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지혜의 남자] 행운의 여신 가호를 받는 남자 박준효

[지혜의 남자] 행운의 여신 가호를 받는 남자 박준효
현대인이 휴대전화 없이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KBS 예능 프로그램인 '인간의 조건'에서 휴대전화 없이 살아가기 프로젝트를 했을 때 출연진들은 어느 때보다 괴로워한 것만 보더라도 휴대전화가 우리 생활에 얼마나 깊숙하게 들어와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남자는 휴대전화에 착발신이 금지돼 있습니다. 휴대전화는 단지 와이파이가 터졌을 때 메시지를 확인하는 도구에 불과했습니다. 약속 한번 잡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모릅니다. 구체적인 약속 장소와 시간을 정한 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그 장소에 도착해야 합니다. 전화가 되지 않기 때문에 이 남자를 만나기 위해서는 약속 시간을 반드시 지켜야 하죠.

휴대전화가 없던 20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이 남자. 도대체 누구일까요? 외모만 봤을 때는 휴대전화뿐만 아니라 타블렛 PC까지 있을 것 같은 세련된 느낌의 주인공은 바로 피파온라인3 챔피언십에서 유일하게 개인전 4강, 팀전 8강에 진출해 있는 박준효입니다.

[지혜의 남자] 행운의 여신 가호를 받는 남자 박준효

박준효가 왜 휴대전화 착발신을 금지했을까요? 사채 빚이 있어서? 쫓기고 있는 신세라서? 아닙니다. 그는 이번 피파온라인3 챔피언십에 집중하기 위해 휴대전화 착발신을 금지시키는 강수를 뒀습니다. 놀기를 좋아하는 박준효는 친구들의 연락을 받으면 대회에 집중할 수 없다고 판단했던 것이죠. 대회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남다르기 때문일까요? 그에게는 엄청난 행운이 따르고 있습니다.

박준효는 정말 대단한 남자입니다. 지혜의 남자 저주를 모두 뚫어낸 유일한 선수입니다. 지혜의 남자가 방영되기 전 박준효는 개인전 16강 경기를 치러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당당하게 8강 진출에 성공했죠. 지혜의 남자 저주가 끊긴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지혜의 남자 저주는 방영이 된 후에 발휘된다는 주장에 따라 박준효의 '저주 파괴'는 잠시 미뤄지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박준효는 지혜의 남자가 방영되는 날 디펜딩 챔피언 김민재와 펼쳐진 개인전 8강에서 당당하게 승리하며 4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지혜의 남자 저주를 빗겨간 유일한 선수가 됐습니다. 추후 정찬희나 정세현이 팀전에서 4강에 진출한다면 유일한 타이틀은 아니겠지만 지금까지는 박준효에게 주어지는 행운의 힘은 대단해 보입니다.

[지혜의 남자] 행운의 여신 가호를 받는 남자 박준효

박준효를 인사동에서 만난 신지혜 아나운서는 싱글벙글했습니다. 지금까지 신지헤 아나운서가 만난 선수 가운데 가장 키도 컸고 외모도 멋졌기 때문이었죠. 물론 날씨가 정말 더웠지만 두 남녀의 데이트에 날씨는 장애가 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두 사람의 데이트에 가장 큰 장애는 승부욕이었습니다. 훈훈하게 진행되던 데이트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든 것은 제작진에서는 '달달'한 장면을 위해 섭외했던 점토공예 체험이었습니다. 누가 봐도 서로를 도와주며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할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승부욕이 남다른 두 사람은 처음의 훈훈한 분위기를 단번에 깨버리고 서로를 이기기 위해 논에 불을 켜고 작품을 만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지혜의 남자] 행운의 여신 가호를 받는 남자 박준효

진 사람이 음료수를 사자는 내기를 하자마자 두 사람은 말도 하지 않고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박준효는 '라바' 책갈피를 만들었고 신지혜 아나운서는 오리 캐릭터를 골랐습니다. 방송인 것을 잊은 듯 두 사람이 말도 없이 집중하는 바람에 분량을 걱정해야 하는 담당 PD의 머리에는 식은땀이 맺혔다는 후문이 전해집니다.

"승부욕이 있긴 한데 저도 이 정도로 강한지 몰랐어요(웃음). 절 닮은 캐릭터를 골라달라고 하니 예쁜 캐릭터는 모두 제쳐두고 오리 캐릭터를 고르는 것을 보고 무조건 이겨야겠다고 생각했어요(웃음). 그래도 오랜만에 점토놀이를 하니 재미있었어요."

[지혜의 남자] 행운의 여신 가호를 받는 남자 박준효

"처음에는 이길 생각을 하고 작품을 만든 것은 아니었는데 집중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샘플이랑 똑같이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어요(웃음). 그나저나 이번 체험을 통해 분량을 많이 뽑으셨어야 했을 텐데 저희 욕심 때문에 그러지 못한 것 같아 어쩌죠? 한 시간 더 촬영해도 짜증내지 않을게요(웃음)."

치열한 승부 끝에 승리는 신지혜 아나운서에게 돌아갔습니다. 박준효는 벌칙으로 '라바'를 활용해 경기에서 세리머니를 하겠다는 약속도 했는데요. 박준효는 지난 10일 경기에서 8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라바를 보여주는 세리머니를 해 신지혜와의 약속을 지켰습니다.

[지혜의 남자] 행운의 여신 가호를 받는 남자 박준효

박준효가 지혜의 남자에 출연한 목표는 같은 팀 김건우 때문입니다. 1편에 나왔던 김건우가 너무나 어색한 모습을 보여줬고 손발이 오그라드는 리액션으로 시청자들을 어색의 나라로 인도했다는 것이 박준효의 설명이었습니다. 자신은 적어도 어색한 기운은 만들지 않겠다는 각오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박준효의 호언장담은 시간이 지날수록 무뎌져 가는 듯 보였습니다. 경상도 남자 특유의 무뚝뚝함이 발휘되면서 김건우편 못지 않은 어색한 기운이 촬영 중간, 중간 계속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물론 본인은 절대 아니라고 우겼지만 엄청난 어색 기운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했다는 후문이 전해집니다.

[지혜의 남자] 행운의 여신 가호를 받는 남자 박준효

"전 어색하지 않은 것 같은데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리액션이 약한가 봐요(웃음). 하지만 전 모태솔로는 아닙니다. 지금도 여자친구도 있고요. (김)건우형보다는 어색하지 않았다고 자신해요(웃음)."

"둘 중 누가 더 무뚝뚝하냐고 물어본다면 전 노코맨트 할게요(웃음). 확실히 김건우 선수보다 박준효 선수가 좀더 편하긴 하지만 말이 별로 없는 건 매한가지인걸요(웃음). 그래도 왜 김건우 선수가 모태솔로고 박준효 선수는 여자친구가 있는지는 확실하게 알았어요."

본의 아니게 박준효편에서 엄청나게 자주 이름이 거론된 김건우 선수. 이러다가 결혼도 못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됐지만 박준효는 끝까지 김건우편보다는 재미있게 하겠다며 김건우 선수의 귀를 간지럽게 만들었습니다.

점토 체험이 끝난 뒤 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인사동 거리를 데이트하기 시작했습니다. 평일 낮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등 엄청난 인파에 두 사람은 이동하기도 어려워 보였습니다. 특히 카메라를 본 사람들이 걸어가다가 멈춰서 두 사람을 바라봤고 그 중 신지혜 아나운서를 알아본 사람도 있었습니다.

[지혜의 남자] 행운의 여신 가호를 받는 남자 박준효

의류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일까요? 후덥지근한 날씨에도 긴팔 남방을 매치하면서 패셔니스타의 진면목을 보여준 박준효. 스타크래프트 선수인 김택용과 닮은 것 같다는 이야기에 박준효는 "그분처럼 잘했으면 소원이 없겠다"며 외모에는 도통 관심이 없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재미있는 경기를 하고 싶어요. 챔피언십에 집중하고 있긴 하지만 돈을 벌고 싶어서, 우승하고 싶어서 집중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용자들이 제 플레이를 모두 따라 할 수 있도록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주는 것이 목표에요. 우승은 즐기다 보면 따라오는 결과물이 아닐까요?"

박준효의 다짐에 신지혜 아나운서도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신지혜 아나운서 역시 자신의 일을 즐기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하는데요. 즐기지 못하면 아무리 재미있고 잘하는 일도 좋은 결과를 내기 힘들다는 공통된 신조를 가진 두 사람의 만남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지혜의 남자] 행운의 여신 가호를 받는 남자 박준효

"'지헤의 저주'를 깬 최초의 남자가 되고 싶고 이번 챔피언십에서 제 이름을 강하게 남길게요. 경기 결과가 아닌 경기 내용으로 팬들에게 사랑 받는 게이머로 거듭나겠습니다. 사실 오늘 아닌 척 했지만 신지혜 아나운서 만난다고 해서 많이 떨었거든요(웃음). 마음 속에 있는 생각과 말은 '무한도전'이었는데 막상 방송은 '인간 극장'이었던 것 같아 걱정돼요. 그래도 (김)건우형보다는 재미있었죠(웃음)? 앞으로도 계속 좋은 모습 보여드릴게요."

"오늘 만남 정말 즐거웠습니다. 인사동에 오랜만에 오니 좋았고 박준효 선수와 함께여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지혜의 저주 꼭 깨주시고 앞으로도 계속 게임을 즐기는 모습 보여주세요. 응원하겠습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지혜의 남자] 행운의 여신 가호를 받는 남자 박준효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슬라이드

데일리랭킹

1젠지 17승 1패 +29(34-5)
2T1 15승 3패 +24(32-8)
3한화생명 15승 3패 +19(30-11)
4KT 11승 7패 +8(26-18)
5DK 9승 9패 0(21-21)
6광동 7승 11패 -7(18-25)
7피어엑스 6승 12패 -11(16-27)
8농심 4승 14패 -16(14-30)
9디알엑스 3승 15패 -21(11-32)
10브리온 3승 15패 -25(8-33)
1
2
3
4
5
6
7
8
9
10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