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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 STAR] CJ F '스위프트' 백다훈 "'프체정'에 걸맞는 선수 되고파"

[LOL STAR] CJ F '스위프트' 백다훈 "'프체정'에 걸맞는 선수 되고파"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팬들에게 CJ 엔투스 프로스트하면 떠오르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프로스트의 마스코트 '매드라이프' 홍민기가 될 수도 있겠고, 프로스트 출신 인기 해설가 '클템' 이현우가 생각날 수도 있겠다. 혹은 롤챔스 서머 2012 결승에서 CLG.EU를 상대로 '패패승승승' 역스윕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장면도 빠질 수 없을 것이다.

뭐니뭐니해도 CJ 프로스트하면 '전통의 강호'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프로스트는 숱한 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또 CJ 프로스트는 국내 팀들 중 가장 인기가 많은 팀이기도 하다.

그런 CJ 프로스트에서 '팀 사상 최고의 정글러'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스위프트' 백다훈은 패기로 무장한 당찬 신예다. 백다훈은 CJ 프로스트가 예전만 못하다는 말에도 "내가 들어왔으니 다시 최강이 될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줄 아는, 느낌 있는 선수다.

백다훈은 팬들의 사랑, CJ의 믿음에 보답하고 싶다. '프체정'이라는 별명을 붙여준 팬들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프로스트 최강 정글러'라는 말을 듣기 위해 백다훈은 오늘도 달린다.

[LOL STAR] CJ F '스위프트' 백다훈 "'프체정'에 걸맞는 선수 되고파"

◆꿈을 찾아서
백다훈은 어려서부터 게임에 흥미를 느꼈다. 재능도 있었다. 어떤 게임을 해도 또래들은 가볍게 이겼다. 그러다보니 게임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고, 플레이하는 것을 즐기는 만큼 자연스레 프로게이머를 꿈꿨다.

하지만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공부를 열심히 해 안정적인 직장을 얻길 바라기 마련이다. 지금 활동하고 있는 어린 선수들 대부분은 부모님의 반대를 이겨낸 선수들이다.

프로게이머가 되고자 했던 백다훈도 부모님의 반대에 직면했다. 많은 다툼이 있었고, 가출 아닌 가출도 해봤다. 하지만 백다훈의 진심은 결국 부모님의 허락을 이끌어냈고, 지금은 열렬한 지지와 응원을 받고 있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직업을 얻고 돈을 많이 버는 것 보단 프로게이머가 되는 게 훨씬 행복할 것 같았어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국 지금은 명문 게임단 CJ 유니폼을 입고 있잖아요. 더 잘해서 부모님과 팀의 믿음에 보답하고 싶어요."

제닉스 스톰에서 첫 프로게이머 생활을 시작한 백다훈은 한 시즌만에 팀을 나왔다. 시즌 개막이 임박한 시기에 나온 터라 갈 팀도 없었다. 그러나 김갑용 전 제닉스 감독의 도움을 받아 CJ 연습생으로 기회를 잡은 백다훈은 지난 롤챔스 스프링 시즌을 앞두고 주전 자리를 꿰찼다.

[LOL STAR] CJ F '스위프트' 백다훈 "'프체정'에 걸맞는 선수 되고파"

◆백다훈의 정글링엔 철학이 있다?
백다훈은 지난 스프링 시즌 공격적인 플레이 스타일로 눈도장을 찍었다. '스위프트'라는 닉네임처럼 백다훈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며 소환사의 협곡을 누볐다. CJ 팬들은 백다훈에게 '프체정'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프로스트 사상 최고의 정글러란 뜻이다.

'프체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백다훈은 손사래를 쳤다. 아직까지 '프체정' 칭호는 자신에게 과분하다는 게 백다훈의 설명이다. 그래서 백다훈은 '프체정'을 목표로 잡았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기 때문이다.

"한 시즌만에 그런 별명을 얻어서 기뻤어요. 하지만 아직 멀었다고 생각해요. 정말 '프체정'이 되고 싶어요. 그래서 더 노력하고 있고, 결국 그렇게 될 거라고 믿어요."

백다훈에게 정글러는 천직이다. 아마추어 시절 모든 라인을 갔던 백다훈은 이상하게 정글만 잡으면 점수가 쭉쭉 올랐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정글러가 됐다. 그리고 정글만 꾸준히 돌면서 자신만의 철학도 확고히 하게 됐다.

"정글러는 줏대가 있어야 해요. 라이너들이 바라는대로 이리갔다, 저리갔다 하면 동선이 꼬여버려요. 막내지만 항상 형들에게 얘기해요. 제가 가고 싶은데로 간다고요(웃음)."

정글러들을 보면 성향이 다양하다. 운영형, 커버형 등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이나 팀 색깔에 맞춘, 다양한 정글러들이 존재한다. 그 중에서 백다훈은 극도로 공격적인 스타일을 추구한다. '저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저돌적이다.

한 번은 백다훈의 공격적인 플레이에 대해 홍민기에게 우려를 담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하지만 홍민기는 백다훈의 플레이를 나쁘게 보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지금은 투박하지만 잘만 다듬으면 예리한 한 자루의 검이 될 것이란 게 당시 홍민기의 대답이었다.

"적이 보이면 들어가고 싶어요. 그렇게 해서 이득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어요. 무리한 플레이는 자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카직스가 너프되면서 무리한 플레이는 강제로 자제하게 됐어요(웃음). 참! 요즘 야스오 정글을 맹연습 중인데 형들이 너무 반대해요. 언젠가 팬들에게 야스오 정글을 꼭 한 번 보여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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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그리고 목표
제 아무리 패기 넘치는 백다훈이라도 반드시 넘어야 할 선수와 라이벌로 꼽는 선수가 있었다. 바로 삼성 갤럭시 화이트 '댄디' 최인규와 블루 '스피릿' 이다윤이다. 최인규는 공수 모두 능하고 머리까지 쓸 줄아는, 완성형 정글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력부터 실력까지 최인규 정도면 어떤 신인 정글러라도 '넘어야 할 산'으로 꼽을만 하다.

이다윤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백다훈의 눈에서 불꽃이 튀었다. 얘기를 듣다보니 은근히 이다윤과 백다훈은 비슷한 구석이 많다. 19살 동갑내기에다가 아이디도 S로 시작한다. 이름 중간에 '다'가 들어가며, 데뷔한 시기도 엇비슷하다. 활달한 성격마저 비슷하다.

"지난 롤챔스 스프링 8강에서 1, 2세트 MVP를 주고 받았잖아요. 이번 시즌에 꼭 다시 만나서 또 한 번 실력을 겨뤄보고 싶어요. 그리고 누가 위에 있는지 확실히 하고 싶어요(웃음)."

백다훈은 우승이 고프다. 8강에 그쳤던 지난 시즌은 리빌딩 후 첫 출전이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다. 호흡은 더욱 탄탄해졌고, 서로에 대한 신뢰, 믿음 또한 더욱 커졌다. 백다훈은 팀 분위기가 좋은 만큼 우승까지도 생각해 볼만 하다고 말하며 빙긋 웃었다.

"지난 시즌 8강 갔으니 이제 4강은 가야죠. 4강에 가서 잘되면 결승에 오르고, 우승도 할 수 있다고 봐요. 어떤 대회보다 롤챔스 우승이 가장 하고 싶어요. CJ 연습실에 들어오면 그동안 CJ 엔투가 받은 각종 트로피가 장식돼 있어요. 여기에 멋드러진 롤챔스 우승컵을 하나 더 갖다 놓고 싶어요. 롤드컵이요? 일단 롤챔스 서머 우승부터 하고요(웃음)."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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