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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전태양 "3위는 사절"

CJ 김정훈(왼쪽)과 KT 전태양.
CJ 김정훈(왼쪽)과 KT 전태양.
한국에서 활동하는 양궁 선수들은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한국 대표가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한국에서 태극 마크를 달면 외국 선수들과의 경쟁에서는 누구도 밀리지 않는다고.

2000년부터 열린 e스포츠의 국가 대항전인 WCG에서 이 말은 현실이 됐다. 한국 대표로 뽑힌 선수들은 그랜드 파이널에서 언제나 상위권에 랭크됐고 세 명 중 한 명은 목에 금메달을 걸었다. 2011년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에서 스타크래프트2로 종목이 바뀌었지만 이 전통은 이어져 왔다.

WCG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 상위 단계로 한 발씩 올라갈수록 선수들은 금메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집중하게 된다. 4강전에서 승리한 선수들은 이미 태극 마크를 달았기 때문에 결승전보다는 그랜드 파이널을 먼저 생각한다. 하지만 4강에서 패한 선수들은 3~4위전이라는 외나무 다리 위에 선다. 지면 탈락하기에 금메달에 도전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상실감이 크다 보니 WCG 한국 대표 선발전 4위는 슬럼프에 빠지는 경우가 많았다.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고 난 뒤 개인리그든, 프로리그든 잘 풀리지 않으면서 지독한 하향세를 경험한다.

2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넥슨 아레나에서 열리는 월드 e스포츠 챔피언십 게임즈(이하 WECG) 스타크래프트2 부문 한국 대표 선발전 3~4위전에 나서는 CJ 엔투스 프로토스 김정훈과 KT 롤스터 테란 전태양 또한 외나무 다리에 올랐다. 5전3선승제 승부에서 패하면 국가 대표 유니폼을 입을 수 없다.

김정훈은 마지막 WCG였던 2013년 그랜드 파이널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은메달을 획득하며 국가 대표 맛을 본 적이 있고 전태양은 10년 가까이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면서 한 번도 태극 마크를 달아본 적이 없기에 더욱 간절하다.

두 선수는 공식전에서 만난 적이 없다. 프로게이머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일 수도 있는 21일 승리하는 선수는 구사일생의 마음을, 패한 선수는 천길 나락의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WECG 스타크래프트2 부문 한국대표 선발전 결승
▶김준호(프) - 김대엽(프)
◆WECG 스타크래프트2 부문 한국대표 선발전 3~4위전
▶김정훈(프) - 전태양(테)
*5전3선승제

*오후 6시
*넥슨 아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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