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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홀대받는 도타2 로템

[기자석] 홀대받는 도타2 로템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하고..." 홍길동전을 보면 주인공인 홍길동은 집을 떠나면서 이런 이야기를 한다. 서자로 태어났기 때문에 아버지와 형을 제대로 부르지 못한 한을 표현한 것이다. 최근 한국 도타2에서도 홍길동과 같은 상황에 놓인 팀이 있다. 바로 이번 주 코리아 도타2 리그(KDL) 2티어를 통해 데뷔전을 치른 로템이다.

로템은 '선비' 이정재, '두부' 김두영 등으로 구성된 팀이다. 많은 관계자들과 팬들이 알고 있는대로 MVP 3팀이 맞다. 지난 KDL 라운지 시즌2에서도 정인호 해설위원이 아나운서를 상대로 퀴즈를 낼 때 MVP 3팀인 로템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렇지만 로템은 이번 시즌부터 팀명 앞에 MVP라는 단어를 붙이지 못한다. 3팀은 맞지만 공식적으로는 MVP에 소속된 팀이 아닌 독자적으로 활동하는 팀이 된 것이다. 많은 관계자들은 로템이 MVP 단어를 못쓰는 것에 대해 "한국 도타2 시장에 MVP가 장악하는 것을 경계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템은 지난 10일 벌어진 KDL 2티어 경기에서 승리한 뒤 승자 인터뷰에 참가했지만 모든 부분이 MVP와 연관되어 있다보니 제대로 된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사실 리그오브레전드(LOL)에서도 동일한 소속의 팀은 두 팀까지만 출전을 허용하고 있다. 과거 MVP(현 삼성 갤럭시)도 3팀인 레드를 만들었지만 규정 때문에 해체한 아픈 과거를 갖고 있다. 하지만 도타2에서는 아직까지 그런 규정이 없다. 솔직히 로템이 MVP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대회 출전을 강행해도 상관없다. 한국 도타2에서 제대로 된 프로게임단이 없는 것을 감안했을 때 MVP가 도타2 팀을 늘리는 것에 대해 견제보다 더욱 아낌없는 지원을 해야하는 것이 맞지만 현 상황은 반대로 가고 있다.

만약 도타2에서도 동일한 소속의 팀은 두 팀만 참가하는 것으로 간다면 확실하게 규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규정없이 권고사항으로 3팀 출전을 막는다면 장기적으로 볼 때 피해를 입는 쪽은 로템을 만든 MVP일 것이다. 그냥 한국 도타2에서 MVP의 비중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면 로템이 MVP 3팀으로 활동하는 것에 대한 제재는 빠른 시간 내에 풀어야 할 것이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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