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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피온3 챔피언십의 아버지' 넥슨 김세환 과장

[피플] '피온3 챔피언십의 아버지' 넥슨 김세환 과장
피파온라인3 챔피언십 현장에 가면 선수들과 격없이 지내는 한 남자를 발견하게 됩니다. 큰 키에 탄탄한 체격을 지닌 이 남자에게 선수들은 고민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농담을 던지며 장난을 치기도 합니다. 혹시 선수들의 매니저인지 아니면 선수들의 지인인지 의심이 갈 정도로 선수들과 친분을 자랑하는 남자가 있습니다.

설마 이 남자가 넥슨 관계자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있을까요? 주최측이기에 가질 수 있는 권위도 선수보다 나이가 많기에 가질 수 있는 가르침의 자세도 그에겐 없었습니다. 다만 일이 터지거나 조금의 불편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 자리에 이 남자가 있었다는 것만으로 조심스럽게 관계자라는 추측을 해볼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선수들에게는 천사지만 일처리를 할 때는 누구보다 딱 부러지는 '상남자'인 이 남자는 넥슨 e스포츠팀 김세환 과장입니다. 피파온라인3 챔피언십뿐만 아니라 카트라이더 리그 등 아레나에서 열리는 넥슨 게임 리그들을 두루 살피며 관객과 선수, 대회 주최자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김세환 과장과 피파온라인3 챔피언십 2014 시즌2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하리라
김세환 과장이 e스포츠와 인연을 맺은 것은 네오플에 근무했을 때부터 입니다. 던전앤파이터 리그를 주관했던 김세환 과장은 지금은 레전드로 자리매김한 김현도부터 시작해 정종민, 정준 해설 위원 등을 모두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선수들을 얼마나 진심으로 대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고등학생이었던 선수들이 군대에 다녀와 아직도 선수 생활을 하고 있고 당시 레전드였던 정준 선수가 지금은 멋진 해설을 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뿌듯했어요. 마치 자식들이 활약하는 것을 보며 뿌듯한 부모 마음이 이럴까 싶어요(웃음)."

넥슨으로 이직한 뒤 김세환 과장은 중대한 임무를 맡았습니다. 넥슨 아레나를 만들고 월드컵 시즌에 맞춰 피파온라인3 챔피언십 리그를 런칭해야 하는 일이 그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황영민 팀장, 심현 차장과 함께 넥슨 아레나에서 펼쳐질 e스포츠 미래를 꿈꾸기 시작한 것도 이 때부터입니다.

"처음에는 주어진 일이 너무나 막대해 부담스럽기도 했어요. 하지만 최고의 팀을 만났고 눈빛만 봐도 척척 손발이 맞는 사람들을 만나며 조금씩 꿈을 향해 다가가고 있음을 느껴요. 그 첫 걸음이 피파온라인3 챔피언십인 것 같아요."

이번 시즌 챔피언십은 시작부터 많은 사람들의 걱정 어린 시선을 받아야 했습니다. 16강에서 피파온라인3 최고의 스타 원창연이 탈락했고 지난 시즌 개인전, 팀전 챔피언인 김민재마저 탈락하면서 최대 위기를 맞은 것이죠.

"확실히 이름이 알려진 선수들이 탈락하니 리그에 힘이 빠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하지만 위기는 기회라고 이번 시즌의 키워드를 '이변'으로 잡고 새로운 스토리를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용두사미가 되는 것보다 차라리 낫다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졌죠."

유명한 선수들이 탈락했지만 다양한 시도를 통해 팬들에게 리그 몰입도를 높였고 다행히 선수들도 김세환 과장의 마음을 이해라도 한 듯 명경기를 만들어 내며 대회 안에서 스토리를 만들어주기 시작했습니다. 시작은 미약했지만 결국 이번 시즌 챔피언십은 마지막 결승전인 파이널 위크에서 대박을 만들어 냈습니다.

◆최고의 협력 시스템이 만들어낸 파이널 위크
8강이 끝난 뒤 넥슨 e스포츠팀은 긴급 회의에 들어갔습니다. 네임드들이 4강에 합류하지 못한 상황에서 결승전을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의논 끝에 3일 동안 결승을 진행해 보자는 파이널 위크가 탄생했습니다.

[피플] '피온3 챔피언십의 아버지' 넥슨 김세환 과장

"넥슨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어요. 주관 방송사인 스포TV 게임즈와 선수들 그리고 팬들이 함께 만들어내야 가능한 일이었죠. 어떤 리그도 시도해 본 적이 없는 시스템이었기 때문에 걱정도 많았지만 서로를 믿었어요.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 없었다면 아마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김세환 과장은 스포TV 게임즈 배유찬 PD와 연인보다 더 자주 연락했습니다. 결승전 컨셉트부터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올스타전 선수들 구성, 선물을 나눠 주는 방법 등 세세한 것 하나, 하나 김세환 과장의 손을 거쳐 탄생했습니다.

"제가 한 것도, 넥슨이 한 것도, 스포TV 게임즈가 한 것도 아니에요. 모두가 하나가 되어서 이뤄낸 결과물이죠. 멋진 결승전을 만들어내기 위해 모두가 머리를 짜냈고 바쁘게 뛰어 다녔어요.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관계자들에게 제가 악마로 비춰지지는 않았는지 걱정이에요(웃음). 요구 사항이 정말 많았거든요(웃음)."

팬들도 그들의 진심을 알아준 것일까요? 올스타전에서 팬들이 보여준 열기는 강남 일대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그 열기는 마지막 팀전 결승전에서 들불처럼 타올랐죠. 역올킬이 나온 마지막 순간 김종부의 이름을 연호하던 팬들의 우렁찬 목소리를 김세환 과장은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리그를 봤지만 선수 이름이 그렇게 크게 연호된 리그는 스타리그, 롤챔스 정도였을 것 같아요. 소름이 돋더라고요. 올스타전에서도 2002년 한국 대표 전설 패키지 스쿼드가 나왔을 때 팬들이 입을 모아 '대한민국'을 응원하는 모습에서 '이게 e스포츠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팬들뿐만 아니라 선수들 역시 김세환 과장의 노력에 응답했습니다. 만약 결승전 경기가 그저 그랬다면 팬들 역시 그런 환호를 보낼 수 없었을 것입니다. 선수들은 누구보다 열심히 경기에 임했고 개인전은 3대2 박빙의 승부 끝에 전설 김정민이 화려한 부활을 신고했으며 팀전 결승전에서는 김종부가 무결점 플레이로 역올킬에 성공하면서 9주간의 드라마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리그의 주인공은 선수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선수들이 그렇게 멋진 경기를 보여주지 않았다면 우리가 준비한 시스템이 무슨 소용이 있었겠어요. 팬들 역시 그 정도로 경기에 몰입하지는 못했겠죠. 이 자리를 빌어 수고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차기 시즌은 더 나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
성공적인 파이널 위크의 기쁨을 즐길 틈도 없이 김세환 과장 머리 속은 벌써부터 차기 시즌에 대한 고민으로 꽉 차있습니다. 이번 시즌 부족했던 점을 차근차근 정리하면서 다음 시즌에 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지금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리그 초반 팬들에게 엄청난 비판을 들어야 했어요(웃음). 드래프트 제도 등 이번 시즌 새롭게 시도되는 시스템에서 부족한 점이 많았던 것 같아요. 지금 드래프트 제도에 대한 보완을 고민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지금은 1강화 만렙 선수들로 팀을 구성해야 하는데 강화를 늘리는 등 더 재미있는 경기를 위해 고민하고 있으니 지켜봐 주세요."

이번 파이널 위크를 지켜보면서 김세환 과장은 축구라는 스포츠가 주는 매력을 피파온라인3가 그대로 가지고 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한국 대표 스쿼드를 보고 그것을 플레이하는 선수를 응원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외치는 팬들을 보며 대회에 대한 전반적인 틀에 대한 고민도 시작했습니다.

[피플] '피온3 챔피언십의 아버지' 넥슨 김세환 과장

"축구는 역시 국가대표가 나올 때 팬들의 가슴에 울림을 줄 수 있는 것 같아요. 다양한 방법을 고민 중이에요. 다음 주부터 열리는 피파온라인3 스피어헤드 인비테이셔널 2014를 치르면서 좋은 방법을 생각해 봐야죠."

선수들에게는 천사로, 일할 때는 넘치지 않는 카리스마로 넥슨 아레나에서 e스포츠를 키워가고 있는 김세환 과장에게는 확고부동한 꿈이 있습니다. 그 꿈은 넥슨 아레나, e스포츠와 아주 가까이에 있습니다. 꿈을 현실로 이루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뛰고 있는 김세환 과장이 지금보다 더 많은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합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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