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TI4 in Seattle'에서는 대회 방송 해설진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올해부터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인터내셔널4에 한국어 방송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한국어 방송은 현재 도타2 유명 BJ들이 모인 다람쥐 스튜디오와 포커페이스 '시니컬' 정동석 선수가 맡고 있는데요. 경기가 열리는 웨스틴 벨뷰 호텔 근처에 위치한 밸브 본사에서 방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실 18일부터 키아레나에서 열리는 본선 무대 전까지 그들은 전 경기를 커버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틀 동안 진행하면서 체력 저하를 호소했고 회의 결과 교대로 방송을 중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한국어 중계는 BJ 이선생과 정동석 선수의 A팀과 BJ 이태윤과 김도근(닉네임 삼쿠아)의 B팀으로 구성됐습니다. 세 팀씩 로테이션으로 돌리는 중국, 러시아, 미국 중계진과 비교했을 때 초라한 것이 사실이죠. 앞으로 한 팀이 중계를 하면 다른 한 팀은 휴식을 취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17일 메인 중계를 맡은 스포TV 게임즈 팀이 들어오기 때문에 더욱 수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도 며칠 전 밸브 본사를 방문해서 중계하는 모습을 지켜봤는데요. 4일 동안 총 120경기를 진행하기 때문에 밥 먹을 시간과 화장실 갈 시간이 없었습니다. 도타2 한 경기가 평균 40분 이상 걸린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엄청난 시간이죠. 정신적,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지만 그들은 본 경기에 들어가면 헤드셋이 벗겨질 정도로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사실 도타2 커뮤티니에서는 '한국어 중계진의 열정이 사라졌다', '태업하는 것 아니냐'며 비난하는 분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렇지만 지금은 비난보다는 격려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디 인터내셔널4를 취재하면서 가장 부러운 점은 호텔 내 중국과 러시아 중계 부스가 따로 설치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기자 수에서도 중국, 러시아에서 온 사람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죠. 예를 들어 리그오브레전드(LOL) 해외 대회를 할 때 주관 방송사인 온게임넷의 방송 부스가 따로 있는 것과 똑같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아직 한국 도타2가 발전하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지금은 초라하지만 언젠가 중국, 러시아와 어깨를 나란히 할 날이 올 것으로 생각됩니다. 남은 2주 동안 한국어 중계진들은 열정적으로 경기를 중계할 것입니다. 도타2 팬들도 남은 기간 동안 한국어 중계진에게 아낌없는 격려 부탁드립니다.
[시애틀=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