 실장이 PC방 기록서와 함께 KDL 시즌4에서 외국 팀 초청 계획을 밝혔을 때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행사를 지켜보면서 들었던 아쉬움은 도타2가 국내 서비스 된지 1년이 됐지만 한국e스포츠협회가 그동안 국내 시장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했느냐는 것이다. 사실 지난 해 10월 넥슨 스폰서십 리그(NSL)가 시작된 이후 협회가 국내 도타2 시장 발전을 위해 한 일은 손에 꼽힐 정도다.

협회가 지난 4월 진행된 KDL 시즌2 소양교육에서 참가 선수들에게 준프로게이머가 과정을 거치지 않고 프로게이머 자격증을 준 것은 칭찬할 만 하다. 하지만 계속 지적되고 있는 KDL 규정 손질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KDL 심판은 도타2를 전문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넥슨에서 하는 e스포츠 대회를 모두 담당하고 있다.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KDL 심판은 다른 종목처럼 공신력이 있는 자리가 아니라 아르바이트라는 이미지가 강한 것도 사실이다.

또 지난 5월 열린 KDL 시즌2 MVP 핫식스와 다곤 파이브와의 경기 몰수패 이후 협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매 시즌 시작 전 자격심사와 함께 선수 소양교육을 강화해 e스포츠 선수로서의 책무를 숙지시키기로 했다"고 했지만 KDL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소양교육은 4월 이후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

현재 리그오브레전드(LOL)라는 거대한 산이 한국 AOS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에서 도타2가 발전하기 위해선 넥슨과 함께 협회의 노력이 필수적이다. 지난 7월 디 인터내셔널4 와일드카드전에 진출한 MVP 피닉스 덕분에 한국 도타2가 전 세계에 알려졌지만 모든 한국 팀의 최대 목표인 디 인터내셔널 본선 진출의 꿈을 이루기 위해선 더 많은 도타2 프로게이머와 프로 팀이 필요하다. 이런 문제는 넥슨이 아닌 협회가 해결해야 한다.

넥슨에 국내 도타2 발전을 위해 아낌없는 애정을 쏟고 있다. 그렇지만 국내 도타2 시장이 한 단계 더 발전을 위해선 협회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사실 LOL처럼 선수들의 처우 개선 및 리그 운영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공청회 같은 것을 바라는 것도 아니다. 현재 한국 도타2 선수들의 최종 목표인 디 인터내셔널 본선 진출 꿈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줘도 충분하다.

넥슨의 도타2 국내 서비스 1주년을 축하하며 한국 e스포츠를 이끌어가는 협회가 앞으로 국내 도타2 시장 성장을 위해 좀 더 신경써주길 바란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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