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는 각 지역마다 대회 방식이 천차만별이다. 16강 조별 리그 후 8강부터 토너먼트를 진행하는 한국의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풀리그 후 포스트시즌으로 제왕을 가리는 북미와 유럽의 LCS, 리그로 경기를 치르되 홈앤어웨이 방식으로 포인트를 부여, 합산해 순위를 매겨 포스트시즌을 진행하는 중국의 LPL까지.

각각 장단점이 있으나 풀리그로 치러지는 LCS 방식은 롤챔스보다 각 게임단들이 좀 더 여유롭게 대회를 치를 수 있고 게임단들로 하여금 다양한 전략을 사용할 수 있게끔 하며, 그로 인해 보는 맛도 증가한다는 이점이 있다. 한국의 롤챔스도 LCS처럼 풀리그로 치러진다면 어떨까?

데일리e스포츠는 LCS가 어떤 방식으로 대회를 치르며, 한국에 LCS 방식이 적용될 경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짚어보고, 이에 대해 각 게임단 감독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들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롤챔스 풀리그화] 북미-유럽 LCS, 방식은?
②[롤챔스 풀리그화] LCS제도 한국 도입, 3가지 안
③[롤챔스 풀리그화] 각 게임단 의견은?


1편에서는 북미와 유럽의 LCS 방식에 대해 짚어봤다. 그러나 이를 한국에 그대로 적용키는 힘들다. 북미와 유럽 LCS는 기본 8개팀으로 운용되는 반면 한국은 16개팀으로 진행돼 왔기 때문이다. 이미 16개팀 이상의 프로팀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본선 참가팀을 8개팀으로 제한하기는 다소 무리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일단 16개팀으로 진행한다는 가정 하에 롤챔스를 LCS처럼 풀리그 시스템으로 바꾼다면 세 가지 정도의 안이 나온다. 1안은 롤챔스를 연간 리그로 돌리는 것이다. 대체로 9~10월에 열리는 롤드컵 시즌을 제외하면 10개월을 대회로 활용할 수 있다. 대회가 시작되기 전 트레이드나 영입을 할 수 있는 스토브 리그를 운영하고, 1월부터 리그를 시작해 8월에 마무리하도록 일정을 짤 수 있다.

첫 번째 안은 호흡이 길기 때문에 16개팀을 돌려도 일정을 짜거나 소화하는데 큰 무리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시즌 중 새로운 팀의 합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예선에서 탈락할 경우 해당 팀은 1년을 손가락만 빨아야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게임단들은 모두 두 개 팀을 운영하고 있는데 1, 2팀 중 한 팀만 본선에 오를 경우 나머지 팀 선수들을 후보로 등록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이 마련될 수 있다. 또 포스트시즌 두 달 전 선수 수급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두 번째 안은 LCS처럼 스프링, 서머 시즌 즉 두 개 시즌을 운용하는 것이다. 16개팀이 한 세트씩만 경기를 치른다고 하면 총 120세트의 경기가 발생한다. 한 시즌에 112세트를 치르는 LCS와 비교해도 크게 차이가 없다.

현재 롤챔스의 경우 16강 조별 예선에서 탈락하는 팀은 6세트 밖에 경기를 치르지 못한다. 하지만 이 방식으로 진행될 경우 한 시즌에 15세트를 치를 수 있어 하위권 팀 입장에서는 반등의 여지를 가질 수 있다. 또 롤챔스 방식은 패하면 탈락에 가까워진다는 부담감 때문에 새로운 전략을 사용하기 힘들다. 그러나 풀리그로 진행될 경우 좀 더 전략적인 조합을 사용하기에 훨씬 부담감이 덜어진다.


세 번째 안은 기존 롤챔스처럼 윈터, 스프링, 서머 총 세 시즌으로 진행하되 16개 팀을 두 개조로 나눠 진행하는 것이다. 일정을 생각한다면 각 조 각 팀들은 다른 팀과 1세트 단판만 치러야 한다. 한 시즌에 7세트를 소화하는 것이다. 3안은 각 조에서 28세트, 총 56세트가 진행된다. 이 경우에는 세 시즌을 돌려도 일정상 크게 무리가 없다.

만약 각 팀들이 서로 두 번씩 맞붙게 된다면 각 조에서 56세트, 두 개조를 합쳐 112세트가 진행된다. 이를 3개월만에 소화하려면 단순 계산으로 한 주에 약 9세트가 진행되야 한다. 포스트시즌 일정을 감안하면 더 많은 경기가 한 주에 진행되야 한다.

여기서 짚고 가야할 문제는 16개팀으로 풀리그를 돌렸을 때의 효율성이다. 북미나 유럽은 8개팀으로 LCS를 진행하면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16개팀으로 단기 풀리그를 진행할 경우 일정 등에서 과부하가 걸릴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게임해설가 '초브라' 조한규 해설위원은 "롤챔스를 풀리그로 진행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16개팀으로 풀리그를 진행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본다. 풀리그 방식 도입 이전에 참가팀 수에 대한 고민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