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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피온3] 내멋대로 승부예측…"호지자불여낙지자"

[매거진 피온3] 내멋대로 승부예측…"호지자불여낙지자"
제목부터 도대체 무슨 이야기인가 궁금한 팬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제목에 써 놓은 '호지자불여낙지자'라는 말은 앞에 '지지자불여호지자'가 먼저 있습니다.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만 못하다는 말입니다. 서양에서는 이를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기지 못하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는 말로 알려져 있습니다.

뜬금없이 왜 공자가 말한 '지지자불여호지자, 호지자불여낙지자'라는 말을 언급했냐고요? 피파온라인3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한 선수가 이 말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모든 저주를 파괴하고 행운을 거머쥔 사나이 박준효가 그 주인공입니다.

박준효는 16강부터 불운과 행운이 같이 오는 일을 겪어야 했습니다. 16강 김정민과 첫 경기에서 승리해 승자전에 진출했지만 변경된 룰 때문에 재경기를 치러야 했습니다. 재경기에서 박준효는 김정민에게 패해 불운이 시작되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박준효는 최종전에서 안혁을 꺾고 8강에 진출하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박준효의 8강 진출에 다들 놀라는 눈치였죠. 이제 박준효의 앞날에 꽃발이 날릴 것이라 생각했지만 예상치도 못한 장애물이 등장합니다. 바로 지난 시즌 챔피언 김민재와 8강에서 맞붙게 된 것이죠. 게다가 출연하면 개인전, 팀전 모두 탈락하는 저주를 받는 다는 '지혜의 남자'에 출연하면서 박준효는 불운이 또다시 겹치고 말았습니다.

이제는 끝이라는 생각이 들무렵 행운의 여신은 박준효에게 또다시 기회를 줬습니다. 디펜딩 챔피언 김민재를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킨 것이죠. 박준효는 공격적인 전술 구사로 김민재를 꺾고 4강에 진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박준효에게 이 같은 행운이 따르는 이유는 경기를 즐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기기 위한 게임이 아니라 박준효는 패해도 상관 없지만 수비만 하다 끝나는 경기는 절대 하지 않겠다는 신념이 있습니다. 특히 개인전은 최대한 경기를 즐기면서 하겠다는 다짐을 했고 지금까지 잘 실천해 왔습니다.

[매거진 피온3] 내멋대로 승부예측…"호지자불여낙지자"

꼭 이겨야겠다고 생각한 팀전에서는 패해 4강 진출에 실패한 박준효지만 즐기겠다는 마인드로 임한 개인전에서 박준효는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상대는 같은 클럽 엑소더스 소속 양진협입니다.

박준효가 결승에 진출할지 그렇지 못할지는 마음가짐에 달려 있습니다. 팀전에서 탈락했다고 개인전에서 무조건 이겨야한다는 생각을 가진다면 박준효는 질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즐기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한다면 양진협이 박준효를 꺾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팬들 역시 박준효가 승리할 것이라 예상하는 비율이 더 많더군요. 승승장구하며 4강에 올라온 박준효의 기세를 보고 이런 선택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세가 아닌 옛 성인 공자를 믿어보렵니다. 리그를 즐기고 있는 자 박준효의 승리를 예상해 봅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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